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하루 동안 두 번의 교통사고 위험, 삶과 죽음은 한 순간임을 알았습니다/교통사고 현장에서 피 흘리는 운전자를 구조하지 않고 가 버리는 사람들/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하루 동안 두 번의 교통사고 위험, 삶과 죽음은 한 순간임을 알았습니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피 흘리는 운전자를 구조하지 않고 가 버리는 사람들/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2017. 11. 26. 오후 6시 21분 사고현장 촬영. 차량 보닛과 엔진이 파손돼 종잇장처럼 변한 차량. 다행히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삶과 죽음은 한 순간이다.”

“죽음은 찰나다.”

“삶과 죽음은 찰나다.”

“한 순간은 삶과 죽음의 경계이다.”


오늘 이야기는 별로 유쾌한 주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주제처럼,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죽음’의 문턱은 언제 다가올 것이며, 얼마나 높은 걸까요?

지난 25일, 운전을 하면서 죽음의 문턱에 가까이 갔다 돌아왔다는 생각입니다.(순전히 나의 느낌입니다.)


# 1

부산 요양병원에 계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외출하여 점심을 먹고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후 늦은 시간, 병원에 다시 모셔 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에서 차가 밀리는 상황으로 1차로에서 약 110km 내외를 달리는데, 앞 차량에서 갑자기 양쪽 깜빡이가 깜빡깜빡하면서 브레이크 등에 불이 들어오는 것입니다.

나도 비상등을 켜고 브레이크를 밟기 시작했습니다.


앞차와의 간격은 더욱 좁아지고 생각보다 브레이크는 작동되지 않는 느낌으로 차는 멈춰 서지 않을 기세로 달립니다.

내 뒤를 따르는 차량도 역시 비상등을 켜고 쫒아옵니다.

룸미러를 보니 쓰나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따라 붙습니다.

거의 충돌 직전에 다다랐고, 내 차도 앞 차량과 거의 충돌 직전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가까스로 내 차는 멈춰 섰습니다.

내 뒤를 따르는 차량도 힘겹게 멈춰 섰습니다.

앞 차량과 내 차의 거리 약 10cm, 내 차와 뒤 차량과의 거리 약 10cm.

‘죽음의 문턱’에서 다행히도 그 문턱을 넘어서지는 아니 하였기에 그 날의 경험을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이 날 내 앞의 차량 대여섯 대와 내 뒤의 대 여섯 대의 차량도 나와 같은 경험을 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죽음의 문턱에 이르게 한 주범은 도로에 떨어진 화물로, 이를 피하려 발생한 위험천만한 운전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행복찾기] 하루 동안 두 번의 교통사고 위험, 삶과 죽음은 한 순간임을 알았습니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피 흘리는 운전자를 구조하지 않고 가 버리는 사람들/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 2

두 번째 죽음의 문턱은 더욱 실감나는(?) 경험입니다.

같은 날 저녁 6시 20분.

이 시간이면 어둠이 완전히 깔린 시간으로, 이번에는 고속도로가 아닌 왕복 4차선인 편도 2차로에서 일어났습니다.

이 도로는 평소 차량 통행이 잦지 않은 4차선 국도로 과속 차량과 신호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들을 가끔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삼거리 맞은편으로는 음식점이 한 곳 있어 이 음식점에서는 나오는 차량은 좌회전 신호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정상적으로 운행하려면 우회전하여 전방 약 390m 지점에 있는 원평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다시 돌아가야 하나, 대부분 차량은 불법 유턴으로 차량을 운행한다는 것입니다.

이날 사고도 이런 문제가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시 사고가 난 6시 20분으로 돌아갑니다.

사고가 발생한 남계삼거리 390m 후방 지점에는 원평사거리가 있는데, 이 사거리 신호등은 파란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나는 이곳 제한속도인 약 80km 전후로 달리고 있습니다.

원평사거리를 통과하여 남계삼거리로 달려가고 있는데, 삼거리 신호등 아래로 몇 대의 차량에서 불빛이 보이고, 차는 그냥 서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눈이 침침하여 잘 보이지 않는 상태로 다가가는데, 파란 신호등임에도 차량은 나아가지 않고 그냥 서 있는 것입니다.

앞서 고속도로에서처럼 브레이크를 힘껏 밟고 서야만 했습니다.

상황을 파악하니 교통사고가 크게 난 것입니다.

신호등 아래 서 있는 차량도 사고가 난 차량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고차량은 1차로와 2차로를 점거하고 가로로 길게 뻗어버린 것입니다.


차를 저 멀리 앞쪽에 주차를 하고 내려서 보니 차량 보닛과 엔진은 완전히 망가지고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는 상황입니다.

차량 운전자는 이마에 피를 흘리고,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차는 앞뒤 좌우 깜빡이에 불이 켜지지 않은 채 드러누워 있는 것입니다.

119와 112에 신고한 후 먼저 현장 조치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제일 시급한 것은 사고차량에서 깜빡이가 작동되지 않기 때문에 달려오는 차량이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덮칠 위험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나 역시도 전방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의 충돌 직전에 차가 섰다는 것을 생각하면 온 몸에 소름이 솟아 날 정도였으니까요.

경찰과 구급차량이 도착하기 전까지 운전자를 도로 옆에 비키도록 하고, 핸드폰 플래시를 켜 좌우로 흔들면서 차량의 속도를 줄이도록 조치를 해야만 했습니다.


경찰이 도착하고 사고 원인을 대충 파악하니, 앞서 언급한 음식점에서 불법 유턴을 하는 차량을 피하기 위해 중앙분리대를 받고 사고가 난 것이었습니다.

사고를 유발한 차량은 재빨리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날 사고현장에는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서너 대가 있었습니다.

이 차량 운전자들은 눈앞에 펼쳐진 사고현장을 목격하고, 운전자가 피를 흘리고 구조가 필요한 상황인데도, 그냥 떠나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골치 아픈 일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심산이었던 것이었을까요?


세상사 아무리 그래도 다친 사람이 옆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보호조치를 하지 않고 그냥 가 버리는 그 사람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관계기관에서 오라 가라 하는 불편함, 그런 이유로 그냥 가 버리는 그 사람들을 어느 정도 이해(?) 할 수도 있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사람 목숨이 우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같은 날, 두 번의 차량사고 위험에 직면했던 경험.

죽음의 문턱에서 “삶과 죽음은 한 순간”임을 깨달았습니다.

“살았다고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도 함께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