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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산사순례

[강화도여행] 4대 관음성지로 유명한 강화도 보문사 400계단을 오르며 '참회합니다'를 되내이다/108배로 <108산사순례> 47번 째 염주 알을 꿰었다/강화도여행코스/강화도 가볼만한 곳/강화도 보문..


[강화도여행] 4대 관음성지로 유명한 강화도 보문사 400계단을 오르며 '참회합니다'를 되내이다

/108배로 <108산사순례> 47번 째 염주 알을 꿰었다/강화도여행코스/강화도 가볼만한 곳/강화도 보문사 마애불/보문사 마애석불좌상


강화도 보문사 일주문.


<108산사순례> 44번째 여행을 끝으로 1년이 넘도록 집을 떠나지 못했다. 게을러서였는지, 핑계거리가 있었는지, 불자로서 수행은 엉망이 돼 버렸다. 그래서 개나리봇짐(괴나리봇짐) 하나 걸쳐 매고 길을 떠났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강원도 정선 정암사와 영월 법흥사를 거쳐 4대 관음기도 도량인 서해 최북단 강화군 석모도 보문사로 부처님을 뵈러 떠난다. 기억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기록을 남긴다. 나만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다. -12-


<108산사순례> 2박 3일간 여정의 끝.

경남 함양에서 경기도 강화군 석모도 보문사까지 나와 자동차는 한 몸이 돼 710km를 달렸다.

우리나라 4대 관음성지인 보문사는 불자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여행자가 찾고 있는 이름난 사찰이다.

주차장에서 일주문을 지나 시멘트 언덕길을 5분 정도 오르니 절 마당이 나온다.


4대 관음성지 중 하나인 보문사.

4대 관음성지는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여수 향일암 그리고 강화도 보문사가 이에 속한다.

보문사는 신라 선덕여왕 4년(635) 회정대사가 금강산에서 수행 하던 중 관세음보살님을 친견하고 강화도로 와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직영사찰인 보문사의 전각으로는 일주문, 극락보전, 보문사 석실, 용왕전, 용왕단, 마애관음보살, 삼성각, 선방, 범종각 그리고 와불전 및 오백나한상이 있다.

인천광역시 민속 문화재로는 제1호 보문사 맷돌과 제17호 보문사 향나무가 있다. 




보문사는 불자들의 기도도량으로 유명하다.

보문사가 관음 도량으로 가장 잘 상징되는 성보 문화재는 낙가산 중턱 바위에 새겨진 마애관세음보살좌상이라 할 수 있다.

이 마애관음상을 만나로 가기 위해서는 극락보전 옆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마애관음상까지 가는 길은 400개의 계단으로 돼 있으며 약 15분 정도가 걸린다.(보문사 홈페이지는 419계단으로 소개)



계단으로 오르면서 무한한 회한과 잡념이 뒤섞여 머리가 복잡하다.

이 길을 왜 왔는가 묻는다.

태어나 지금까지 살면서 얼마나 많은 욕심을 내며 살아왔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성(화)내는 것을 가볍게 생각했는가?

말로서, 행동으로서, 어리석음은 얼마나 많이 저지르고 반복했는가?

불자로서 3독(탐, 진, 치)을 끊어야 함에도 단방에 끊지 못하고 반복되는 참회는 언제 끝이 날 것인가?


오른발로 한 계단을 오르며 참회하고, 왼발로 또 한 계단을 오르며 참회한다.

참회의 수가 많아질수록 복잡한 머리는 맑아짐을 느낀다.

지나온 세월 무수히 많은 회한과 잡념을 털어 내 버려야 온전한 깨달음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사람은 죽을 때가 돼서야 철이 든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저 사람은 숨이 넘어가도 철이 들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철'이란, '깨달음'이라 이해하고 '깨달음의 길'로 정진해야 함이라.




400계단 400번의 '참회합니다'를 되뇌며 마애관음상 앞에 섰다.

합장 반배하고 삼배를 올린 후 가부좌 자세로 천수경을 독송한다.

기도는 '나의 무엇'를 위하고 '내 가족의 어떤 것'을 위하는 기도가 돼서 안 된다는 것이 평소 나의 신념으로, 그렇게 실천하고 있다.

염주 알 하나 씩 돌리며 108배를 그런 생각으로, 믿음으로, 마쳤다.

기도가 끝나는 순간, 믿음은 환희의 세계를 볼 수 있도록 나를 인도했다.


2박 3일간 <108산사순례> 마지막 여정인 보문사 여행은 끝났다.

보문사에는 소개할 정보들이 많지만 여기에 모두 언급하지 못하는 것을 아쉽게 생각하면서 홈페이지를 참고했으면 한다.

보문사 마애관음상 앞에서 47번 째 염주 알을 꿰면서 보문사를 뒤로 하고 함양으로 발길을 옮긴다.

다음 회는 2박 3일간의 <108산사순례> 기억을 더듬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