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찾기] 나는 이름 없는 바람이고 싶어라

/죽풍의 시, 무명풍(無名風)/산들바람, 남실바람, 꽃바람, 마파람/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바람이 부는지, 안 부는지. 함양읍내 로터리 풍경.

 

이름 없는 바람(無名風)

 

나는 바람이었으면

몰래 다가가 사모하는 이를 놀라도록 해 주고 싶다

튕기던 여인도 깜짝 놀라 나를 안아줄지도 모를 일

나는 바람처럼 살고 싶다.

 

따스한 봄날

아지랑이 피어 날 때

곁에 서서 부드럽게 솔솔 불어

덩실덩실 춤추는 그 바람이고 싶다

 

비구름을 가득 안고

목마른 땅이 울부짖는 곳으로 날아 가

비를 뿌리게 하여

환한 웃음을 머금은 그 얼굴을 보고 싶다

 

하늘 높고 푸르른 가을날

홀씨와 한 몸으로 날고 싶다

북녘 땅 황무지에 살포시 내려 앉아

영원토록 기름진 땅을 만들게 하고 싶다

 

이쪽은 산들바람 저쪽은 남실바람

여기는 꽃바람 저기는 마파람

제 자랑에 빠져 제 멋대로 생긴 바람

나는 그냥 이름 없는 바람이고 싶다

 

<죽풍>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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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3.19 0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2.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8.03.19 0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봄이 좋은 거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8.03.19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시입니다
    시인이시네요^^

  4. Favicon of http://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8.03.19 1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과 만물은 바람의 은혜를 입고 삽니다.
    행복하세요^^

  5. Favicon of http://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18.03.19 2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인의 감수성이 살아 있네요.
    죽풍님 멋진 시인이세요.
    마음을 다스리는데는
    시만큼 좋은 것도 없군요.
    오늘도 멋진 시를 읽으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리운 사람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