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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사는이야기] 어느 큰 사찰에서 본 안내문, '지나가는 사람 촬영금지'

 

[사는이야기] 어느 큰 사찰에서 본 안내문, '지나가는 사람 촬영금지'

 

 

[사는이야기] 어느 큰 사찰에서 본 안내문, '지나가는 사람 촬영금지'

 

어느 큰 사찰 입구와 마당에 서 있는 안내문이 눈길을 끕니다.

안내문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 촬영금지'

 

무슨 뜻으로, 어떤 의미로, 이런 안내문을 걸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안내문이 어떤 효과를 낼지 의문입니다.

아시다시피, 대형 사찰은 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끊어지지 않고,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방해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아름다운 고건축물이나, 예쁜 꽃을 촬영 하려해도 많은 사람들로 인해 사진을 찍을 수가 없는 실정입니다.

 

만약, 안내문대로 규정을 준수하여 사진촬영을 할 수 있을까요?

그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사진촬영을 하려면 그 장소에 사람이 지나가기 기다려야 하는데, 그 사람이 지나가면 또 다른 사람이 지나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라면 과연 지나가는 사람을 앵글에 포함하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요?

이날도 중형카메라를 비롯한 폰 카메라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요즘은 언론이나 SNS에서 초상권 침해 문제로 소송을 당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초상권 침해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로 참으로 심각하다고 할 것입니다.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최소한 이런 법적인 문제를 알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운집한 장소에 지나가는 사람을 빼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을까요?

'지나가는 사람 촬영금지'라는 안내문을 세운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현실에 맞지 않는 안내문이 주는 괴리감을 느낀 것은 비단 나 혼자 만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이런 안내문이라면 어떨까요?

 

'사진 촬영 시 초상권 침해 주의'

 

[사는이야기] 어느 큰 사찰에서 본 안내문, '지나가는 사람 촬영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