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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행복을 여는 인연법(3), 혜국스님/오늘의 법문에서

 

 

[나의 부처님] 행복을 여는 인연법(3), 혜국스님/오늘의 법문에서

 

 

[나의 부처님] 행복을 여는 인연법(3), 혜국스님/오늘의 법문에서

 

4월 셋째 주 일요일인 20일입니다. 진도 앞 바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에게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전하고, 아직까지 구조되지 못한 분 모두 살아있기를 두 손 모아 희망하며, 조속한 구조를 기원합니다. 또한, 부상을 입은 분들은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오늘의 법문'은 혜국스님의 '행복을 여는 인연법'에 대해 소개합니다. <죽풍>

 

모든 업, 모든 액난과 고통은 내가 지어서 내가 받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이 업(業)이 어디서 왔을까요?

업의 근본자리는 연기법을 통하여 볼 수 있습니다.

실로 인생은 마음이라는 백지장에 업이라는 붓이 쓰는 로 끌려갑니다.

반대로 그 쓴 것을 지워버리고 다시 백지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마음수행이요, 도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연기를 아는 것입니다.

연기법을 조금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헬렌켈러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어릴 때 눈이 멀게 된 그 헬렌켈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그 고통을 극복하는 대단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 세상은 그 고통을 극복하는 사람들이 이끌어 간다.

 

부처님께서도 이 세상을 '일체개고(一切皆苦)'라고 하셨습니다.

일체개고는 '세상이 고통으로 꼭 차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고통은 인연으로 생겨난 것이기에 그 원인을 찾으면 없애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 연기법의 핵심요점 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고(苦), 집(集), 멸(滅), 도(道)의 사성제 법문을 잘 이해하고 팔정도를 닦으면 그 고통을 벗어나 부처를 이룰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팔정도(八正道)는 정견(正見), 정사(正思),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으로백지장과 같은 마음 상태로 돌아가는 여덟 가지 바른 도입니다.

 

 

(道)!

이 도에 대한 재미있는 선문답이 있습니다.

중국 당나라 때의 대도인 이셨던 조주스님께 한 스님이 찾아와 물었습니다.

 

"도란 어떠한 것입니까?"

"도는 도, 곧 길이다."

"그럼 길이란 어떠한 것입니까?"

"길? 길은 저 담장 밖에 있지."

"아니, 누가 그런 길을 물었습니까?"

"큰 도, 대도(大道) 말입니다. 대도."

"아, 큰 길은 장안으로 통하지."

 

결국 질문한 스님은 화가 나서 가버렸지만, 조주스님의 답이 맞는 말입니다.

길은 담장 밖에 있고, 큰 길은 서울인 장안으로 통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도인들은 허례허식이 붙지 않는 참된 말을 합니다.

이 참된 말이야말로 도인들의 일구 입니다.

조주스님께서 '담장 밖에 있다'고 하신 것은 문자 그대로 담장 밖을 말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질문한 스님은 이 뜻을 알아듣지 못한 것입니다.

참말은 문자와 다릅니다.

참말은 있는 그대로 말해 줍니다.

 

예를 들어 유치원에 다니는 꼬맹이가 백자 도자기를 가리키며, "이건 무엇으로 만들었나요?" 하고 물으면 "흙이야"라고 말해 줍니다.

흙으로 만들었으니까 '흙'이라고 대답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얀 도자기를 '흙'이라고 대답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얀 도자기를 흙이라고 하니, 유치원생 아이는 도무지 믿지 않습니다.

우리도 이 아이와 같습니다.

 

하얀 도자기의 근본은 흙입니다.

도인의 일구(一句)는 본래의 뿌리를 말해 주는 것이요, 조주스님의 대답은 도의 근본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나아갈 길이 있습니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나아갈 길은 애착과 무명 이전의 편안한 자리로 가는 길입니다.

스스로를 돌아보십시오.

세상을 살다가 조금이라도 좋은 일이 생기면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그러다가 몸이라도 조금 아파오면 그저 세상이 귀찮아 집니다.

남들에게 억울한 말을 들으면 속상하고, 자식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냥 속이 까맣게 탑니다.

 

 

만약 여러분이 편안한 자리, 행복한 세계로 가고 싶다면 도를 닦아 삶의 모든 현상이 인연이오, 연기법임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근본자리를 볼 알아야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모든 것은 내 업과 내가 지어 놓은 습관대로 끌려가는 것이다.

만물의 영장이요 가장 귀중한 내가 고작 탐심과 진심과 치심이 하자는 대로 끌려 다녀서야 되겠는가?

욕망이 와서 자라고 하면 자고, 먹으라고 하면 먹고 있지 않은가?

 

대체 욕망이 일어나는 근본자리는 무엇인가?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며 끊임없이 정진해야 합니다.

열성을 다해, 정성을 바쳐 노력하면 반드시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음악이 아름다운 것은 그 소리를 위해 음악가들이 인생을 바쳤기 때문 입니다.

미술, 무용 등의 예술도 다 같습니다.

예술이란 마음을 바친 만큼 감동을 주게 됩니다.

마음공부도 마찬가지 입니다.

만약 우리가 마음공부에 정성을 쏟는다면, 살아생전의 행복은 물론이요, 죽은 다음 염라대왕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습니다.

 

염라대왕이 "너 무엇을 하다가 왔느냐?"고 물으면 "나는 내 마음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마음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그리고 연기법을 익혀 욕망 이전의 근본자리를 찾고, '나는 누구인가?'하는 화두를 가지고 마음공부를 하다가 왔다" 대답하면 됩니다.

그러면 염라대왕이 달려 나와 "몰라 뵈었습니다" 할 것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인 연기법, 이 연기법에 입각하여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면 내 앞에 펼쳐지는 세상이 달라집니다.

어둡던 자리가 광명으로 바뀌고 얽히고설킨 채 무언가에 속박되어 살았던 삶이 대자유의 삶으로 바뀌며, 불행의 기운들이 행복의 에너지로 바뀝니다.

부디 연기법을 깨닫는 마음공부, 내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익혀, 평화와 행복을 만끽하는 멋진 인생을 꾸려 가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의 부처님] 행복을 여는 인연법(3), 혜국스님/오늘의 법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