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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와조경수

여행지에서 만난 이름 모를 야생화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과 풍경은 새로운 감동을 남기며 오랜 시간 추억으로 남기는 역할을 한다. 사람과 풍경이 주연이라면, 그럼 엑스트라는? 그 중에서도 내게 있어 으뜸은 야생화.

한라승마

연약한 모습을 한 야생화는 말 그대로 들녘과 산에서 비바람 맞으며 자연을 품고 사는 화초다. 잡초와 다른 점이 있다면 계절에 어울리는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을 선물한다는 것. 강한 바람에도, 세차게 후려치는 빗방울에도, 넘어지고 쓰러질듯 하지만 강한 생명력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애기백일홍

사람도 태어나면 제 나름의 이름을 가지며 평생을 살아간다. 동물도, 식물도 각기 제 마다의 특성을 가진 이름이 있다는 것. 이름이 있다는 것은 상대에게 인정받는 또 하나의 증표다. 만약, 사람과 사람 만남에서 이름을 모르고 불러주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섭섭한 일은 없을 터.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상대를 인정하면서도, 상대의 존재감을 예의로 표시하는 또 하나의 에티켓.

네 이름을 모르는 내가 미안하구나!

그런데, 여기 좋아하는 야생화 이름을 까먹은 것이 있다. 이 녀석들은 나를 분명 섭섭해 할 것이다. 그 섭섭함을 풀어주기 위해 주변에 물어봐도(백과사전) 별로 신통한 답을 주는 사람이 없다. 그래도 언젠가는 꼭 알아서 다시 여기에 너의 이름 몇 자를 적어 놓을 것을 약속하리라.


다음에는 너의 이름을 알아 꼭 여기에 적어 놓을게.

네 이름도 몰라 미안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