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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거제도, '죽풍' 송년사



거제도, '죽풍' 송년사


거제시 남부면 홍포마을 일몰 풍경. 2008년 11월 30일 17:12분 촬영 사진입니다.

2011년 12월 31일. 00:00.

올 해, 마지막 날을 장식하는 첫 시간입니다.
천간이 '신'이고, 지지가 '묘'인, 육십갑자로 치면 28번째 해인 '신묘년', 토끼해가 저물어 갑니다.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참 세월 빠르다고, 새해가 엊그제였는데, 벌써 12월이야!"

그렇습니다. 참 세월 빠르게 흘러간다는 생각입니다. 내일이면, 또 다른 해를 맞이하는 새해 첫날입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다짐을 다시 하겠지요. 그리고 내년에도 꼭 이맘때, 앞서 한 말을 다시 반복할 것입니다. 맞습니다. 반복되는 시간이요, 반복되는 세월이며, 반복되는 인생살이입니다. 이 세상 태초에는 '처음'이란 것은 없었습니다. 당연히 '끝'이라는 것도 없었습니다. 사람이 편의에 따라 정해 놓은 것일 뿐, 애초엔 그 아무것도 없었다는 생각입니다. 돌고 돌아가는, 자연 상태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동료 한 분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일을 해도, 해도, 끝이 없네. 에휴."

만약에 말입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 다 끝나면 어떻게 될까요? 거기서 모든 게 정지될까요? 그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안할까요? 인생 끝이 나는 건가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 말은 일에 지쳐 푸념 섞인 뜻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쳇바퀴 돌 듯,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는 일도 끝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태양이 넘어갑니다. 거대한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은 느낌, 블랙홀을 연상합니다. 매일 같이 보는 저 태양도, 내일이면 새로운 해로 탄생되어 사람들에게 선을 보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 해를 이름 붙여 부릅니다. '임진년' 새해라고.

올 한 해, 딱 하루가 남았습니다. 다하지 못한 일, 마무리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저 편안하게, 못다 한 일 기억하는 수준에서 정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오늘과 또 다른 해가 솟아오르는 내일, 못다 이룬 일을 하나씩 풀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죽풍'이 만드는 '안개 속에 산은 있었네'라는 저의 블로그. 짧은 5개월 동안 많은 사연을 실었습니다. 아주 많은 분들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게 관심을 보여 주셨던, 몇 블로거와 몇 분들께서는 감성 있는 댓글을 달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여러분!
행복하십시오. '죽풍'이 만드는 블로그 세상.
송년 인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오늘 밤 제야의 종소리 들으며 행복한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정말로 감사한 올 한 해였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죽풍'의 2008년 12월 5일자 <오마이뉴스> '해넘이 10분간의 장엄한 자연 드라마' 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26006&PAGE_CD=



'죽풍' 송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