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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주차요금을 잘못 계산하고도 미안함을 모르는 관리소 직원/나의 애마 모닝, 덩치 작다고 얕보는가?/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주차요금을 잘못 계산하고도 미안함을 모르는 관리소 직원

/나의 애마 모닝, 덩치 작다고 얕보는가?/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카드 결제를 하고 결제 취소를 하지 못해 쩔쩔매는 요금소 직원.


만 원입니다.”

 

순간, 그의 말에 온 몸은 멍 때림으로 다가왔다.

 

무엇이 만 원인가요?”

, 경차네요. 사천 원입니다.”

 

며칠 전, 대구광역시청 건너편 주차장 입구 요금소.

주차요원과 찰나의 짧은 시간에 나눈 대화다.

건성건성 웃으며 만 원이라고 했다가, 사천 원이라는 그의 말에 놀림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농담하나요?”

 

정색하는 말에 그는 사실은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고 설명한다지만, 내겐 변명으로 들렸다.

끝내 죄송하다라는 말은 고사하고, ‘미안하다라는 말도 듣지 못한 채 모닝 차량은 주차장을 떠나야만 했다.

그때의 기분은 나 자신보다는 나를 태우고 다니는 애마 모닝이 덩치 작다고 얕보나라는 심정이었을 터.

 

문제는 이게 아니었다.

앞서 나눈 대화는 곧바로 잊어버린 채 모닝은 시내를 달렸다.

제 정신은 그때서야 들었다.

주차장에서 30분도 안됐는데, 무슨 사천 원이야? 그것도 경찬데...”

마침, 차량은 신호등에 멈춰 섬과 동시 혼자만의 중얼거림이 울렸다.

그때 모닝이 선 자리는 유턴 구간이라 차를 휙 하니 돌렸다.

 

요금을 받고 있던 그와 내가 마주친 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그에게 다가가 시간 당 요금이 얼만가요라며 물었다.

기본 30분에 천 원이라는 대답에 그럼, 아까 주차한 시간이 채 삼십 분도 안 되는데 왜 사천 원을 받았는지라며 따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 사실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고, 카드를 결제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당당했다.

그의 당당한 말은, 자신은 설명함이었고, 내게는 변명이요 핑계였다.

이럴 때는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죄송하게 되었습니다라는 진심을 담은 말 한마디만이 문제를 푸는 열쇠인데도, 그는 그걸 알지 못했다.

한동안 수그러들 줄 모르는 그의 태도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더 이상 대화가 이어질 수 없는 상황이라 내가 물러서야만 했다.

계산한 카드나 취소해 주세요.”

카드로 결제한 것을 취소하려니 그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였다.

동료 직원까지 동원돼 컴퓨터 화면을 이리저리 어떻게 해 봐도, 끝내 카드로 결제한 금액을 취소 결제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

주차장 출입문은 오가는 사람과 주차장 밖으로 나가는 차량이 밀리는 상황이라 더 이상 지체해서 안 되겠다는 생각에 현금으로 돌려받고 떠나야만 했던 지난해 12월 어느 날.

깨름칙 했던 그때 기분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와 그들은 공직자 아닌가?

아무리 사소한 일이지만 어찌됐건 고객에게 불편을 끼치게 했다면 공직자로서 그런 자세로는 곤란하다 싶었다.

소속과 이름을 물었다.

그때도 당당하게 한 치 물러남이 없이 종이에 적어 주던 그.

공무원 불친절에 대해 신고하겠다고 전하고 그와 거리는 멀어졌다.

한참 멀어졌을 때, 그가 적어준 그 종이를 찢어버렸다.

이런 데 목숨을 걸 필요가 있나싶어서다.

 

그래도 한 가지 아쉬움은 남는다.

과연 그가 내게 했던 그날의 행동에 대해 내게 얼마만큼이나 불편을 주었는지를 알고 느끼고 있는지를.

그리고 공직자로서 국민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와 자세가 무엇인 알고나 있는지를.



[행복찾기] 주차요금을 잘못 계산하고도 미안함을 모르는 공직자

/나의 애마 모닝, 덩치 작다고 얕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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