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갈라지고 부르터진 어머니의 손/전쟁과 평화가 공존하는 역사를 기록한 어머니의 손/어머니의 두 손을 잡아드리고 싶다/어머니의 뜨거운 온기는 찐한 사랑이었다/죽풍원의 행복찾..


[행복찾기] 갈라지고 부르터진 어머니의 손

/전쟁과 평화가 공존하는 역사를 기록한 어머니의 손/어머니의 두 손을 잡아드리고 싶다/어머니의 뜨거운 온기는 찐한 사랑이었다/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갈라지고 부르터진 어머니의 손.


어머니의 손은 역사다.

역사란, 전쟁의 기록이요, 평화의 기록이다.

삶은 전쟁과 평화가 공존하는 역사의 현장 중심에 서 있다.

치열한 삶을 산 어머니의 손은 그래서 역사다.


갓난아이를 받아 들고 기뻐했을 어머니.

일곱 자식은 어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이었음에도, 온기 가득한 어머니의 손은 뜨거웠다.

뜨거웠던 그것은 찐한 사랑이었다.


어머니의 손은 논밭을 일구면서 멍이 들었다.

생선을 담은 다라이를 머리에 이고 팔러 다니느라 지문이 닳고 달아 없어졌다.

산에 올라 땔감을 마련한다고 가시에 질리고 피가 나는 일은 예사로웠다.

나물을 캐고, 파래를 뜯고, 조개를 캔다고 손은 쉴 틈이 없었다.


손은 한시도 쉬지 못할 정도로 늘 바빴다.

손이 네 개였다면 좀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억지스러운 생각도 일어났다.

하지만 네 개의 손 역할을 두 개가 해야만, 의무와 책임감을 가져야만 했던 어머니의 손.

두 개의 손은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말없이 기록했다는 것을 알았다.


피부가 갈라지고 부르터진 손.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어머니의 손.

따뜻한 물에 불려 부르터진 손을 씻는다면 예전 고왔던 모습으로 돌아갈까?

역사를 지운다고 무슨 의미가 있으랴.


역사를 간직한 어머니의 두 손을 꼭 잡아드리고 싶다.

어머니가 자식을 받아 키울 때 느꼈던 그 뜨거운 온기를 전하고 싶기에.

뜨거운 온기는 찐한 사랑이라면서.


[행복찾기] 갈라지고 부르터진 어머니의 손

/전쟁과 평화가 공존하는 역사를 기록한 어머니의 손

/어머니의 두 손을 잡아드리고 싶다

/어머니의 뜨거운 온기는 찐한 사랑이었다

/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