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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야기

[최순실 구속] 치솟는 분노가 이제는 헛 웃음으로 바뀌네... 혼이 비정상인 박근혜와 최순실/최순실 국정농단


[최순실 구속] 치솟는 분노가 이제는 헛 웃음으로 바뀌네... 혼이 비정상인 박근혜와 최순실/최순실 국정농단


YTN 영상화면 캡쳐.


나는 지금 온전한 내 정신이 아니다. 아마 몰라도 대부분의 국민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사건이 어떻게 벌어졌고, 이후 특검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작금의 사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한 인간은 죄를 저질러 놓고, 온 국민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었음에도, 반성은커녕 오히려 '특검이 어떠니', '민주주의가 어떠니' 큰 소리 치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이런 그의 망나니짓을 아무런 대책도 없이 지켜봐야만 하는지. 또 한 인간이 있다. 최소한의 품위와 품격도 없는 이런 자가 어떻게 이 나라의 대통령 자리에 올랐는지. 25일 심야에, 어느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를 듣고서는 치가 떨려 내 정신을 추스르기가 어려웠다.


어느 신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대통령 호칭을 붙여줘야 하는지, 박근혜씨로 부르든지, 아예 씨라는 호칭도 빼야 하지 않느냐고 자문하고 있다. 내게 있어 '박근혜 대통령'이나 '박대통령'이라는 호칭이 없어진지는 오래다. 박근혜 이름 석 자를 입에서 내뱉고, 이 공간에 적는 것도 소름이 돋는다. 그래도 신문은 양반이다. 언론이 성난 개인이 하는 말처럼 아무렇게나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또 있다. 방송에 나와 그 놈(?)의 품위와 품격 때문에 막소리를 하지 못하는 패널들의 심정은 어떨까?


최씨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 검찰에 출석할 때와 그제(25일) 특검에 체포돼 가면서 하는 태도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하기야 달라진 최씨의 모습이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럼에도, 그런 인간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렇게 분노는 터지지는 않았을 텐데, 그런 인간인줄 몰랐으니, 믿었던 사람한테 발등을 찍힌 기분이다.


최씨는 지난해 검찰에 불려나가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라며 들릴듯 말듯,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울먹이며 말했다. 그것도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개를 푹 숙인채로. 어제는 무슨 용기가 났을까. 구치소에서 할 말을 외웠던 것일까, 호송차에서 내리자마자 고함을 질러댔다. 얼굴은 정면으로 향하고 고개도 꼿꼿이 세운채로. 대단한 용기였다. 그가 '민주주의'가 어떠니 외치면서 항의하는 모습에 주변에 있던 한 아주머니는 내 감정을 대신해 주었다. "염병하네"라고. 그때 상황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호송차에 내리는 최씨를 보고 있던 어느 아주머니가 하는 말)"저 여자야? 저 여자야?". "하이고 참 생긴 것도 OO같이 생겼구먼". (이때 최씨가 하는 말)"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그 순간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 (다시 최씨는)어린애와 손자까지 멸망시킨다 그러고, 이 땅에서 죄를 짓고 산다는 게,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그리고 박대통령과 경제공동체라고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 이것은 너무 억울해요. 우리 애들까지 다 어린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 최씨는 기자의 질문에는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최씨는 특검에 출석하면서 마지막 발악을 쏟아냈다. 인터넷에 올라온 이 영상을 몇 번을 돌려보니 헛웃음만 나온다. 치솟는 분노가 이제는 실소로 바뀌는 순간이다. 옆에서 "염병하네"라고 외치는 아주머니의 외침이 그나마 위안이 돼준다.


오늘부터 4일간 설 연휴가 시작이다. 대통령은 설 덕담이라고 인터뷰 말미 온 국민에게 이런 말을 던졌다. "국민 여러분께서 오붓한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라고. 대통령은 지금까지 국민과 가족을 편 가르며 싸움까지 하게 만들어 놓고, 오붓한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명절을 보내라니. 나는 어느 아주머니가 최씨한테 한 말을 박씨에게 들려주고 싶다. "지랄, ××하고 자빠졌네." 


온 가족이 모이는 자리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이야기는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기분 좋은 설날, 너무 분노는 키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참지 못하는 분노로 이 글을 쓰지만, 이 글을 쓰는 것만큼 참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