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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거제도/거제도마을소개

와현 해수욕장에서 더위를 식히고, 봉수대 올라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거제시 일운면 와현마을. 작지만 부드러운 모래를 자랑하는 아담한 해수욕장이 있는 소박한 마을이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는 해수욕장을 사정없이 파헤치고 마을을 휩쓸어 버렸다. 쑥대밭이 된 와현 마을. 그 자리엔 슬픔만 가득했다. 생명을 잃었고 재산도 날려 버린 무시무시한 태풍 매미의 위력. 그렇지만 손을 놓고 울부짖으며 통곡만 할 수는 없었다.



힘을 합친 주민들. 쓰레기를 치우고 집안을 정리하면서 겉모습은 예전의 상태로 조금씩 돌아갔지만,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될 수 없는 일. 이웃으로부터, 시청으로부터 도움과 지원은 시작됐다.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파괴된 땅 위에는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기 시작했다. 아픔을 묻은 와현 땅. 그곳에는 이제 새로운 생명의 숨이 쉬고 있다.


2011년 8월 10일. 남쪽 바다를 찾은 피서객은 와현해수욕장에서 물놀이에 정신을 놓았다. 모터보트를 타고, 수영을 하며, 그리고 텐트 아래서 조용히 낮잠에 취한 여행객들. 한 짬 시간을 내 서이말등대로 가는 길.


해수욕장에서 와현고개를 거쳐 서이말등대 입구 통제소를 지나 봉수대 오르는데 까지는 약 3.5㎞. 여기까지는 승용차로 갈 수 있고, 숲속 포장길 옆에 차를 주차할 수도 있다. 물론, 시간이 넉넉하고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걸어가는 것도 좋을 터. 차를 버린 지점에서는 봉수대까지 약 500m로 등산길이다. 오르막길이 있으나 어렵지 않은 길. 오솔길은 숲으로 가려져 있어 그늘이다. 덥지도 않다.

약 20분을 걸으면 와현 봉수대가 나온다. 입구 간판에서 역사 공부를 하는 것도 좋으리라. 봉수대는 아직 원상으로 복구되지 않고 무너져 내린 옛날 모습을 하고 있다. 조심스레 바위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경. 북으로는 지심도와 거가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위에 떠 있는 대형 상선과 유조선. 거제 발전의 상징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남쪽으로는 멀리 해금강이 희미한 역광으로 비친다. 구조라 윤돌섬도 바다 위 외롭게 떠 있다. 외도와 내도는 어깨동무하며 서로를 지켜 주는 듯 하다.

휴가는 그냥 막 노는 것만 아니다. 때론 짬을 내 역사의 현장을 찾아 공부를 하는 것도 뜻 깊은 여행이리라.



아래는 1996년 12월 31일자 발간한 <거제지명총람>에 실린 내용이다.


와현(臥峴)리


영조 45년(1769) 방리 개편으로 왜구미방(倭仇味坊)이었는데 이는 거제도의 동남단 쥐 부리 끝에 위치하여 풍랑 때에 왜나라의 어선들이 대피하던 곳이라 전하며, 고종 26년(1889) 왜구(倭仇), 미조(彌助), 와현의 3리로 나뉘었는데, 동 32년(1895) 미조리는 지세포리에 편입되었고, 1915년 6월 1일 와현리로 통합하여 법정리가 되었으며, 1942년 5월 1일 부락구제로 와현과 왜구를 예구(曳龜)로 개칭하여 2구가 되었고, 1961년 10월 1일 행정리가 되었다.


. 와현(臥峴)마을

본래 누우래, 누우뢰, 눌일, 눌일티 또는 와현이라 하였는데 이는 지세포 고개가 낮아 올라서 보니 남에는 구조라만이고, 북에는 지세포만에서 드나드는 고깃배를 누어서 보다가 잠이 들었으니 누우래라 하고, 와현리라 하였으며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일운면은 남북으로 거제도를 동삼면(東三面), 서사면(西四面)으로 갈랐고 동남 끝의 와현과 북서 끝의 와치(臥峙)로 양쪽에 누웠으니 1914년 3월 1일 우리나라 두 번째의 큰 섬 거제군은 통영군에 통합되어 39년간 군 없이 살아왔다는 구전이 있다.


. 예구(曳龜)마을

본래 왜구미방으로 왜구, 왜구미, 외기미라 하였는데 이는 왜나라의 어선이나 왜구들이 침범하여 왜구미라 하였으며, 고종 26년(1889) 한일통어장정으로 일본어선 예인망이 들어와 예구라 하였다.


. 가매바위

와현 동남쪽에 가마모양의 바위가 있다.

. 공곶이마을

와현의 동남쪽 망산에 이르는 2㎞의 반도가 길게 뻗어 서이말(鼠咡末)을 이룩하였고 중간에서 서쪽의 지맥 끝에 공곶(鞏串)이의 땅 끝으로 공곶이 마을이 있다.

. 내도(內島)

와현 남쪽 공곶이 앞에 있는 일명 안섬으로 면적 258,476㎡의 큰 섬이며, 초등학교 분교장이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 너릉치바위

밖섬 동쪽에 있는 바위다.

. 동도(東島)

외도에 붙어 있는 동쪽 섬으로 면적 22,017㎡이다.

. 돼지강정산

서이말등대 위에 있는 산으로 높이 228.4m에 지적의 삼각점이 있으며 굴 같은 깊은 개골에 멧돼지가 빠져 죽었다 한다.

. 두강여

밖섬 동쪽에 두개의 여가 있다.

. 망산(望山)

예구 동쪽에 있는 높은 산으로 임진왜란 때 망을 보았다.

. 무지개재

예구에서 와현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무지개가 자주 섰다.

. 무지큰개

망산 동남쪽 질끝산 서쪽에 갯가 골짜기다.

. 물앞바위

예구 서남쪽 물앞골에 폭포수가 떨어지는 바위가 있다.

. 미조라고개

예구에서 지세포리 미조라로 넘어가는 고개다.

. 민장재

와현에서 미조라로 넘어가는 고개인데 옛날에는 나무가 없어 민산이었다.

. 밖섬(外島)

본래 밭이 많아 밭섬이라 하였는데 안섬에서 남으로 떨어져 있어 밖에 있는 밖섬 또는 외도라 하였으며, 면적 150,932㎡의 큰 섬에 동도가 붙어 있고 10년전 서울 사람이 매수하고 열대식물 농원을 조성하여 자생식물 620여 종에 열대식물을 재배하여 700여 종으로 늘어나 남국을 방불케 하여 유람선 관광객이 연중 이어져 10만 명이 넘어섰고 특히 동백과 팔손이나무가 울창하고 팔만대장경의 원목인 거제후박나무 수령 200년생 다섯 그루가 선창 위 약수터에 있다.

. 밴여

안섬 동쪽에 있는 여로 배모양 같이 생겼다.

. 북바위

예구 남쪽에 북모양의 큰 바위가 있다.

. 불씬골

와현 동쪽에 불을 켜고 공을 들였다는 골짜기다.

. 사부랑들

와현 서쪽에 있는 들이다.

. 산짓골등

와현 동북쪽 산짓골 등성이에 산제를 지냈다.

. 삼바밋개

안섬 남쪽에 삼밭이 있었던 개이다.

. 삼성이여

와현 서쪽에 있는 여에 전복과 조개 등이 많이 있는데 물살이 세어 잡을 수가 없는데 삼성이라는 사람이 물 살속에 들어가 많이 잡았다.

. 새땀

안섬 동쪽에 새로 생긴 갯마을이다.

. 새생이골

와현 서쪽 시부랑들 서쪽에 있는 골짜기다.

. 서답바위

와현 서쪽 바닷가에 빨래를 널어놓은 것 같은 흰 바위가 있다.

. 서목치산

안섬 북쪽끝에 있는 높이 130.8m의 산에 삼각점이 있다.

. 서이말(鼠咡末)등대
누우래재에서 동남으로 2㎞ 반도의 땅 끝이 쥐의 주둥이 형국으로 쥐부리끝 또는 서이말이라 하며 1944년 1월에 등대를 설치하였는데 20초 섬광으로 500와트 45,000촉광이므로 20마일(33㎞)을 밝히며 안개가 짙은 날은 음파 10마일을 발광하여 대한해협의 항로를 알려주는 남동해의 최대 등대이다.
. 선바위
와현 동남쪽 탕건바위 밑에 우뚝 서 있는 바위다.
. 솥두방바위
밖섬 동남쪽에 솥뚜껑 모양의 바위가 있다.
. 스무살이 바위
솥두껑 바위 꼭대기 동남쪽에 있는 바위다.
. 연디봉
와현 동남쪽에 봉화를 올렸던 봉우리가 있다.
. 장사바위
예구 동쪽에 옛날 장사가 지나간 발자국이 있는 바위다.
. 중똘여
와현 동쪽 바다에 있는 암초다.
. 누우래재
와현 북쪽에서 지세포로 넘어가는 고개로 일명 동심원재라 한다.
. 지픈골
와현 동쪽 불씬골 남쪽에 있는 깊은 골짜기다.
. 진여
안섬 남쪽에 있는 길다란 여이다.
. 총바위
와현 동쪽 바닷가에 총모양의 바위가 있다.
. 탕건바위
와현 동남쪽 가매바위 밑에 탕건모양의 바위다.
. 토시 빠진뒤목
안섬 남쪽에 지형이 토시모양의 한쪽이 좁은 개의 목이다.
. 해다리바위
와현 남쪽 바닷가에 물개인 해달이가 자주 나오는 바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