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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절간의 소박한 점심공양에 느끼는 참 행복/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절간의 소박한 점심공양에 느끼는 참 행복/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절간에서 먹은 점심공양. 밥그릇에 담긴 것은 밥이 아니라 행복덩어리였습니다.


절간에서 먹는 1식 3찬 점심 공양.

참으로 고맙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나는 이 소박한 밥 한 그릇을 얻었다는 사실에 행복합니다.

나는 이 작은 밥을 먹고 있다는 사실이 즐겁습니다.

이런 밥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즐거움과 참 행복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밥 한 그릇이 소중하다는 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찬 없는 밥은 목구멍으로 넘기기가 쉽지마는 않습니다.

3찬이라지만 풋고추를 찍어 먹을 수 있는 고추장과 채소무침이 전부인, 고깃덩어리 한 조각 없는 밥입니다.

한 숟갈, 두 숟갈 넘길 때마다 생각이 깊어집니다.

지금까지 먹는 것에 목숨을 걸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내가 얻어먹는 이런 공양을 베풀었는지를 말입니다.


어릴 때부터 풀지 못하는 숙제 하나가 있습니다.

살기 위해 먹는지, 먹기 위해 사는지.

둘 모두일 수 있고, 하나만 고른다면 아무래도 전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먹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닌지 돌아 볼 일입니다.


절간에서 얻은 작은 공양.

밥 한 그릇에 담긴 밥은, 밥이 아닌 행복입니다.

찬 없는 밥이라도 밥이 아닌 행복이라면, 목구멍으로 넘기는 일은 아무 것도 아닐 것입니다.

나는 작은 점심 공양에서 뱃속에 행복을 가득 채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