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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바람에 하늘거리는 억새, 푸른 하늘에 닿고 싶은 것일까/갈대와 억새의 차이점/억새와 갈대의 차이/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바람에 하늘거리는 억새, 푸른 하늘에 닿고 싶은 것일까

/갈대와 억새의 차이점/억새와 갈대의 차이/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억새에게 띄우는 편지


억새야!

며칠 전, 누군가가 너가 어디 사는지 물으러 왔더구나.

"요즘 갈대가 어디 살아요?"

"갈대는 여기 살지 않는데, 갈대를 만나려면 습지나 갯가, 호수 주변으로 가봐요."

"그럼, 내가 잘못 알았나, 아~ 그러고 보니 갈대가 아니라 억새네요, 억새. 억새는 어디 살아요?"


사람들은 너를 참 헷갈리게 생각하더구나.

닮아도 너무 비슷하게 닮아서겠지.

갈대와 너는 사는 곳이 다르잖아.

네가 사는 곳은 산기슭이나 들녘, 길가 등 이런 곳에서 살고, 갈대는 습한 곳에서 살지.


사는 것도 다르지만 또 다른 것도 있잖아.

외형적인 특징으로는 키가 차이가 난다는 것이야.

억새는 키가 완전히 자라도 2.5m 정도인데 반해, 갈대는 3m를 훌쩍 넘기는 경우도 많아.

줄기로도 구분할 수 있는데, 억새는 줄기가 5mm정도로 가늘어 잘 휘어지는데, 갈대는 억새보다 훨씬 단단함에도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라는 소리를 듣지.

색깔로도 구분이 되는데, 억새는 자줏빛과 갈색 그리고 금빛이 어우러진 진한 색이고, 갈대는 갈색에서 은백색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어.

또 하나는, 억새는 아래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빗자루 같은 깔끔한 느낌이 드는데, 갈대는 위로 올라갈수록 가지가 갈라져 꼭 머리카락이 엉킨 것처럼 보인다는 거야.


억새와 갈대의 차이, 갈대와 억새의 차이점은 이 정도로 할게.

이밖에도 세세하게 차이 나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앞으로는 억새와 갈대를 헷갈리지 않도록 하면 좋겠어.


드디어 억새를 찾았다.

푸른 하늘에 닿으려 억새가 하늘거린다.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대니 억새도 같이 춤을 춘다.

오후 늦은 시간.

노을빛에 반사되는 억새는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가을추수를 마친 들녘과 전봇대를 사이에 두고 나 있는 집으로 가는 길.

그을음 가득 묻은 아궁이, 그 위에 걸린 솥단지에 들어 있는 고구마.

어릴 적, 맛을 즐기기보다는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먹던 그 고구마를 먹으러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