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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산사순례

[정선여행] 국내에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 해발 1330m '만항재'/하늘에 닿아 있는 만항재, 구름을 타는 기분이 이런 것일까/정선여행코스/정선 가볼만한 곳/김삿갓 계곡을 지나 ..


[정선여행] 국내에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 해발 1330m '만항재'

/하늘에 닿아 있는 만항재, 구름을 타는 기분이 이런 것일까/정선여행코스/정선 가볼만한 곳/김삿갓 계곡을 지나 정선 만항재로


국내에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 해발 1,330m '만항재'.(강원도 정선군 소재)


<108산사순례> 44번째 여행을 끝으로 1년이 넘도록 집을 떠나지 못했다. 게을러서였는지, 핑계거리가 있었는지, 불자로서 수행은 엉망이 돼 버렸다. 그래서 개나리봇짐(괴나리봇짐) 하나 걸쳐 매고 길을 떠났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강원도 정선 정암사와 영월 법흥사를 거쳐 4대 관음기도 도량인 서해 최북단 강화군 석모도 보문사로 부처님을 뵈러 떠난다. 기억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기록을 남긴다. 나만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다. -3-


강원도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옥수수와 감자가 먼저 생각난다.

국민학교(초등학교) 다닐 때 사회과목에서 배운 내용으로, 강원도 주산물은 옥수수와 감자라는 것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지금까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현역 군 생활을 강원도에서 할 때도 옥수수와 감자를 많이 접했던 탓도 있다.

휴가 첫째 날(16일), 경상도(경북 영주)에서 강원도로 넘어 가는 길이다.


영월 마구령을 넘어서자 차로가 없던 도로는 2차선으로 이어진다.

보통 산의 능선을 경계로 행정구역을 달리 하지만, 마구령이 있는 이곳은 능선을 넘어서도 영주 부석면에 속하는 땅이다.

2차로가 시작되는 남대교에서 약 3.5km를 지나면 충청북도 땅인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가 나온다.

의풍1리 마을회관 삼거리에서부터 도로는 '김삿갓로'로 시작된다.

도로에 붙은 계곡은 '김삿갓 계곡'으로 수려한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펜션이 즐비하게 늘어 서 있다.

도로를 따라, 김삿갓 문학관, 김삿갓 묘역, 조선민화박물관, 김삿갓 캠핑장 등 관광자원도 많다.

차에서 내려 한 곳이라도 둘러보고 싶었지만, 일정상 그럴 수 없는 사정이 딱하기만 하다.

"다음에 오리라" 내심 다짐하는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목적지인 만항재로 가기 위해서는 오른쪽인 태백시로 향해야 하고(위), 아래는 김삿갓계곡을 따라 지나온 길.


김삿갓들풀향펜션에 이르면 삼거리가 나오고, 88번 국지도(국가지원지방도)가 이어진다.

이곳 삼거리에서 약 6.0km에 이르자 또 다시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으로는 88번 국지도가 계속되는 봉화군 내리 방향이고, 좌측으로는 21번 국지도와 3번 국도로 이용하는 태백시 녹전방향이다.

삼거리를 알리는 표지판에는 표지판 상부에 삼거리 이름을 표기하는데, 이 표지판은 삼거리 이름도 없다.

포털 '다음'에 확인해 봐도 삼거리 이름이 나오지를 않는다.

행정 공무원의 안일한 태도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표지판에 삼거리 이름이 표기돼 있지 않은 이상한 표지판.


차를 좌측방향인 태백시 방향으로 틀었다.

오른쪽에 자리한 옥동천을 끼고 달리고 달렸다.

짙은 녹색의 산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시원하다.

이렇게 행복한 여행을 하는 것이 얼마만인가 싶다.

"그래, 여행은 이런 맛이야"라며 들뜬 기분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앞서 언급한 이름도 없는 삼거리에서 화방재(강원도 태백시 혈동)까지는 약 33km 거리.

화방재 삼거리에서 길은 또 갈라지는데 직진하면(국도 31번) 태백시에 이르고(약 12km), 좌측으로 틀면(국지도 414번) 목적지인 만항재(약 8.3km)에 이른다.

만항재로 가는 길은 하늘로 가는 길이다.

물이 흐르는 강만 굽이치는 줄 알았는데, 길도 굽이쳐 돌고 돌아 물처럼 흘러간다.

강은 물을 아래로 흘러 보내건만, 길은 자동차를 하늘로 이끈다.

목적지인 만항재는 하늘에 닿아 있었다.

해발 1,330m에 머물고 있는 만항재는 국내에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최고의 높이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타 보지도, 탈 수도 없는, 구름을 타는 기분이 이런 것일까?



화방재에서 직진하면 태백시(위), 좌회전하면 만항재(아래).


강원도 정선여행코스와 정선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할 만한 만항재.

만항재 이야기와 함께 부처님을 찾아 가는 길은 내일도 계속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