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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고향함양/함양의사찰과문화

[행복찾기] 함양여행코스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 서암정사/법정스님 수필집 <버리고 떠나기>에 후박나무는 일본목련/함양 가볼만한 곳/함양 서암정사/법정스님 불일암/함양여행


[행복찾기] 함양여행코스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 서암정사

/법정스님 수필집 <버리고 떠나기>에 후박나무는 일본목련/함양 가볼만한 곳/함양 서암정사/법정스님 불일암/함양여행


함양 서암정사 대웅전 입구에 서 있는 일본목련의 열매.


함양 서암정사 대웅전 앞에 이르면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때는 9월이 지났건만 아직까지 푸르고, 잎사귀도 보통 큰 잎이 아니다.

희한하게 생긴 붉은 열매도 주렁주렁 달렸다.

열매는 크기 15cm 내외로 타원형으로 생겼으며, 붉은 자색으로 돌기가 나 있다.

처음 보는 열매다.


무슨 나무인가 궁금해서 나무 이름표를 보니 '황목련'이라 쓰여 있다.

다른 이름으로는 '일본후박', '떡갈목련'이라는 것도 가지고 있다.

꽃은 황백색, 높이는 20~25m, 개화기는 5~6월, 결실기는 9~10월이다.

관상용, 목재, 조각재, 약용(열매, 수피) 등으로 사용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황목련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찾고자 인터넷을 검색하니 '일본목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향목련'이라고도 하며, 북한에서는 연 노란색 꽃이 피는 것을 보고 '황목련'이라고도 한다.

일본에서는 '호오노키'라 부르며 한자로는 '후박나무'로 쓰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 들어와서도 일본 표기인 후박나무로 쓰는데, 이 나무는 실제 후박나무가 아닌 '일본목련'이다.

한국의 후박나무는 상록활엽교목이고, 일본의 후박나무는 겨울에 잎이 떨어지는 일본식 표기의 후박나무다.


2015년 1월, 법정스님이 계신 불일암을 찾았다.

법정스님은 2010년 3월 입적했지만, 불일암에 가면 일본목련 앞에 한 줌의 재로 묻혀있기 때문에, 내게 있어 아직도 불일암에 계시고 있다는 의미다.

법정스님은 일본목련을 후박나무로 잘 못 알았던 적이 있다.

스님의 수필집 <버리고 떠나기>에 이런 대목에서.


뜰 가에 서 있는 후박나무가 마지막 한 잎마저 떨쳐버리고 빈 가지만 남았다.

바라보기에도 얼마나 홀가분하고 시원한지 모르겠다.

이따금 그 빈 가지에 박새와 산 까치가 날아와 쉬어간다.


스님은 수필에서 후박나무라 썼는데, 이는 일본식 이름인 후박나무로 표기했으며, 정확하게는 일본목련이라는 것.


법정스님이 계신 송광사 불일암. 겨울이라 일본목련은 잎을 다 떨쳐버렸다.


1월의 매섭도록 추운 겨울.

스님을 친견하러 불일암을 찾았을 때 이 나무는 스님의 글처럼 잎을 모두 떨쳐 내 버렸다.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황량하고 외로워 보였다.

그 나무 밑에 스님의 육신이 잠들고 있다.

언제 다시 스님 계신 곳으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