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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고향함양/함양재래시장

[행복찾기] 지리산함양시장 도로에 울려 퍼지는, 생고등어 판매 홍보용 멘트가 사람을 모은다/팩트체크, 눈을 떴다 감았다 하는 팔뚝만한 생고등어/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지리산함양시장 도로에 울려 퍼지는, 생고등어 판매용 멘트가 사람을 모은다

/팩트체크, 눈을 떴다 감았다 하는 팔뚝만한 생고등어/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함양군 지리산함양시장 앞 도로는 사람과 차량들로 항상 북적인다.


시골장터는 그야말로 볼거리가 천지로 넘쳐난다.

농부가 땀 흘린 농작물에서부터, 어민들이 힘들게 잡아 올린 물고기를 비롯하여, 장인이 만든 공산품이 도로에 진열된다.

도로백화점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시골의 도로백화점은 근사한 건물에 조명발을 받으며 전시된 도시백화점의 제품과는 질과 차원이 다르다.

시골의 도로백화점은 정이 넘쳐나고, 도심에 자리한 백화점은 오직 거래가 목적인 삭막함만 존재한다. 

그래서 나는 시골 도로의 백화점이 좋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살아있는 생명인 장터.

장터에서 숨어있는 삶의 희로애락을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건을 깎으려는 손님도,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상인도, 모두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웃들이자 공동체다.

자기 물건이 좋다고 떠들어대도 그 누가 나무라지도 않으며, 기분이 나쁘지도 않다.

간혹, 도심 시장에서 손님들에게 부담을 주는 호객행위와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저 멀리 작은 트럭에서 확성기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차가 가까이 오자 더 큰 소리를 울리며 귓전을 때린다.

들어보니 고등어를 판매하는 홍보용 멘트로 재미가 넘쳐난다.

약간 과장하여 코믹스러운 멘트를 넣은 사장님의 끼와 재치가 웃음을 자아낸다.

아래는 차량에 고등어를 싣고 옮겨 다니면서, 온 거리를 시끄럽게 만드는, 사장님이 제작하고 녹음한 고등어 판매 홍보용 멘트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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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위 멘트에서 두 가지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거짓일 수 있어 '팩트체크'에 들어간다.

물론, 이 지적은 그냥 우스개로 하는 말이니 냉정하다고 오버하지 말아 주시기를...


하나는 "팔뚝만한 생고등어"라고 하였는데, 직접 보니 어른 팔뚝만 하지는 않다.

아, 그러고 보니 중학생 팔뚝 정도는 되니 거짓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다른 하나는 "싱싱한 생고등어, 눈을 떴다 감았다"고 선전한다.

이것은 고등어를 직접 안 봐도 거짓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고등어는 성질이 급해 물 밖으로 나오면 몇 분도 채 되지 않아 죽는다.

하기야 사장님이 이 사실을 모르고 멘트를 날리지는 않았을 터.

그냥 손님을 끌기 위한 재미로 받아들이고도 남으리라.


지리산함양시장 도로에 울려 퍼지는 고등어 판매를 위한 홍보용 멘트.

조금 시끄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재미가 있다.

사장님은 차량에 실은 고등어를 전부 팔아 돈을 벌고, 고등어를 구매한 사람은 집에서 맛난 요리를 만들어 행복 충만 하시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