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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전통사찰95선

[창녕여행] 얼굴엔 땀범벅으로, 창녕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에 오르다/창녕 가볼만한 곳

 

[창녕여행] 얼굴엔 땀범벅으로, 창녕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에 오르다

/창녕 가볼만한 곳

 

창녕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보물 제295호).

 

[창녕여행] 얼굴엔 땀범벅으로, 창녕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에 오르다

/창녕 가볼만한 곳

 

한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는 지난 7월 중순.

창녕군 창녕읍에 있는 관룡사를 찾았습니다.

이 사찰은 겨울철 억새 태우기로 유명했던 화왕산 아래에 자리한 사찰로 이름 난 절이기도 합니다.

 

절 마당으로 들어서자 조용한 산사는 목탁소리로 가득하였습니다.

법회가 열리는 줄 알고 대웅전으로 들어가 좌정하며 천수경을 따라 독송했습니다.

그런데 법회는 아니고 알고 보니,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영가의 49재기도 중이었습니다.

저도 먼저 떠난 영가를 위해 촛불을 켜 주면서 자리를 뜨지 않고 마칠 무렵까지 기도에 동참했습니다.

 

 

아무리 높은 지위를 가졌더라도, 셀 수 없는 돈을 가졌더라도, 더없는 고귀한 명예를 가졌더라도,

인간은 그 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평균 수명보다도 더 일찍 유명을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목숨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죽음을 모른 채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애써 외면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언젠가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면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타인의 죽음에 대해서도 애도하며 극락왕생하기를 기도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한 영가를 위한 49재기도를 마치고 사찰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 산을 올랐습니다.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으로 가는 길입니다.

땀은 비 오듯 흐르는데 발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조금 전 열심히 기도를 한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숲 속 길은 잘 정비돼 있어 걷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이윽고 힘들게 오른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몇 명의 여행자가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저도 가져간 약간의 쌀인 공양미를 올려놓고 기도하였습니다.

멀리 화왕산 산성과 창녕읍 옥천리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눈을 못 뜰 정도로 햇살이 강하고 뜨거운 날씨로, 얼굴에는 비 오듯 땀이 흘렀지만, 마음만은 상쾌하기 그지없습니다.

 

용선대 너럭바위에 한 동안 앉아서 푸른 산야를 감상했습니다.

울창한 숲 속에 자리한 관룡사는 한 점처럼 작은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마지막 기억으로 산을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도, 창녕 관룡사 용선대에 올라 보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함께 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 준다는 관룡사

 

창녕현 동쪽에 높고 크며 숲이 빼어난 화왕산이 있다. 이름을 화왕이라 한지가 오래 되었으나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산 동쪽의 아름다운 곳에 관룡사라는 사찰이 이따. 전해 오는 말에 따르면 화왕산 꼭대기에 용이 살고 있는 연못이 있는데 절을 창건 할 때,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여러 사람들이 신비롭게 여겨 절의 이름을 관룡사라 하였다고 한다.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관룡사의 모든 건물이 불에 타 사라지고 오직 약사전만이 그 화를 면했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영운'이라는 고승은 약사전에 영험한 기운이 있어 화를 피했다고 여겨 약사전을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들보 끝의 나무가 겹쳐진 곳에서 '영화5년기유, 349'라는 글자를 발견하였다. 이때부터 관룡사에서 빌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진다는 설이 널리 퍼졌고, 관룡사는 많은 이들이 수행하고 기도하는 영험한 수행지가 되었다.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보면 관룡사의 역사는 1700여 년이 되니 이 땅의 불교 역사와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관룡사의 대표적인 유물로는 신라시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용선대 석조여래좌상(보물 제295호), 조선시대를 상징하는 약사전(보물 제146호)과 고려시대 불상인 석조여래좌상(보물 제519호), 조선시대 건축과 불상의 전형인 대웅전(보물 제212호)과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대좌(보물 제1730호) 등 많은 국가지정문화재가 있다.

 

아름다운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과 계절을 장식하는 진달래와 억새군락지의 길목에 있는 관룡사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재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의 보고이다.

 

 

창녕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295호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관룡산(739.7m) 정상 부근의 수십 길 낭떠러지 위에 홀로 앉아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이다. 전체 높이는 2.98m이고, 불신 높이는 1.81m이며, 대좌 높이는 1.17m이다. 높은 대좌 위에 항마촉지인을 하고 앉았는데 광배는 없어졌다.

 

머리에는 둥근 육계와 나발이 올려 졌고, 얼굴은 사각형지만 둥근 맛이 있다. 조금 뜬 기다란 눈, 짧고 넓적한 코에 입가에는 미소를 띤 온화한 인상이다. 머리에 비해 어깨가 좁아 조금 위축된 듯 보이지만, 안정감이 있다. 다리를 틀고 앉은 하체는 묵직해 보여 안정감이 있고, 불상의 뒤까지 표현된 옷 주름은 규칙적이면서 평평하다.

 

상대석, 중대석, 하대석으로 높게 구성된 대좌는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다.

 

이러한 특징은 8세기의 불상에도 나타나지만 위축된 자세와 사실성이 줄어든 조각 수법 등으로 볼 때, 8세기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9세기 이후에 형식화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창녕여행] 얼굴엔 땀범벅으로, 창녕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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