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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끼니가 없어 배고팠던 대식구를 거느린 농부의 신세가 돼 버렸습니다/9월의 새로운 끼니는 나의 행복찾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끼니가 없어 배고팠던 대식구를 거느린 농부의 신세가 돼 버렸습니다

/9월의 새로운 끼니는 나의 행복찾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죽풍원에서 바라 본 앞산 풍경.


아주 먼 옛날, 힘들게 살아가는 가난한 농부가 살았습니다.

한 끼 먹을 것도 없는 농부의 아내는 매 끼니 때마다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식구들도 한 둘이 아닌 대식구였기 때문입니다.

시부모를 비롯하여 아직 벌이를 하지 못하는 자식이 아홉이나 되고, 소박맞고 친정에 돌아온 시누이까지 한 끼 먹을 식량을 준비하기는 엄두도 낼 처지가 못 될 상황입니다.


동네에 일감이 있는 날이면 그날은 복 받은 날입니다.

일 삯이라도 벌어 쌀과 보리는 고사하더라도, 강냉이와 고구마는 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연년생이라 나이가 어려 일터에도 나갈 사정이 되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산에 가서 칡뿌리 정도 캐내는 것으로 자신들의 역할은 거기까지였습니다.


제법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시부모는 90세 전후로 세상을 떠났고, 소박맞은 시누이는 새 사람을 만나 친정을 떠났습니다.

어려운 살림이었지만 함께 사는 동안 가족끼리 다툼 없이 보낸 것은 가장 큰 행복이었습니다.

가족끼리 서로가 양보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를 생각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장성하여 명망가가 되었고, 살림은 나아져 먹을 끼니로 고민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요샛말로 말하면 성공한 셈이라 표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새 내 꼬락서니가 이 농부가 못 살던 시절의 신세가 딱 돼 버렸습니다.

끼니가 없어 매일 밤 9시 전후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시간은 째깍째깍 자정으로 가는데 먹을거리를 찾는 것이 쉽지마는 않습니다.

그 동안 촬영해 놓은 수만 장의 사진을 검색해 봐도 옛날에 다 써 먹은 자료라 내 놓기가 남세스럽습니다.

칡뿌리도 캐야 배를 채울 수 있는데, 깊은 야밤에 길을 찾지도 못하고 옴짝달싹 할 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하루하루 힘들게 살면서 먹을 끼니로 고생한 농부는 그래도 행복을 느끼면서 살았습니다.

나도 매일 같이 글감으로 고생하지만, 그래도 행복은 느끼면서 살아갑니다.

글감이 될 만한 사진이라도 한 장 찍는 날이면, 농부가 벌이로 강냉이 사는 큰 행복을 느낀 것처럼, 나도 더 없는 행복에 빠져듭니다.


땀 흘리게 했던 여름은 이번 주를 끝으로 가을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새로움'은 호기심과 분발심과 희망을 가지게 하는 아주 좋은 끼니입니다.

9월의 새로운 끼니는 나의 행복 찾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