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생명은 소중한 것, 인간으로서의 참 도리를 다하며 살다 가면 좋겠다/분주하고 고생스러울 때 쓰는 말, 개 팔자가 상팔자/불교에서 말하는 사고(四苦)와 팔고(八苦)

 

[행복찾기] 생명은 소중한 것, 인간으로서의 참 도리를 다하며 살다 가면 좋겠다

/분주하고 고생스러울 때 쓰는 말, 개 팔자가 상팔자/불교에서 말하는 사고(四苦)와 팔고(八苦)

 

시골 5일장에 팔려 나온 녀석들.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있다.

 

개가 네 다리 쭉 뻗고 근심걱정 없는 표정으로 편히 자고 있을 때쓰는 표현이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이 말은 보통 분주하고 고생스러울 때쓰는 말로, 자신도 모르게 한 숨을 쉬면서 튀어나오기도 한다.

 

에 휴~~~ 개 팔자가 상팔자지.”

 

그렇다고 모든 개가 상팔자를 타고 난 것은 아닌 모양이다.

 

요 며칠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가 이어졌다.

집 밖 구경이라도 할 겸, 함양 5일장 구경에 나섰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 장사를 마칠 때였고, 상인들도 거의 철수를 한 상태였다.

그런데 한 곳에 눈길이 멈춰 선다.

 

작은 철망에 갇힌 새끼 개 네 마리.

세상 구경한지도 불과 한 달도 채 되었을까, 작은 새끼 개 4형제가 철망에 갇힌 채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나를 바라보는 두 눈도 애처로워 보인다.

종이 박스를 찢어 철망 사이에 꽃아 놓은 안내문에는 만 원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니까 새끼 개 한 마리를 4만 원에 판다는 뜻이리라.

 

 

새끼 개들 앞에 무릎을 쭈그리고 앉아 잠시 대화를 나눴다.

아이고,,, 어쩌다 네 신세가 이렇게 됐노. 날씨도 추운데 온 몸을 벌벌 떠는 네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아프이. 빨리 새 주인을 찾아 건강하게 자라거래이.”

한 동안 쭈그리고 앉아 네 마리의 개와 눈을 마주하며 마음을 주고받다 보니 옛 기억 하나가 떠오르는데...

 

20년 전쯤 되었을까.

평소 다니던 단골식당에서 개와의 연은 시작되었고, 그로부터 13년을 함께 희로애락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축복이 아닐 수가 없었다.

녀석의 이름은 한돌이’.

아들 어릴 적 별명이 한돌이였는데, 아들의 동의를 받아 붙여 준 것으로, 내게 있어 자식만큼 소중했던 한 가족이었던 것.

사람들은, 개가 어찌 가족이 되느냐고 말하지만, 나는 그런 말에 0.1도 개의치 않았다.

 

당시 어느 날.

자주 가던 단골식당에서 키우던 개가 새끼를 낳았다.

그 이틀 전, 어미 개가 새끼를 6마리나 낳았다면서 주인이 내게 구경을 시켜 주었던 것이다.

새끼들은 아직 두 눈도 뜨지 못했지만, 너무나도 귀여워 조심스럽게 한 손에 올려놓고 한참이나 보고 있었다.

한 마리 키워보실래요. 키워 보겠다면 한 마리 드릴게요.”라며 주인은 말한다.

나도 응급 결에 키워 보고 싶네요라고 하니, “그러면 일주일 뒤에 가져가라고 이른다.

 

개와의 연은 그렇게 맺어졌고, 13년의 세월을 살다 먼저 하늘로 떠난 녀석이었다.

함께 하며 산 세월 13년은 내게 큰 행복이었고, 많은 위안을 받았으며, 함께 있었던 시간은 축복의 연속이었다.

 

녀석은 떠나기 전 3개월 전부터 먹는 것을 피하고, 행동도 느렸으며,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하는 몸짓으로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곧장 동물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늦었다는 답을 들어야만 했다.

그 얼마 전만 해도 건강하던 녀석이 며칠 만에 이렇게 악화 될 수 있나 싶어 나 자신의 질책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녀석을 땅에 묻던 날은 몹시도 추웠다.

조금이라도 덜 춥도록 이불에 몇 겹으로 곱게 덮고, 또 덮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이 전부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괴로움을 떨쳐 내기 어려웠다.

13년 동안 함께 한 나의 벗이자 가족이었던 녀석은, 내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게 하였다.

 

얼마나 울고 또 울었던가!!!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마음이 울컥해지며 가슴이 저려 옴을 느낀다.

그때 이후로 두 번 다시 개는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을 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시골로 귀촌 후 개를 키웠으면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고 마는 나를 보고 있다.

 

불교에서 ()’이란, “원인을 도와 결과를 낳게 하는 작용이란 뜻을 품고 있다.

사람과의 인연이든, 동물과의 연이든, 연과 이별한다는 것은 괴로움()’을 동반한다.

괴로움은 네 가지 고통인 사고(四苦)’인 생노병사(生老病死)가 있고, 여덟 가지 고통인 팔고(八苦)가 있다.

 

4(四苦) - ···(···)

8(八苦) - 위 생노병사에 아래 네 가지를 더한 것이 8고다.

. 애별이고(愛別離苦) -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통

. 원증회고(怨憎會苦) - 미운 사람과 만나는 고통

. 구부득고(求不得苦) - 구하려 해도 구하지 못하는 고통

. 오음성고(五陰盛苦) - 물질, 느낌, 생각, 작용, 식별의 오음에서 비롯된 수많은 괴로움

 

이 세상엔 영원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소중한 생명, 그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참된 인간의 도리로서 살다 가면 좋겠다.

 

 

 

 

 

 

 

 

[행복찾기] 생명은 소중한 것, 인간으로서의 참 도리를 다하며 살다 가면 좋겠다

/분주하고 고생스러울 때 쓰는 말, 개 팔자가 상팔자

/불교에서 말하는 사고(四苦)와 팔고(八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