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일, 풍란.


이처럼 고운 향기를 내뿜는 꽃이 또 어디에 있을까?


창문을 열면 보이지 않는 실바람에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풍란. 6년째 동거하면서 매년 이때쯤이면, 내게 아름다운 향기를 선사해 주는 너무나 고마운 난초.


사실 아파트에서 풍란을 키우며 꽃을 보기란 쉽지 않은 일. 습도와 온도가 잘 맞아야 하고 물주기와 시비에도 신경을 써야 만 꽃을 피울 수가 있다. 목이 긴 기린을 연상시키듯 한 늘씬한 꽃줄기. 하얀 꽃줄기에 달린 꽃잎 3개는 하늘로 치켜들고, 2개는 땅을 보고 인사를 할까? 물을 머금은 꽃잎은 영롱한 모습이다. 순백의 아름다움, 말로서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풍란.

집에 핀 풍란이 20~30년 전의 기억을 되돌려 놓고 만다. 우리나라 명승 2호 해금강. 거제도 동남쪽 끝자락에 있는 천하절경이다. 한때, 거제도 해금강은 풍란 천지였다. 아니, 정확히 말해 거제도 전역 산 속 바위틈에는 풍란과 석란(석곡)의 세상이었다. 1970년도 거제도에 조선소가 건립되면서, 자연은 심각한 훼손의 장으로 변해간다. 포대 째 뜯겨 나간 풍란과 석곡. 인간은 자연을 파괴하면서도 한 점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했고, 그 결과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넘어버렸다.

 

난, 그 때 그 생생한 모습을 목격했다. 왜 막지 못했냐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 그래서였는지도 모른다. 1990년대 중반 해금강에 사회단체가 중심이 돼 ‘해금강 풍란 되돌리기’ 사업을 펼쳤다. 나 역시 그 운동에 참가하여 해금강 암벽을 기어오르며 풍란 되살리기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 풍란 되살리기 운동은 3년 여 동안 계속되던 중, 당시 환경부와 국립공원으로부터 제지를 받아야만 했다. 이유는 보통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황당한 내용. 배양 종 풍란을 자연에 접목하면 생태계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난 풍란 전문가도 아니요, 자연생태 전문가도 아니다. 하지만 당시 그 이유는 지금도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현재 해금강 섬에 사람이 상륙할 수 없다. 국립공원법을 위반하기 때문에. 그 당시 심은 풍란이 살아남아 자연환경에 적응하여 2,3세를 거쳐 자연산 풍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적자생존의 원칙에 자연산 풍란이 하나 둘 남은 상태에서 씨를 뿌리고 번식하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많은 풍란이 서식하는지도 모르겠다. 확인해 보고 싶지만 갈 수 없는 섬이 돼 버린 해금강.

 

1970~80년대. 해금강이 있는 거제시 남부면 갈곶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바닷바람에 실려 은은한 향기를 내뿜던 그 향기. 이제는 옛 추억 속에 머물러 있는 안타까운 모습이다. 자연과 동물을 조금씩 배려하고 살면 결국 내가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는 사실을 인간은 왜 모를까?

 

특징


풍란은 우리나라 남부의 바위나 나무에 붙어사는 상록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주변습도가 높고 햇볕이 잘 들어오거나 반그늘의 바위나 나무의 이끼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키는 약 10㎝이고, 잎은 길이 5~10㎝, 폭이 약 0.7㎝로 가늘고 긴 모양을 하고 있으며 짧은 마디에서 2줄로 어긋나게 달리고 활처럼 아래로 굽어 있다.


꽃은 순백색으로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는 길이가 약 3~10㎝이고 끝에 3~5개의 꽃이 달린다. 꽃잎은 3개는 위를 향해 올라가 있고 2개는 아래로 처져 있으며 새의 꼬리같이 나온 꽃 뿔 부분은 길이가 약 4㎝로 길게 뒤로 휘어져 아래로 향한다. 열매는 10~11월경에 길이 약 3㎝로 길게 달리고 안에는 먼지와 같은 작은 종자들이 많이 들어 있다. 우리나라 멸종 위기 일급으로 분류된 보호 종이다. 관상용으로 쓰인다.


심는 방법


번식법 : 종자는 많지만 발아율이 낮아 일반인들이 번식시키기는 힘든 품종이다.


관리법 : 돌에 붙어사는 “착생란”이기 때문에 화분용으로 적합하다. 이끼와 시중에서 파는 수태(이끼를 말린 것)를 이용하여 돌에 붙여 재배한다. 예전부터 이 품종은 시중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자생지에서의 채집에 의한 것이 아니라 조직배양을 통해 대량으로 생산하여 생산자들이 판매한 것이다. 관상 가치가 높은 종이기 때문에 어린 묘종을 구입하여 돌에 붙여도 좋다. 물은 1~2일 간격으로 주며 분무기를 이용하여 여러 번 준다.


(출처 : 네이버 자연도감 식물정보)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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