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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사는이야기] 거창에서 만난 귀엽고 깜찍한 세 쌍둥이, 35년 후 세 쌍둥이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요?


[사는이야기] 거창에서 만난 귀엽고 깜찍한 세 쌍둥이, 35년 후 세 쌍둥이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요?


정월 대보름(11일), 거창 전통시장에서 만난 세쌍둥이.


지난 주 토요일(11일), 정월 대보름.

11일 장날인 거창 전통시장에 들렀다가, 시장 골목길이 잠시 소란스러워 고개를 돌려보니 세쌍둥이가 시장에 나왔던 것입니다.

세 자매중 한 아이는 엄마가 안았고, 두 아이는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입니다.

아이들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나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엄마랑 잠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세쌍둥이 키우느라 힘드시겠어요?"

"힘들지만 그래도 아이 키우는 재미가 훨씬 큽니다."

"어디에 사시고, 어떻게 아이들과 시장에 나오시게 되었나요?"

"저희는 인천에 살고 친정인 거창에 들렀다가 친정어머니와 함께 보름날 장 보러 오게 됐어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 사진 한 장 찍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블로그에 올려도 될까요?"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엄마의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니 아이들이 협조를 하지 않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통제(?)를 시켜도 아이들은 제멋대로 입니다.

서 있는 상태로 '김치'하면서 사진을 촬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자유롭게 찍었습니다.

원래 사진은 몰래카메라 수준의 사진이 살아있는 모습을 담아내기에 좋습니다.

아이들 사진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아이들 앞에 위치하여 걸어오는 사진을 20장정도 담았습니다.

폰 카메라다 보니 초점 맞추기와 셔터 속도로 인해 촬영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 중에서 몇 장을 간추렸습니다.

한 날 짧은 시간을 두고 태어난 세 자매의 이름은 홍가윤, 나윤, 다윤이라고 합니다.

엄마의 허락을 받고 사진을 실으면서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합니다.



35~40년이 흐른 후...


2017년 2월 11일, 이 날은 정월 대보름날이란다.

아저씨도 정월 대보름 음식 준비를 위해 거창읍내 전통시장에 들렀다가 너희들을 만났단다.

시장 골목에서는 너희들을 보고 많이 귀여워 해 주셨지.

나도 마찬가지로 너희들의 모습이 깜찍하고 귀여워서 너희들의 엄마에게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었단다.

그리고 이렇게 간단한 메시지를 보내게 되었다네.


너희들의 나이가 지금 너희들의 어머니 나이가 되었을 때 이 사진이 그대로 남아 있을지는 의문이 들어.

아마도 추측컨대 35년이나 40년의 세월이 흘러가겠지.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세상에서 인터넷 또한 어떻게 변할지는 장담이 안 되는구나.

그래도 만약에 이 사진을 본다면 어릴 적 엄마와 함께 거창 전통시장을 보낸 기억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구나.

그때가 되면 엄마와 외할머니와 함께 찾은 거창 전통시장도 많이 변해 있겠지.


가윤, 나윤, 다윤 세 자매가 자라는 모습에 행복해 할 너희 가족들이 부럽더구나.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생기발랄한 너희들이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네.

바라건대 너희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나 최고의 행복을 누리고 살아가기를 소망할 뿐이야.

35년이나 40년이 흐른 뒤 어떤 모습으로 자라나 있을지 무척 궁금할 것 같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