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7년 전, 거제 해금강 가는 길에서 만난 원추리 꽃

/중국 시경’ <위풍 씩씩한 그대>에 나오는 시, 원추리꽃/원추리꽃 꽃말, 망우초, 기다리는 마음/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원추리꽃.

 

긴 장마 중에 만난 짧은 햇살. 빗물에 젖어 촉촉하리라 생각했건만, 외려 뜨겁기는 예전이나 다름이 없다.

할 일을 마치고 쪽빛 푸른 바다를 보며 시원하게 달리는 길.

국도 14호선이 시작되는 거제 남부면 다포마을이다.

길가에는 수국과 원추리가 흐드러지게 펴 있다. 뜨거운 여름 햇살이 뜨겁지도 않은 모양이다.

 

느낌이 오지 않는 바람이 인다.

그 바람에도 꽃대는 꽃잎과 암수술대를 흔들어 놓는다.

꽃을 아직 피우지 않은 몽우리도 덩달아서 좌우로 하늘거린다.

우리나라 여름을 대표하는 꽃으로 알려진 원추리.

태양의 계절에 피는 꽃이다.

꽃잎에는 성적 흥분을 자극하는 물질이 있어서일까, 바람에 이는 향기 때문인지 기분이 좋아진다.

새순은 봄철에 살짝 데쳐서 나물로 해 먹기도 하는데, 오래 전 먹었던 그 향기를 잊을 수가 없다.

뿌리는 한 줌을 생으로 즙을 내 먹으면 변비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무리지어 펴 있는 곳과는 달리 원추리 한 포기가 외로이 펴 있다.

꽃도 한 송이만 맺었다. 산을 깎은 절개지 아래 홀로 핀 원추리.

위태로워 보이는 암벽 틈 사이에 있는 돌이 떨어지면 한 순간에 쓰러질 것만 같다.

풀 한 포기 작은 생명이라도 자연에 순응하면 제 목숨을 다해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일까?

뒤로는 위험이라는 교통 표지판이 보인다. 물론 이 표지판은 차량의 안전운행을 위해 세운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나그네는 꼭 그렇게만 보이지를 않는다.

이름 붙이기 나름이요, 해석하기 나름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옛날 옛적 호랑이가 아니라 고정관념이라는 생각이다.

 

유럽에서는 한 나절 동안 잠시 피었다가 제 몸을 접기에 Day Lily라고 부른다.

동양에서는 근심이나 걱정을 잊게 하고 쓸쓸함을 잊게 해 준다는 망초 또는 망우초로도 불리는 원추리.

사람의 근심을 잊게 해 준다는 원추리를 집안에 심어 둔다고도 한다.

무기를 들고 전쟁에 나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쓸쓸함을 덜고,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다기에.

고대 중국의 시경<위풍 씩씩한 그대> 편에는 전쟁에 나간 남편의 안부를 염려하는 시가 있다.

 

어디에 원추리가 없을까

뒤뜰에 심어볼 텐데

당신 생각이 떠나질 않아

안타까워 가슴이 아파요

 

근심걱정을 잊는다는 망우초라는 꽃말을 가진 원추리.

근심을 잊는다는 뜻에는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래서 또 다른 꽃말은 기다리는 마음이란다.

2011714.

거제도 해금강으로 가는 길목에는 노랑 원추리 꽃이 만발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야생화] 7년 전, 거제 해금강 가는 길에서 만난 원추리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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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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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8.07.13 1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추리꽃은 빨리지는 꽃이지만 꽃이 계속해서 피기에 오래간다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