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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여행/북유럽

북유럽 여행기 11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


북유럽 여행기 11편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 스웨덴으로

북유럽 여행기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송네 피오르드)

05:00. 일찍 일어나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공장 굴뚝엔 흰 연기가 오르고,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조용한 마을을 깨우고 있다. 갈매기 한 마리가 내게 공격하듯 달려온다. 스릴러 영화의 대부 히치콕의 <새>라는 영화가 갑자기 떠오른다.

북유럽 여행기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

06:30. 아침은 빵, 우유, 계란으로 간단히 마쳤다. 계곡에는 연어 낚시를 하는 사람도 눈에 띈다.
07:20. 주말이라 푹 쉬고 싶지만 또 다시 강행군이다. 오늘은 지난 3일간 우리 일행을 안전하게 모셔준 기사님의 생일이라 간단한 축하파티도 열었다. 래르달 터널, 해발 1800미터 아울란드 산을 관통하는 터널로 래르달시와 아울란드시를 경계로 하는 이 터늘은 길이만도 24.5킬로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이다. 2차선으로 백 미터 마다 긴급전화(SOS 표시등이 켜져 있고, 천정의 터널 등은 양쪽으로 켜져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앙에 한 줄로 켜져 있다.

북유럽 여행기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 래르달 터널

터널 내부 도로의 폭도 상당히 좁은데, 직선구간에는 추월이 가능하다고 한다. 마침 추월하는 차가 한 대 눈에 들어온다. 버스는 속도 계기판이 고정된 듯 70킬로미터로 달린다. 터널을 통과하는데 지루하지 않도록 약 8킬로미터마다 3개소에 천정에 푸른 등을 설치해 놓아 운전자의 피로감을 달래주는 효과를 준다고 한다.

북유럽 여행기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 래르달(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 24.5킬로미터) 터널 내부

터널을 빠져 나오자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송네 피오르드 일부 구간이 아침 햇살을 받아 반사되어 거울같이 두 개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환상적인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는 세상 나서 처음이다.

북유럽 여행기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 송네 피오르드

08:50. 플롬역에 도착해서 기차로 갈아타고 산 정상부로 향했다. 기차내부 천정은 둥그스레하고, 밝은 무늬결의 나무로 장식돼 있어 화사함을 잔뜩 품어내는 모습이다. 플롬노선은 20킬로미터 괘도를 약 1시간에 걸쳐 운행하는데, 20개의 터널을 통과하고 그 길이만도 6킬로미터에 이른다. 이 중 18개는 수작업으로 뚫었는데, 철도 노동자들이 1미터 뚫는데 한 달씩 중노동을 했다고 한다. 눈사태 위험이 있는 지역을 피하기 위해 이 노선은 강과 계곡과 기슭을 세 번이나 교차하면서 통과한다.

북유럽 여행기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 플롬역에서 출발한 기차 내부가 아늑하다.

강에 교량을 건설하는 대신 철도 밑에 터널을 뚫어 강물을 흐르게 했다고 한다. 산의 여러 층을 꼬불꼬불 통과하는 터널에서만도 노르웨이 철도 역사상 가장 대담하고 뛰어난 공학기술이 입증되고 있다고 자랑이다. 철도의 80% 정도가 55도 경사 율로 비탈져 있는데, 이는 1:18 값과 맞먹는 것이라고 한다. 1923년 플롬 간선공사가 시작되었고, 1936년 이 궤도가 설치됐다고 한다.

북유럽 여행기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

09:40. 산 정상에 도착. 정상 주변에는 주민 450여 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10분 휴식 끝에 다른 열차를 갈아타고 다시 출발. 기차는 소음도 거의 없고, 상당히 고급 수준이다. 오슬로와 베르겐을 약 8시간에 달리는데, 여행자가 많다고 한다. 핀세지역은 해발 1,222미터로 노르웨이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잠시 정차한 틈을 타 사진도 몇 장 찍을 수 있었다. 주변으로 거울 같은 호수가 고요히 잠든 모습을 하고 있다.

북유럽 여행기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

10:55. Geilo Neste Stopper 도착
11:05. 점심을 먹기 위해 이른 시간 시간에 식당에 도착
12:00. 열차는 다시 출발하고, 우리는 스웨덴으로 향하고 있다. 빙하의 나라 노르웨이를 다시 생각하면서,,,

북유럽 여행기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

노르웨이. 영토의 반 이상이 해발 500미터를 넘지 않으며, 단지 15%만이 해발 975미터를 넘는다. 자연관광자원이 풍부한 나라. 세계에 이 나라보다 아름다운 곳이 있을까? 16만개 이상의 호수와 피오르드 그리고 폭포와 빙하의 나라. 250만 년 전에 시작된 제4기에 여러 번 빙하로 뒤덮였고, 지금도 약 1,700여 개의 빙하가 있으며, 북해안과 서해안은 협만들에 의해 만입되어 있는 나라. 관광자원으로 먹고 사는 스위스보다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다.

북유럽 여행기 - 빙하와 호수의 나라 노르웨이를 떠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