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퇴직 이후 삶, 좋은 점과 나쁜 점

/최고의 행복이란... 타인에 구속받지 않고 마음대로 산다는 것/행복찾기 프로젝트


함양 땅에 자리한 '행복찾기프로젝트' 연구소.(지난 19일 밤과 20일 낮에 눈이 내린 죽풍원 전경.)


지난해 6월, 약 40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일터를 떠났다.

그만 둔 이유는 간단했다.

직장에 다니기 싫었고, 일에 더 얽매여 살기 싫었기 때문이다.

도시에 살다 농촌에서 살고 싶었고, 작은 농사지으며 여생을 보내고 싶었던 것도 한 몫을 차지했다.

이런 생각은 10여 년 전부터 마음을 다짐해 왔고, 결국 나의 작은 '꿈'을 실현한 것이다.


그러면 퇴직 이후 어떻게 보냈을까?

퇴직한 후, 약 4개월을 집 짓는 일에 몰두했고, 나머지 2개월은 이사와 나무심기 등 주변 환경 정비에 힘을 쏟았다.

2016년 하반기 6개월은 내 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된 시기였다.

이제 해가 바뀌니 '제2의 삶'을 준비해야 하고 실행에 옮겨야 할 때다.

마음이 여유로우니 스트레스 안 받아 좋고, 스트레스 없으니 건강도 좋아지는 느낌이다.


퇴직이후 삶,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간추려 보았다.(이건 순수한 나 개인의 문제와 생각임.)


퇴직하고 나니 좋은 점이 한 둘이 아니다.

. 아침 출근시간 맞춰 억지로(?) 잠에서 깨거나,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 골치 아픈 민원에 시달리거나 싸울 일이 없어 좋고,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좋다.

. 각종 업무보고 준비하느라 야근하거나 머리 싸맬 필요도 없고, 업무보고로 인한 긴장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 직장 구조상 윗사람에게 고개 숙이고 "예, 예" 해야 하는 것도 하지 않아 좋다.(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어 한다고는 하지만, 어떨 때는 자존심을 잃는 경우도 많다.)

. 태풍 예보가 시작되면 비상근무 준비해야하고,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긴장을 한시도 늦출 수가 없는데, 이제는 태풍이 와도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 퇴근 후나 공휴일에도 비상전화에 대비해야 하는 긴장감을 가지지 않아서 좋다.

. 술을 마실 때도 어디로부터 전화 받을 일이 없어 마음 놓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 이 밖에도 좋은 점은 좀 과장해서 말하면 수없이 많지만, 이상과 같은 점이 좋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쁜 점은?

. 많은 사람들이 '돈 문제'를 우려할 것으로 본다.

 - 나는 '돈 문제'는 문제에도 전혀 들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돈(매달 지급 되는 연금)에 맞춰 생활하면 그뿐이기 때문이다. "돈이 많으면 좋다"라는 인식에도 동의하지 않지만, 돈이 많다고 꼭 잘 살고 행복한 것도 아니라는 것은 모두 아는 진실이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 아들 결혼식 때 지금까지 부조한 돈을 못 받아서 어쩌냐고?

 - "여태까지 부조 꼬박꼬박 했는데, 하나 있는 아들 결혼식 때 축의금을 못 받아서 어쩌냐"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최소한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은 날라 갔다는 말. 물론, 이런 현실적인 문제는 부정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반대급부로 부조를 받으려고 한 것도 아닌데 하등 걱정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 문제는 위 돈 문제와 같은 인식으로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이라는 생각이다.

. 아직 청춘이고 건강한데, 돈도 돈이지만 일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것에 대해.

 - 남 밑에서 하는 일은 죽어도 하기 싫다. 나는 놀고 싶은 것이 최고의 가치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사람들은 말하기를,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라고 말하지만, 나는 일 년, 십 년, 놀고 싶을 뿐이다. 여기서 '노는 일'이란, 하루 삼시 세끼 밥만 먹고, 거실에서 티브이 보면서 빈둥빈둥 지내는 것을 일컫지는 않는다. 나에게 있어 '노는 일'이란, 아침에 일어나 운동하고, 글을 쓰고, 200여 평 농사짓는 것을 말한다. 여유가 된다면 동해바다로 구경 가는 것도 노는 일이라, 노는 것은 남은 인생 최고의 목표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 사람을 많이 만날 기회가 없다는 점.

 - 인간관계는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나름으로 느끼며 살았다. 최악의 경우 그렇게 친하던 사람들도 고소 고발하는 경우도 많이 목격했다. 그렇다고 사람을 만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억지로 인간관계를 형성하거나, 별로 의미 없는 모임에 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에, 이런 문제도 나에게 있어 나쁜 점은 될 수 없다는 것. 사람을 만나다보면 남 험담하기 일쑤고, 자신의 자랑만 늘어놓는 것이 인간이 가진 '악'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런 만남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 나의 생각을 공유할 사람이라면 나이에 관계없이 두세 명 정도면 충분하다.


결론으로, 퇴직 이후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이 훨씬 많다는 것이 내가 느낀 점이다.

남에게 구속받지 않고 마음대로 산다는 것, 이것이 '최고의 행복'이 아니고 뭐겠는가?

오늘도 최고의 행복은 계속되고 있다.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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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7.01.24 0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에게나 오는 퇴직이죠 많은 생각을 하게되네요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01.24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쁜점,안 좋은 점보다는 분명 좋은 점이 더 많이 있습니다
    저도 20년의 직장 생활을 해 봐서 느꼈습니다만
    좋은 점을 잘 간직해야 합니다^^

  3. Favicon of http://ptjey.com BlogIcon 비키니짐(VKNY GYM) 2017.01.24 1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늘 복잡한 상황인데
    잘 보고 갑니다

  4.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01.24 16: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럽습니다 ㅎㅎ

    즐거운 명절 되세요

  5. Favicon of http://gdlsg.tistory.com BlogIcon 도생 2017.01.24 2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퇴직 후에도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삶이 여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행복하세요^^

  6. Favicon of http://su1624.tistory.com BlogIcon 도느로 2017.01.25 0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볼 땐 죽풍님의 '노는 일'의 직업선택은 탁월했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겨우 20년 남짓 직장생활을 하고 자유업을 하고 있고 소득이 줄긴했지만 정말 잘했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늘 물욕은 끝이 없고 불만의 연속인데 그러고보면 역시 죽풍님은 고수 중에서도 상고수 같습니다. ^^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날 때 쯤의 푹풍님의 보금자리는 더 행복해보일 듯 합니다.

  7. Favicon of http://piaarang.com BlogIcon 피아랑 2017.01.26 1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럽습니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