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찾기] 죽풍원 창틀에 지은 벌집 제거작업, 땅벌과의 한 판 전쟁

/시골에 산다는 것, 많은 것이 불편하지만 피한다고 될 일도 아닌 삶/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죽풍원 창틀에서 제거한 벌집.

 

시골에 산다는 것, 많은 것을 감수해야 하는 삶이다.

이를 피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모기, 하루살이 등 이름 모를 해충이나 벌레들이 수시로 집안으로 쳐들어온다.

밤에 불을 켜 놓고, 방충망 없이 문을 열어놓은 것은 불가능하다.

 

잔디밭이나 밭에도 예외는 아니다.

잔디밭엔 메뚜기, 여치와 같은 곤충들의 서식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유가 있다.

농약을 안치다 보니 곤충들이 보드라운 잎을 먹기 위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런 것은 약과에 불과하다.

제일 무섭고 두려운 것은 벌과의 싸움이다.

몇 년 전, 벌초 작업 중 말벌에 네 방을 싸여 죽다 살아난 경험이 있다.

오전 10시부터 저녁시간 넘게까지 병원 응급실에서 꼼짝달싹도 못했다.

말벌에 싸이면 얼마나 아플까, 말벌에 싸인 경험이 없다면 말을 마시라.

며칠이 지나도 아픔은 지속되니까.

 

 

 

집안에 벌이 몇 마리 날아다니는 것을 목격했다.

땡벌(땅벌)이다.

파리채와 에프킬라를 들고 소탕작전에 돌입했다.

생채로 잡지 않고 겨우 밖으로 몰아냈다.

 

그런데 잠시 뒤 몇 마리가 머리 주변을 앵앵거리며 맴돈다.

이상하다 싶어 주변 상황을 살피니, 이게 웬일인가 싶다.

창문틀에 벌집이 있는 것이 아닌가.

벌집 주변으로는 벌이 한 두 마리가 아니다.

벌집 제거를 위해 쉽게 판단할 일이 아닌 것만 같다.

 

완전무장을 하고 벌집 제거작업에 들어갔다.

벌집을 건드리니 벌도 제 집을 보호하겠다는 본능이 일어나는지라,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방어와 공격이 한 동안 지속됐다.

한 마리, 두 마리 죽이지 않고 밖으로 내 보내는 작업에 몰두했다.

집안에 들어오는 해충은 죽이지 않고 밖으로 내쫓는 습관 때문이니라.

 

한 동안 벌과의 싸움은 계속됐고, 결국 벌집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벌집을 살펴보니 벌집에 애벌레가 꿈틀거리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벌집은 집 근처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가서 버렸다.

거기서 다시 벌이 찾아와 벌집을 지을지도 모를 일이다.

 

시골에 산다는 것, 도시 아파트에 사는 것보다 많은 것이 불편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불편한 것만큼이나 편한 것도 많으리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얼마나 행복한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르리라.

어느 방송국의 나는 자연인이다프로그램을 보면, 그들의 진정한 행복을 알 것만 같다.

어떤 사람들은 저렇게 어떻게 사느냐라고 하지만, 진정한 자유와 작은 행복이 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평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직장 다닐 때야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퇴직하고 나서는 도시보다는 시골생활을 선택해 보시라.

큰 행복을 꿈꾸지 않고 작은 행복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행복을 느끼리라.

오늘도 죽풍원에서 행복 찾기에 여념이 없는 하루였다.

무더위가 별로 무덥지 않게 느껴지는 시골생활이다.

 

 

제거한 벌집에 애벌레가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

 

[행복찾기] 죽풍원 창틀에 지은 벌집 제거작업, 땅벌과의 한 판 전쟁

/시골에 산다는 것, 많은 것이 불편하지만 피한다고 될 일도 아닌 삶

/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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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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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8.08.07 2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땅벌의 벌침 한 방만 맞아도 큰일 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