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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언론

퍼거슨의 껌, 단물도 빠지기 전 터진 맨유의 첫 골


거제타임즈 2011년 5월 9일
http://www.geoje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098

뉴스앤거제 2011년 5월 9일
http://www.newsngeoje.com/news/articleView.html?idxno=6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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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의 껌, 단물도 빠지기 전 터진
맨유의 첫 골


박지성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오늘(9일) 새벽 벌어진 2010-11시즌 36라운드에서는 영원한 우승후보 맨유와 최고의 라이벌 첼시의 경기는 사실상의 결승전 한판이나 다름없었다. 35라운드를 치룬 맨유는 승점이 73점, 첼시는 70점으로, 똑 같이 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첼시가 맨유를 꺾을 경우 동점으로, 골 득실차에서 첼시가 앞설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맨유의 편이었고, 첼시를 꺾었다. 이로서 맨유는 통산 19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문턱에 한 발 바짝 다가서게 됐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승리의 기운은 맨유로 옮겨가는 느낌이었다. 그것도 한국 최고의 선수 박지성의 도움으로 치차리토로 이어져 골문을 크게 흔들었기에. 전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지 39초 만에 터진 골이었다. 벤치에서 열심히(?) 껌을 씹는 퍼거슨 감독의 단물이 채 빠지기도 전에 일어난 환상적인 장면이었다. 박지성은 이 도움으로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4골 2도움, 커뮤니티실드 포함한 컵 대회에서 2골 2도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 1도움을 합쳐 12개(7골 5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게 됐다.


치차리토의 선제골로 맨유는 한층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반면 첼시의 안첼로티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크게 묻어났다. 사실상 결승전과 다름없는 이 경기는 허리싸움에서 승패가 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한 상태. 양 팀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중원싸움이 격렬했고, 주고받는 공방은 한 동안 계속됐다. 그러나 균형이 깨진 것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3분 추가골이 터졌기 때문. 이 골 역시 박지성의 발에서부터 시작됐다. 긱스의 코너킥을 받은 박지성은 다시 긱스에게 넘겨주고 긱스는 패널티 박스 바깥에서 크로스를 올렸으며, 이를 비디치가 헤딩골로 그물을 갈라놓았다. 맨유가 앞선 2-0. 이로써 승기는 맨유로 넘어가는 것만 같았다.


첼시는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교체를 통하여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팽팽한 접전은 당분간 이어졌고 첼시에게도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것은 후반 23분 램파드의 만회골이었다. 하미레즈가 페널티 우측 바깥에서 올린 공이 이바노비치의 머리를 맞고 떨어지자 엉거주춤한 램파드의 왼발에 살짝 맞고 골문으로 들어간 것. 20분 이상 남은 후반경기에서 잘만 하면 첼시의 역전승도 가능한 상황이었기에, 맨유는 오히려 쫒기는 상황에 놓였다.


경기는 박진감이 넘쳤고, 관중석은 함성과 야유가 함께 뒤섞여 운동장으로 울려 퍼져 나갔다. 양팀 모두 위기를 맞았고, 골 찬스를 번갈아 가며 놓쳤다. 그러는 사이 접전은 끝났고, 맨유의 2-1승. 맨유는 환호성을 질렀고, 첼시는 고개를 숙였다. 아마 양 팀 감독이나 선수 모두 남은 2경기에 관계없이 승리가 어느 쪽으로 기우는 것인지 잘 아는 모양이었다. 퍼거슨은 운동장으로 나와 선수들과 함께 걸으며 왼쪽 주먹을 쥐고 치켜들며 자축하는 모습이다. 얼굴엔 기쁨의 웃음이 가득하다. 데이비드 길 맨유 사장도 맨유 상징인 붉은 넥타이를 매고 벤치에서 박수를 치며 화답하고 있다.


풀타임을 소화한 박지성은 경기 내내 시선을 끌었다. 골과 다름없는 장면도 나왔다. 전반 11분 기막힌 로빙패스는 치차리토에게 이어졌으나 발에 닿지 않았고, 23분 오른발 직접 슈팅은 골키퍼에 막힌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제 남은 경기는 각각 2경기. 첼시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맨유가 2경기 모두 진다면 점수는 같아지지만, 골 득실차를 따져야 한다. 하지만 강력한 라이벌인 첼시를 꺾은 맨유가 승기를 이어가는 이 시점에서 두 경기 모두 질것이라는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렇기에 올 시즌에도 박지성이 우승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만 같다. 유럽축구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박지성. 2010-11시즌 우승을 향한 길목인 오늘의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그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


“박지성 GO,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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