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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비난하고 싶은 사람에게, 지월스님/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비난하고 싶은 사람에게, 지월스님/오늘의 법문


비난하고 싶은 사람에게 꽃을 드리면 어떨까.


비난하고 싶은 사람에게/ 지월스님


불교에 일수사견(一水四見)이라고하는 유명한 말이 있다.


강이나 바다에 있는 물이 인간에게는 마시거나 요리에 사용하는 물로 보이고,

천인(天人)에게는 보물로 장식된 연못으로 보이고,

아귀의 눈에는 피고름(농혈, 膿血)으로 비추어지고,

물고기에게 있어서는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는 비유이다.


아이일 때에는 넓고 넓은 토지에 높고 큰 집이 서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시골에 돌아가 보면 풀이 무성한 좁은 땅에 작은 이층집이 서 있어 '분명히 여기였나, 이럴 리가 없는데..."라고 고개를 갸우뚱거린 경험은 누구나 한 번이나 두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이와 같이 한 사람의 경우에도 그러한데, 하물며 많은 사람 그것도 입장이 다른 타인끼리, 하나의 사항에 의견을 교환하면 견해도 다르고 평가도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사람이 동시에 같은 의견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그것이 오히려 두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거듭 말하면 같은 한 사람이라도 시일이 지나고 지식이나 경험이 많아짐에 따라 견해가 달라지는 일이 없다.


장래를 내다보는 것만 해도, 그 때에는 분명히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하던 것이, 막상 현실이 되어 보면 앞에 생각하던 것과 크게 달라서 "실패했다, 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들의 일상에는 의외로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타인에게 자신의 의견을 강조하고 싶어 하고, 타인이나 세상 사람들의 전부를 자신의 의견에 따르게 하려고 한다.

남이 하니 덩달아 욕을 하는 어리석음.

암은 말하는 편이 나을까, 학교 숙제는 있는 편이 나을까 없는 편이 나을까, 또 건강을 위해서는 조깅을 하는 편이 나을까, 하지 않는 편이 나을까.

암은 말하는 것이 낫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마지막까지 모르고 수술이 무사히 끝났으니까 이제 곧 집에 돌아갈 수 있다고 안심할 수 있다고 하는 편이 낫다고 하는 쪽도 있다.


숙제가 없으면 전혀 공부하지 않는 아이도 있지만,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으면 놀러 갈 마음을 내지 않는 아이도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의 성격이나 살아 온 인생이나 가정환경 분위기 등에 의하여 천차만별이다.

일괄적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 반반 정도의 인구를 차지하는 남성과 여성이 서로 상대를 나쁘다고 비난하고 같은 패턴으로 욕을 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도, 또 이 세상의 많은 사람에게 있어서도, '일수사견(一水四見)'은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는 진리 중의 하나이다.


신문이나 TV의 큰 소리에 영향을 받아 그때 그 자리에서 흥분하여 작은 소리라도 먼저 내기 전에 가만히 물속에 잠겨 있는 물고기들도 있다고 하는 것을 생각해 보자.


그렇지만 여튼 화를 내고 시비를 걸어 마구 몰아세우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상대방에게는 상대방의 입장이 있고 지금 바르다고 생각하고 있는 자신의 입장조차도 언젠가는 변화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면 남이 한다고 덩달아 욕을 할 수는 없다.


그런 어리석은 짓은 이제 그만...


비난하고 싶은 사람에게/ 지월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