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풍의 시
[죽풍의 시] 진주목걸이/ 다육식물 진주목걸이 꽃말은 ‘정열’
죽풍
2019. 10. 1. 19:56
진주목걸이
연약한 꽃대는
손만 대도 부러질 것 같은
불안한 두근거림
바람 불면 휘어지고
비 맞으면 두 동강 날 위태한 모습
제 몸을 지탱하기도 힘든 상황
그 작은 몸뚱이에서
어떻게 저런 예쁜 꽃을 피웠을까
네 이름은 진주목걸이
은은한 빛 순결함 보다
가슴에서 우러나는 뜨거운 감정
황금색 보석 같은 존재
그래서
사람들은 정열이라 부른다지
작다고 무시하지 못할
인고(忍苦)를 감내하는 시간
작음은 더 큰 세상을 위해 나아가는 길
온 몸을 태워
끝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야 만
활짝 핀 웃음
너를 보듬는 나는 행복이네
<죽풍>
[죽풍의 시] 진주목걸이/ 다육식물 진주목걸이 꽃말은 ‘정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