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찾기] 서울 도심 대형 사찰에서 느낀 점, 종교는 왜 믿으며 절에는 왜 다니는 것일까

/공양간에서 묵언(默言)이라는 것도 수행하지 못하는 불자들/묵언默言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사진은 본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종교는 왜 믿으며, 절에는 왜 다니는 것일까?

내가 절에 갈 때 마다 드는 생각 중 제일 큰 이유이기도 하다.

 

나의 경우, 절에 가는 이유는 이렇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고, 욕심과 어리석음으로 가득 차 있으며, 늘 삶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똑 같은 경험을 통해 출가를 하셨다.

그래서 부처님께 귀의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고, 부처님의 제자(스님)께 귀의하여 깨달음을 얻고자하기 위함이다.

흔히, 말하는 삼귀의에 뜻을 같이 하기에 불교를 믿고, 절에 다닌다고 말할 수 있다.

 

절은 교회나 성당과는 달리 종교를 믿는 신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은 찾는 곳이기도 하다.

, 불자든, 불자가 아니든, 절은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어떤 장소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이면 어떤 일이 일어나며, 그에 따른 필요한 사항은 무엇일까?

그것은 질서가 어지럽고, 통제되지 않아 혼란스러움이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절은 스님들의 수행 공간이자 불자들의 기도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수행이나 기도는 정숙을 요하는 것이 가장 큰 덕목으로 꼽힌다.

 

서울여행길에서 도심의 큰 절을 찾았다.

기도하고 절집을 한 바퀴 둘러본 뒤, 공양시간이라 공양간을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너무 시끄러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도때기시장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차마 이곳에서는 정숙이나 묵언을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이곳이 수행하는 절이고 기도하는 참선 공간인지, 왁자지껄한 시장 바닥인지, 전혀 구분이 안갈 정도다.

 

어떤 이는 이에 대해, “도심 사찰에서 법당과 떨어진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뭐가 잘못 됐냐고 반론도 할 것이다.

또 어떤 이는, “밥을 먹으며 가벼운 대화도 나눌 수 없느냐고 항변도 할 것이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어느 해, 어느 날.

지방의 어느 큰 사찰 공양간 벽에는 큼직한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默言

 

이 절은 특별한 절일까?

스님이 엄격해서, 공양주가 유별나서, 이런 글씨를 붙여 놓아 점심 먹을 때만이라도 불자들의 입을 막아 놓았을까?

 

이 사찰 공양간에서 공양을 하던 중, 엄마와 아들로 보이는 두 사람이 들어오면서 소란은 시작됐다.

등짐 가방을 요란스럽게 벗어 획하니 던지는가 하면, “엄마, 반찬 좀 더 가져와라며 큰 소리는 기본이고, 밥을 먹으면서도 주변은 아랑곳하지도 않은 채 계속 시끄럽게 굴었다.

보다 못한 옆 사람이 좀 조용히 해 주세요라고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내가 나서고야 말았다.

 

보살님, 저기 벽에 붙은 글자를 보세요.”

 

엄마와 아들은 고개를 돌려 벽에 붙은 한자를 보면서 무표정한 얼굴로 한 마디를 던졌다.

 

뭐라고 적어 놓았는데요?”

 

더 이상 말을 받을 수도 없었고, 빨리 공양간을 벗어나는 길이 최선이라 느꼈다.

 

서울 도심 큰 사찰 공양간에서 경험했던 무질서에 내가 민감한 반응일까?

모처럼 찾은 절집 공양간에서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모습을 왜 버리지 못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진정한 불자라면, 절을 찾은 그 시간만이라도 나를 돌아보는 참회의 시간을 가지면서, 깨달음의 길에 한 발자국 더 다가 갈수는 없는 것일까?

 

그럼에도, “아무리 절이라지만 점심 먹으면서 옆 사람과 대화도 나누지 못하냐고 말한다면, 앞서 언급한 그 엄마처럼 더 이상 말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언제쯤 그런 주장을 하는 자신이 스스로 깨달을지가 의문일 뿐이다.

 

[행복찾기] 서울 도심의 대형 사찰에서 느낀 점, 종교는 왜 믿으며 절에는 왜 다니는 것일까/공양간에서 묵언(默言)이라는 것도 수행하지 못하는 불자들/묵언默言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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