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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생명은 소중하고, 삶은 아름답습니다/농촌의 집은 미물로 가득한 작은 동물원/집에 찾아 온 손님 두꺼비/이 한 장의 사진/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생명은 소중하고, 삶은 아름답습니다

/농촌의 집은 미물로 가득한 작은 동물원/집에 찾아 온 손님 두꺼비/이 한 장의 사진/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지난해 10월, 농촌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습니다.

60년 세월을 보낸 고향 땅을 떠나 또 다른 삶을 살기 위해 귀촌하였던 것입니다.

나머지 인생은 작은 농사지으며, 생기는 돈대로 살고, 지난 세월을 반성하고 참회하며, 가족 등 그 어느 누구한테 간섭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최선의 삶을 살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농촌은 도시에 비해 불편한 것이 많습니다.

불편함에 불만을 가진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습니다.

불편함을 즐기고 함께 하겠다는 생각이면 전혀 불편한 것을 느낄 수 없습니다.

어떤 마음을 가지느냐 중요한 것이지요.


며칠 전, 귀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사전에 온다는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 온 것입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너무 반가운(?) 손님이라 많이 놀랐습니다.

나를 놀라게 한 그 손님은 사람이 아닌, 뒷 마당에서 만난 바로 등치 큰 두꺼비였습니다.


농촌에 살다보면 벌레나 작은 동물들을 피해서 살기는 어렵습니다.

땅을 파면 지렁이가 꿈틀거리며 기어 다닙니다.

지난 해 여름에는 뱀 한 마리가 웅덩이 옆에서 꼼짝도 안하고 꽈리를 틀고 자리를 차지한 것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작물을 심은 밭과 마당 잔디 밭에는 두더지가 헤집고 다녀 골치를 아프게 합니다.

집 터 뒤에는 이름 모를 새가 집을 짓고 알을 낳아 부화에 공을 들입니다.

날파리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해충은 밝은 불을 쫓아 집안까지 침범을 하는 지경입니다.

정말로 다행인 것은 모기의 서식환경이 최적의 조건인데도, 모기가 없다는 것이 참 신기한 일입니다.


삼귀의 이후 살생을 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미물 하나라도 죽여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쫓아 보내든지, 가만히 두면, 자기가 사는 자리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부산을 다녀와 두꺼비가 있는 자리에 가 보니 보이지 않습니다.

주인이 출장을 간 것을 알고 두꺼비도 출장을 갔을까요?

"두껍아, 두껍아" 불러도 울음소리도, 흔적도 나타내 보이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사람들이 별로 반기지 않는 '작은 동물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은 미물이라 할지라도 불편함을 가지기 보다는 같이 살겠다는 자세로 지낼 생각입니다.

생명은 소중하고, 삶은 아름답습니다.

'생명'과 생명의 존재가치인 '삶'의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