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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지역

[경남 고성여행] 폐막을 하루 앞둔 고성엑스포

[경남 고성여행] 폐막을 하루 앞둔 고성엑스포

 

[2012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오는 10일이면 73일간 열린 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많은 사람들이 주말과 휴일을 맞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이곳을 찾는다.

 

[경남 고성여행] 폐막을 하루 앞둔 고성엑스포

 

간다간다 하며 미루다 지난 4일에서야 찾아 간 2012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지난 3월말 개막하여 오는 10일 막을 내리는 고성공룡엑스포는, 약 70여 일 동안 130만 명이 관람을 했다는 소식이다. 엑스포 막바지라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적중이라 하듯, 출입구부터 관람객들로 붐볐다. 3년 만에 다시 찾는 고성엑스포장은 기억이 희미한 탓인지 옛 모습 그대로인 것 같은 느낌이다.

 

[경남 고성여행] 고성엑스포장 공룡의 문 앞 분수대에 설치된 공룡 조형물.

 

널따란 광장을 지나 출입문을 통과하니 시원한 분수가 초여름 날씨를 식혀준다. 분수대 주변과 모형 공룡에는 어린 아이들에게 있어 천국의 놀이터가 따로 없다. 아이 손에 이끌러 온 어른들도 신이 나기는 마찬가지. 풍선을 들고, 핫도그를 입에 문 아이와 어른들은 공룡의 세계에 빠져든 모습이다.

 

어디를 둘러볼까, 코스는 어떻게 잡아볼까 고민을 해 보지만 가진 것은 시간이라, 받아든 안내문 홍보코스를 무시하고 무작정 발길 따라 가 보기로 했다. 참고로 조직위원회가 제공한 홍보물에는 관람코스가 상세히 설명돼 있다.(코스 1 : 기본체험학습, 3시간. 코스 2 : 심화체험학습, 4시간. 코스 3 : 심화체험 및 호국정신 함양, 5시간)

 

[경남 고성군여행] 생명환경농업체험관에 만들어진 작은 농촌 마을. 초가집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숫물과 축담에 놓인 하얀 고무신과 노랑 고무신. 참으로 정겨운 풍경이다. 옛 시간을 고스란히 되돌려 놓는다.

 

처음으로 들른 곳이 생명환경농업체험관. 작은 농촌마을을 실내에 꾸며 놓은 모습이다. 벼는 한창 익어가고, 들녘에 핀 야생화와 각종 농작물은 가을을 느끼게 한다. 돼지우리에서는 돼지 몇 마리가 뒹굴며 꿀꿀거리고, 닭도 먹이를 쫓는데 열중이다. 초가집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축담에 놓인 흰 고무신과 노랑 고무신 두 켤레. 정말 오랜만에 보는, 참으로 정겨운 풍경이다. 한 동안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에 자리를 뜨지 못했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농촌 풍경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증이 인다.

 

하늘이 내린 빗물, 공룡을 깨우다

 

 

[고성공룡세계엑스포] 아침 9시 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상영하는 레이저와 물과의 만남인 레이저 영상.

 

200명이 동시 관람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5D 영상관에는 사람들로 긴 줄이 연결돼 있다. 3D(입체영상)와 4D(물, 바람 등 효과)를 겸비한 5D 360도 원형 입체 영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보고 싶었지만 기다리기 어려워 인근 레이저 영상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곳에는 아침 9시 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상영하고 있으며, 쇼는 약 10분 정도 걸렸다. 3D 영상관이지만 레이저와 물과 만남은 환상적인 기분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하늘이 내린 빗물, 공룡을 깨우다'라는 엑스포 주제답게 관람하는 내내 공룡의 세계에 빠져 들 수 있었다.

 

 

[고성공룡엑스포] 엑스포주제관 옆 공원에서 내려다보는 당항포만.

 

엑스포장 이동코스 주변에는 갖가지 공룡캐릭터와 크고 작은 전시관, 각종 조형물이 전시돼 있어 이를 구경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곳은 공룡을 주제로 한 엑스포가 아닌가. 그러면 우리는 과연 공룡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 자신에게 물어도 , '언제 생존했고 멸종했는지',라고 하는 간단한 답도 바로 즉시 떠오르지 않는다. '과연 지구상에 공룡이 있기나 했을까'하는 의문만 들뿐이다.

 

[고성여행] 엑스포주제관 앞에 있는 지구조형물인 분수대. 수압에 의하여 2.5톤의 지구본이 뜬 상태에서 물의 이동방향으로 분당 30회를 회전함.

 

그렇다면 공룡은 어떤 동물일까?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딱 부러지게 몇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게 설명이 돼 있다. 종도 다양하고 생존과 절멸연대도 각기 다르다. 대략적으로 요약하면, 공룡이란 중생대 쥐라기로부터 백악기에 걸쳐 번성한 화석파충류의 총칭을 말한다. 크기는 80cm 작은 크기에서부터 40m가 넘는 대형까지 다양하다.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출현하여 2억 년 넘게 전 세계에 걸쳐 번식하다, 백악기 말에 운석충돌로 전부 절멸했다고 추정한다. 이 밖에도 멸종원인은 추위설, 초식동물의 부적응설, 화산활동설 등 다양하다. 공룡은 현재까지 역사 중에서 가장 오래 산 것으로 기록돼 있다.

 

엑스포주제관 지하전시관으로 내려가니 거대한 공룡 뼈가 전시돼 있다. 3년 전에도 유사한 형태를 보았지만, 조형물이었는지 공룡화석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사진을 촬영하다 바닥에 쓴 안내문을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이 화석은 진품이니 손대지 마세요."

 

 

[2012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이 화석은 진품이니 손대지 마세요."라는 안내문. 그간 공룡이 실제로 실존했느냐는 의구심을 많이 가졌는데, 이 화석을 보고서야 지구상에 공룡이 생존했다 절멸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995년 중국 운남성 츄안지에서 발견한 몸길이 27m, 높이 8m의 공룡화석. 이 화석은 용각류인 츄안지에사우루스 화석으로 보존 화석은 20%에 달한다고 한다.

 

길이도 줄잡아 30여 미터가 될 것만 같고, 이렇게 큰 공룡화석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잘못 보았을까, 주변을 살펴봐도 공룡이 어떤 종류인지, 이름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을 검색해도 유사한 사진이나, 이름도 알 수 없다. 궁금증에 고성군청과 고성엑스포조직위원회의 협조로 최소한의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공룡은 어떤 종류이며, 이름은 무엇일까?

 

27m짜리 공룡화석을 보고서야, 지구상에 공룡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느낀 여행

 

'중국 운남성 운남쥐라기공원 전품 설명서'에 따르면, 이 공룡화석은 용각류인 '츄인지에사우루스'라는 공룡이다. 이 공룡화석은 운남의 쥐라기 루펑 지역 츄안지에서 1995년 발견된 것으로, 몸길이는 거의 30m에 달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공룡 중 하나라고 한다. 전시된 표본은 길이 27m, 머리 높이 8m로 보존 화석은 20%에 달한다고 한다.

 

 

[경남 고성여행] 고성공룡엑스포 야경이 화려하다.

 

실제로 공룡에 관한 다큐멘터리나 자연과학 도서를 접하지만, 설마 이렇게 거대한 공룡이 지구상에 살았다가 멸종 되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던 게 사실. 그런데 이런 실제 공룡화석을 보니 믿지 않을 수도 없는 현실로 다가온다.

 

고성엑스포장은 공룡관련 캐릭터나 전시관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도 조화롭게 잘 꾸며져 있다. 주제관 옥상에는 갖가지 야생화와 꽃을 심어 여유롭게 쉴 수 있도록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밝고 환하게 핀, 키 작은 해바라기는 꼭 사람이 웃는 듯한 모습으로 여행자의 발길을 멈춰 서게 한다. 샛노란 모습으로 동그랗게 핀 해바라기, 그 아름다움에 반해 한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사진 찍으며 놀아 주었다. 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도 잠시 역사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이 바다가 이순신이 활약한 당항포 바다였기에.

 

[경남 고성여행] 2012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장 해안가 나무데크 바닷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달이 차면서 보름달이 밝아 온다.

 

나무데크로 만든 바닷가 산책길로 한 바퀴 돌아 걸었다. 달이 차는 걸 보니 보름이 가까운 모양이다. 땅거미가 내리니, 더위도 한풀 사그라진다. 엑스포장 내 등불이 하나 둘 켜지고, 이내 화려한 밤 풍경은 여행자를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주말과 휴일 야간에는 특별행사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엑스포 관람의 팁. 토요일은 밤 9시, 일요일은 밤 8시 30분, '공룡의 문' 앞 분수대에서 레이저 미디어파사드 불꽃쇼가 열린다. 불꽃쇼가 열리기까지 한참이나 기다려야만 했다. 역시 기다림은 충분한 보상으로 다가왔다. 화려한 레이저 불꽃쇼였기에.

 

[고성공룡엑스포] 엑스포주제관에서 내려다 본 고성공룡엑스포장.

 

이제 모레면 73일간 열린 2012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아직 공룡의 문으로 들어가 보지 못했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것도 좋으리라.

 

[경남 고성여행] 폐막을 하루 앞둔 고성엑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