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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고향함양/함양의사찰과문화

[함양여행] 함양 최고의 여행지 서암정사, 제2석굴암이라 불리는 석굴법당에서 아미타부처님을 만나다/서암정사 석굴법당 조성경위/지리산 칠선계곡 서암정사/함양여행코스/함양 가볼만한 ..


[함양여행] 함양 최고의 서암정사, 제2석굴암 석굴법당에서 아미타부처님을 만나다

/서암정사 석굴법당 조성경위/지리산 칠선계곡 서암정사/함양여행코스/함양 가볼만한 곳/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해인사 말사인 벽송사


서암정사 대웅전. 겹 팔작지붕으로 송광사 대웅보전을 닮은 건축물로 외관이 뛰어나다.


9월 9일, 함양 서암정사로 향했다.

지리산 칠선계곡 입구에 있는 서암정사는 작지만 불자들이 많이 찾는 절이다.

큰 바위 안을 뚫어 기둥을 만들고 벽면에는 여러 불상들을 조각한 석굴에 참배하러 오는 불자들이 대부분이다.

바위 안을 어떻게 뚫어 조각 했는지 입구에 안내문도 없고 물어볼 데도 없어 아직까지도 내게 있어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서암정사는 나에게는 각별하다.

2000년대 초 지리산을 오르면서 서암정사에 잠시 들른 적이 있다.

그때 본 서암정사 석굴법당은 내게 있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이런 큰 바위를 뚫어 내부에 법당을 만들고 여러 불상들을 조성했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좀 과장되게 표현한다면 '불가사의'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었다.


인터넷을 뒤져 서암정사 석굴법당 경위를 알아봤다.


서암정사 석굴법당 조성 경위


함양여행에서 함양 가볼만한 곳으로 꼽히는 서암정사.

서암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해인사 말사인 벽송사(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건립)로부터 서쪽으로 약 700m 떨어져 있다.

서암정사는 원응스님의 법력과 여러 명 석공의 불력으로 이루어진 11년에 걸쳐 완성한 석굴법당이다.


원응스님의 불력으로 1989년 6명의 석공으로 석굴법당 불사는 시작됐다.

굴 안에서 이루는 작업이라 너무 힘든 나머지 석공은 하나 둘 떠나기 시작했고, 홍덕희 거사만 남아 불심 하나로 조각에 임했다.

홍덕희 거사는 1991년(당시 31세)부터 불사에 참여했고, 여러 명의 석공이 떠난 후 거의 혼자서 석굴법당을 조성했다고 한다.

10년 이상 서암정사에 머물면서, 오직 지극한 불심으로 2001년 석굴법당의 완성을 보았다고 하는데...


아미타부처님을 중앙에 모신 굴법당은 안쪽으로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모셨다.

벽과 천장에는 부처님의 10대 제자와 보살들 그리고 사천왕과 나한상을 지극정성이 담긴 조각품으로 완성됐다.

이밖에도 용과 연꽃 등 다양한 불교 상징물을 조각하여 불교 박물관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정교하다.

구름을 타는 비천상과 10장생도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피를 받을 것만 같다.


지장보살이 짚고 있는 석장(스님이 짚는 지팡이)을 보면, 실제보다 더 실감나게 하였고, 어떻게 이런 작품을 조각했는지 궁금증이 풀리지 않을 정로 섬세함을 엿볼 수 있다.


서암사 석굴법당인 안양문을 들어서면 석벽에 불상과 불교 조각물이 벽면을 가득 장식하고 있다. 내부는 '사진촬영금지'라 사진을 찍지 못한 점이 아쉽다.


2000년 초 이후 몇 번을 더 다녔고, 2011. 4. 14일 찾았을 때는 큰 법당인 대웅전 상량식이 열리고 있었다.

당시에는 지금의 대웅전이 없었고, 그 자리에 법당이 있었는지는 오래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 당시 대웅전 조감도를 보니 겹으로 된 팔작지붕으로 형태가 아름다웠고, 우리나라 대표적인 겹 팔작지붕인 송광사 대웅전의 모습이 떠올랐다.

당시 상량식은 <오마이뉴스>와 거제 지역신문인 <거제타임즈>와 <뉴스앤거제>에도 실렸다.


아래를 클릭하면 관련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상량이오, 도편수의 외침이 수미산을 울리다>

<오도재를 지나 깨달음을 찾아 나선 서암정사>




서암정사 대웅전 조감도(맨 위)와 지금의 대웅전.


서암정사를 다시 찾은 것은 7년 만이고, 함양으로 이사하고 나서는 1년 만이다.

서암정사 대웅전 상량식 이후 처음 보는 대웅전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겹 팔작지붕에 겹처마를 한 대웅전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겹처마에 각각 달린 풍경이 바람에 소리를 낸다.


바람이 세면 소리도 크게, 약하면 작게 들리는 아름답고 맑은 풍경 소리.

이 소리는 잠에서 깨어나라는, 어리석음을 일깨우는 깨달음의 소리가 아니던가.

진즉에 알았어야 할 이 소리를 몰랐다니 부끄러울 뿐이다.

그럼에도 오늘에야 이 소리를 '부처님의 말씀'으로 들은 것도 큰 행복이다.



함양 칠선계곡 입구에 있는 서암정사는 몇 가지 수식어가 따른다.

서암정사에 가 본 여행자는 알겠지만 이곳에 들르면 절이 아닌 공원 같다는 느낌이 든다.

절 마당을 어떻게 이렇게 섬세하게 꾸며 놓았는지, '구름 속의 정원', '하늘로 가는 정원'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전혀 부족하지 않다.

석굴법당은 '제2석굴암'이라 할 정도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고, 어떤 이는 100년 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이라는 말도 있다.


함양에 이사한 지 1년이 됐건만 이제 처음으로 간 서암정사.

불자가 아니더라도 서암정사는 함양여행코스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이다.

앞으로는 지리산 3대 계곡 중 하나인 칠선계곡이 흐르고, 안개가 산허리를 품은 날이면 그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함양 가볼만한 곳, 함양여행지로서 꼭 추천하고 싶은 서암정사 여행 기록이다.

서암정사에 가 본 사람만이 이 글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