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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안개 낀 산 위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이 상쾌한 하루를 여는 도우미/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거창 대평리 만남의 광장 로터리


[행복찾기] 안개 낀 산 위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이 상쾌한 하루를 여는 도우미

/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거창 대평리 만남의 광장 로터리


아침 일찍, 거창으로 가다 만난 풍경.


9월, 가을이 시작되고 10월 절정으로 나아간다.

들녘에는 노란 황금물결이 일고, 산은 조금씩 물감을 칠하고 있다.

하늘은 더없이 맑고 푸르다.

하늘을 쳐다보는 눈이 시려 머리를 숙였다.

붉은 단풍을 보지 않더라도 가을은 내 가슴 속 깊이 자리 잡았다.


요즘, 함양 거창지역에는 짙은 안개가 자주 낀다.

아침에 끼는 안개는 쌀쌀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한 폭의 산수화를 선물하고 있다.

산허리를 감은 안개는 밀물, 썰물처럼 깊은 산 곳곳으로 파고든다.

산은 산이요, 안개는 안개일 뿐, 둘은 영원할 수가 없다.

둘이서 만든 그 멋진 모습도 '제법무상'이라 했던가.


안개 낀 산 위로 오르는 붉은 태양.

촛점이 맞지 않는 사진처럼, 물감이 퍼진 그림처럼, 희미함 속에서도 따뜻함이 보인다.

선명함보다, 어떤 때는 희미함이 더 매력적일 때가 있다.

운무 낀 산, 그 위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 이런 모습이 매력 덩어리다.



거창 대평리만남의 광장 로터리 탑 위에 태양이 걸터앉았다.

밤 기온에 차갑게 식어버린 탑 돌을 식혀주는 고마운 은인이다.

태양은 자리를 옮겨 탑 사이로 파고들었다.

온 몸을 식혀줄 모양이다.


자연에는 '거짓'이 없다.

그래서 '순수한 자연'이라고 말하는가 보다.

자연은 진리요, 진리는 깨달음에 이르는 원력이다.

때론, 인간에게 시련을 주는 자연일지언정, 진리인 그 자연을 사랑하자.


안개 낀 산 위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이 상쾌한 하루를 여는 도우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