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 <비 내리는 영동교>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가수 주현미.
나는 지금까지 그녀가 순수 한국인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4남매 중 장녀로 중국인 혼혈 3세인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하지만 그게 뭐 그리 중요할까 싶기도 하다.
그녀는 예쁘고, 노래 잘하고, 매력 있는 가수로서,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집에서 런닝머신 운동을 하며 유튜브를 통해 노래 부르는 그녀를 보게 됐다.
MBN 한일톱텐쇼 게스트 초대석에서 주현미와 박서진이 함께 부르는 <월악산>이라는 노래였던 것이다.
박서진이 1절을 부르고, 2절은 그녀가 부르면서, 마지막엔 두 가수가 멋진 화음으로 노래는 끝난다.
연장자인 그녀가 박서진의 손을 잡으며 환한 웃음으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것으로 막은 내린다.
나는 세 살 아래인 그녀가 좋다.
얼굴에 웃음 가득 행복을 담은 표정이 좋고, 살짝 볼이 들어간 보조개 미소가 매력적이다.
화려하지 않은 옷차림은 순수함 그 자체다.
간드러지는 목소리는 그녀만이 낼 수 있는 천상의 소리로 황홀감에 빠져 들게 한다.

60대 중반을 넘어서는 나이지만, 오래 전 보았던 고운 모습 그대로다.
물론, 손등이나 얼굴 그리고 목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기는 한다.
하지만, 나이에 비해서는 여전히 아름답고 건강한 모습이다.
보면 볼수록 마음이 이끌리는 그녀다.
그런 그녀가 내 고향 거제도를 찾는다고 한다.
5월 9일 오후 5시,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어버이날 주현미 효 콘서트'가 열린다는 것.
열일을 제치고 거제도로 달려 가 아름다운 그녀를 만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그녀가 부르는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며 행복에 빠져 들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왜 하필 토요일인가.
그날은 지리산둘레길 토요걷기가 예정돼 있어 어찌할지를 모르겠다.
그 동안 여덟 번 지리산둘레길 걸음은 빠지지 않고 걸었다.
남은 열세 번도 반드시 참여해야겠다는 다짐인데,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가 없다.
사랑하는 후배가 두 장의 티켓도 제 돈으로 예매를 해 놓았다고 꼭 오라고 한다.
77,000원 R석 두 장에 154,000원으로, 결코 적은 경비도 아니다.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그럼에도 같이 동행할 사람도 없고, 지리산둘레길도 걸어야 하고, 이래저래 고민이다.
토요일까지 며칠 남은 상황이라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는 생각을 해 봐야겠다.

거제문화예술회관은 2003년 개관 당시부터 약 2년간 내가 근무한 곳이기도 하다.
장승포항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예술회관은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닮은 모습으로 많은 여행자가 찾고 있다.
그때 많은 가수와 연극인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예인과 함께 하는 시간도 가졌다.
사진도 찍고 식사도 하며 추억의 시간을 남길 수 있어 좋았다.
그래도 가끔 그때의 사진을 보며 추억에 빠지곤 한다.
5월 9일, 거제여행을 떠난 여행자라면 아래 공연계획을 참고, 주현미 효 콘서트를 관람하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 어버이날 주현미 효 콘서트
● 일시 : 2026. 5. 9(토). 17:00
● 장소 :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거제시 장승로 145, 거제문화예술재단)
● 공연시간 : 100분
● 주관 : 쇼플러스
● 문의 : 055-680-1051
● 관람연령 : 초등학생 이상 관람
● 입장료 : R석 77,000원/ S석 66,000원/ A석 44,000원
● 차량 5부제 시행 : 단, 토, 일요일 및 공휴일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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