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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밭 언덕에 선 빨간 우체통, 노모는 바다에 나간 큰아들에게 편지를 띄운다/행운을 전하는 통, 우체통/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밭 언덕에 선 빨간 우체통, 노모는 바다에 나간 큰아들에게 편지를 띄운다

/행운을 전하는 통, 우체통/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빨간 우체통.

우체통이 밭으로 올라갔다.

높은 곳에서 동네가 보이고 바다도 훤히 보인다.


배가 떠있는 바다.

먼 바다로 나간 큰아들은 몇 달이 지났건만 아무런 소식도 없다.

팔 순 노모가 쓴 서툰 편지.

굵은 글씨로 쓴 편지는 종이 한 장에 기껏해야 몇 글자 정도다.

그저 “잘 있나”라는 인사고, “언제 들어오나”라는 간절한 마음뿐이다.

밭 언덕에 있는 우체통에 노모는 편지를 넣었다.


우체부가 편지를 가져갈지 의문이다.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이곳 우체통에 누가 편지를 넣을까?

그래도 우체부는 수시로 우체통을 비우러 온다고 한다.

이런 점을 아는 노모는 편지를 넣었을 게다.


안녕과 걱정이 담긴 노모의 편지를 큰아들이 받아 보았으면 좋겠다.

큰 고기 몇 마리를 든 큰아들이 노모 앞에 갑자기 나타난다면 늙은 엄마는 얼마나 좋아할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우체통이 행복을 전하는 행운의 통이 아닐까.


[행복찾기] 밭 언덕에 선 빨간 우체통, 노모는 바다에 나간 큰아들에게 편지를 띄운다

/행운을 전하는 통, 우체통

/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