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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직접 재배한 2만 본의 꽃, 면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줘


경남 거제의 한 면사무소 꽃 사랑 실천운동

  
▲ 꽃 사랑 실천운동 경남 거제 일운면사무소에서 펜션업주들을 대상으로 꽃을 나누어 주고 있다
꽃 사랑

"정말 수고하셨네요. 지난 2월말부터 하우스에서 씨앗을 뿌리고 정성스레 키웠다고 들었습니다. 이 많은 꽃을 받기가 고맙고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아닙니다. 면민을 위해서 하는 일인데 괜찮습니다. 잘 키워서 펜션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좋은 환경을 심어주어 아름다운 거제를 알릴 수 있다면 바랄게 없습니다." 

  
▲ 꽃 사랑 실천운동 5월 29일 일운면 관내 펜션 업주 100여 명에게 제라늄꽃이 심겨준 화분을 나누어 주고 있다
꽃 사랑

  
▲ 꽃 사랑 실천운동 펜션업주들에게 꽃을 나누어 주고 있다
꽃 사랑

지난 달 29일, 경남 거제 일운면 와현마을 모래숲 해변에는 제라늄과 임파챈스 꽃을 분양하는 행사가 열렸다. 5월 9일 일운면민의 날 1차로 패랭이꽃을 분양한데 이어, 이번이 2차 행사. 1차 분양은 2천여 면민들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이번에는 관내 펜션 업주 100여 명.  

지세포리 교항마을에서 '마음의 별 따라'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박현애씨. 박씨는 화분 100개에 800본의 제라늄꽃과 200본의 임파챈스꽃을 분양받으면서, 고마움과 미안함을 함께 표시했다. 

  
▲ 꽃 사랑 실천운동 일운면 교항마을 '마음의 별따라' 펜션에 놓여 있는 제라늄 화분.
마음의 별따라

"이 많은 화분을 어떻게 관리하실 건가요? 물주기도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괜찮아요. 워낙 꽃을 좋아하기 때문에 꽃 가꾸기는 저의 일상입니다." 

많은 화분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서 물어 본 말이지만, 돌아오는 답은 걱정 붙들어 매어도 괜찮다는 시원스런 답이었다. 

면민들을 위한 시책으로 추진하는 '꽃 사랑 실천 운동'과 '제라늄향 피어나는 펜션가꾸기 사업'. 이 사업을 위해 면사무소에서는 인근농가의 하우스를 빌려 지난 2월부터 꽃 재배작업에 들어갔다. 꽃 수량도 자그마치 2만본. 제라늄 7천, 석죽 8천, 임파챈스 5천 본이다.  

  
▲ 꽃 사랑 실천운동 지난 5월 9일 1차 꽃 사랑 실천운동
꽃 사랑

산업계 직원 4명이 지난 2월말부터 휴일도 잊은 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갓난아이 돌보듯 관리하고 정성스레 키웠다. 아침저녁 온도유지를 위한 부직포관리, 물주기, 병충해방제 그리고 화분교체작업 등 처음 해 보는 꽃 농사작업은 이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3월 9일에도 수선화 1,400본을 화분 700개에 심어 일운초등학교 400개, 지세포중학교 220개, 관내 단체에 80개를 나누어 주어 꽃 사랑 실천운동을 벌인 바 있다. 

  
▲ 꽃 사랑 실천운동 지난 5월 9일 1차 꽃 사랑 실천운동
꽃 사랑

그 동안 고생한 보람을 느껴서일까? 꽃을 분양하던 이날, 이들은 더 이상 힘든 농사일을 마쳤다는 편안한 안도감보다는 진한 아쉬움이 남아 있는 듯 했다. 화려한 치장으로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꽃. 식물에게도 사랑과 정성을 준다면 그 이상의 기쁨과 행복을 되돌려 받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