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

[사는이야기] 시골생활 정착하기, 버스타고 함양에서 부산까지 여행하기/함양시외버스터미널 시간표와 요금표/함양 안의시외버스터미널 시간표와 요금표/


[사는이야기] 시골생활 정착하기, 버스타고 함양에서 부산까지 여행하기

/함양시외버스터미널 시간표와 요금표/함양 안의시외버스터미널 시간표와 요금표/


함양군 안의면 시외버스터미널.


'시골'에서 산다는 것.

'농촌'에서 산다는 것.

시골과 농촌의 의미를 국어사전에 찾아보았습니다.


▶ 시골

1. 도시에서 떨어져 있는 지역.

2. 고향을 떠나 도시에 나와 사는 사람이 자기의 고향을 이르는 말.

3. 서울에서, 서울 이외의 고장을 이르는 말.


▶ 농촌 : 주민의 대부분이 농업을 생업으로 하는 마을.


'시골'이나 '농촌'이나 그 말이나, 그 말입니다.

시골생활을 시작하기 위한 적응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문명의 이기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를 버리고,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그 첫째가 아닌가 싶습니다.


경남 함양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은 어떤 코스를 거칠까요?


7시 15분, 집에서 나와 안의면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약 10분을 걷습니다.

아침이지만 여름 한 복판에 있는 날이라 무더위가 장난이 아닙니다.

함양 안의면에서 함양읍 함양시외버스터미널까지 직행요금은 2,300원으로, 카드를 내미니 "현금은 없느냐"고 하길래, "없다'고 하니 마지못해 카드를 긁습니다.

7시 30분에 출발하는 직행버스를 타려니 약 5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시골 직행버스터미널에 있는 야외에 있는 허름한 의자에 앉아 폰을 열어 잠시 인터넷을 검색합니다.


거창에서 도착한 직행버스는 나를 태우고 함양으로 떠납니다.

아침이라 그런지 버스에 탄 사람은 나 혼자.

대형버스를 전세 내어 타고 가는 기분이 괜찮습니다.

기사님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 화물차 보세요. 신호등을 무시하고 저렇게 달리는데 참 큰일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저러다 사고가 나면 참 큰 일일 텐데..."

"저런 차는 사고도 잘 나지 않아요. 오히려 교통 신호를 지키는 사람이 어쩌다 사고가 나 큰 피해를 당합니다."

"그런가요? ..."


기사님은 또 다른 주제로 대화를 이어갑니다.


"얼마 전, 소속 회사 기사 한 사람이 복권에 당첨됐다는 소문이 있던데, 요새는 나오지도(출근) 않고 전화번호를 바꿨는지 연결도 되지 않고..."

"사표도 제출하지 않고요..."

"사표는 무슨... 그냥 사라져 버린 거지요. 그 사람은 형편이 운전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사정인데,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소문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당첨 금액도 2십 몇 억이라고 하던데..."

"그 사람은 복을 많이 지었나 봅니다. 복권에 당첨된 것을 보면요."



이런 저런 대화로 버스는 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기사님과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습니다.

터미널에서 부산행 직행버스표를 구입했습니다.

버스요금은 11,000원.

사전에 전화를 해서 함양~부산 직행버스 시간을 알고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함양에서 부산 가는 버스는 진주를 경유해서 가는 편이 많이 있는데, 진주 경유행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문제입니다.

8시 정각.

함양~부산 행 직행버스는 터미널을 빠져 나옵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버스는 함양IC에서 12번 고속도로인 '광주대구선'에 접어들고, 다시 몇 분 후 함양JC에서, 35번 고속도로인 '대전통영선'에 진입합니다.

버스는 달려, 진주JC에서 부산으로 10번 고속도로 '남해선'을 따라 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함양에서 1시간 40분을 달려, 정확히 9시 40분에 도착한 것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운전에 몰두해야 하지만, 버스를 타니 신경을 쓰지 않아서 좋습니다.

마음도 한결 넉넉하며 여유롭고, 바깥 풍경을 맘껏 감상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경비도 절감할 수 있어 이득입니다.


버스를 이용하면 함양에서 부산까지 13,300원이면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거리는 약 164km로, 고속도로 통행료만 8,500원(1종)입니다.

기름은 리터 당 10km를 계산 했을 시, 16.4리터가 소요되고 평균 기름 값 1,427원을 계산하면, 23,402원이 나옵니다. 

통행료 8,500원 보태기에 기름 값 23,400원이면 합이 31,900원입니다.

계산적으로, 자가용을 이용했을 때 보다 18,600원을 번 셈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서, '쪼잔 하게 이런 것 까지 계산 하냐"고 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퇴직하고 나면 한 푼이 아쉽다보면 이런 거 까지 계산하고 살게 돼 있습니다.

또한, 어떤 분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겠지만, '남는 것이 시간'인데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버스타고 바깥 구경하며 천천히 사는 재미도 좋다는 것을 언젠가는 알 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버스타고 함양에서 부산까지의 여행.

그런대로 멋진 여행이라 말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