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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야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5차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는 청와대 비서실 전 민정수석 우병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5차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는 청와대 비서실 전 민정수석 우병우


지난 11월 6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한 때, 대한민국 최고 권력기관인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으로 근무했던, '우병우'. 국민 중에서 이 이름 석 자만 들어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합니다. 좋은 이미지든, 나쁜 이미지든, 그 만큼 언론에 많이 보도됐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명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경위로 세상에 이름이 알려질까요? 여기서 유명인이란, 꼭 좋은 의미의 유명 인사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명인이 되는 길은, 명성을 날린 스포츠 스타라든지, 한류 연예인라든지, 노벨상을 수상한 경력이라든지, 뭐 이런 분야를 통해서 세계와 국내에 이름 석 자를 크게 알리는 일일 것입니다. 명성을 날리는 것과는 반대로 국민의 지탄을 받는 사람이거나,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든 대통령 탄핵 등은 국내외적으로 유명인(?)이 되는 길이기도 합니다.


지난 12월 7일 열린 2차 청문회 증인으로는, 국정농단의 주역인 최순실을 비롯하여 중요한 증인으로는 청와대 전 비서실장 김기춘, 전 민정수석 우병우, 전 정책조정수석 안종범, 전 경제수석 조원동, 전 부속비서관 정호성, 장시호, 고영태, 차은택 등 27명이었으나, 이날 우병우는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국조특위 김성태 위원장은 우병우를 비롯한 불출석 11명에게 "오후 2시까지 출석"하라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하였습니다. 동행명령장을 받은 국회 경위들은 주소지를 찾았으나, 우병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고, 동행명령장은 그냥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성난 민심은 우병우 찾기에 네트워크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우병우 현상금까지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어디를 도피했는지 모르지만, 우병우는 언론을 통해 22일 열리는 청문회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왔다는 것입니다.


오늘(22일), 국정조사특위 5차 청문회가 열립니다. 특위 위원들이 많은 자료조사와 질의 자료를 준비하였겠지만, 저가 위원이라면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한 본안 질의 이외에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도 한 이런 질의를 해 보겠습니다.


. 증인 출석 요구서를 의도적으로 수령하지 않았다고 봐 지는데, 법률가로서 최대한 법을 활용했는지는 모르지만, 정당하고 떳떳하다고 생각하지 않은데, 증인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 국회의 동행명령장도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증인이 고의로 피했다고는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고위공직을 지낸 사람으로서 이런 처사가 옳다고 생각하는지요?


. 공직을 지낸, 그것도 말단이나 중간 정도의 직책이 아닌 고위 공직을 지낸 사람으로서, 국회출석을 거부하고 현상금까지 걸리는 상황에 몰리자 출석하게 됐는데, 이에 대한 소감 한 마디 해 주시기 바랍니다.


. 국민들은 증인이 정의감을 가지고 소신 있게 검찰에 재직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사할 당시에도 당당함을 잃지 않고 조사했다는 것을 많은 국민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 당당함을 가진 검찰 출신 고위공직자라면, 법의 맹점을 이용하여 피할 것이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당당하게 제 발로 국회에 출석하여, 최순실 국정농단에 본인이 얼마만큼의 책임이 있는지 자신 있게 설명하는 것이야말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하여 국민한테 하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되는데, 증인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 증인은 지난 11월 6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포토라인에 선 증인은 한 기자의 질문에 그 기자를 잠시 째려보았습니다. 조사를 받을 때도 여유로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많은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고, 언론에서는 수많은 기사를 생산해 내었습니다. 이에 대한 소회를 말씀해 보시기 바랍니다.


22일 열리는 5차 청문회는 국민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병우 증인이 얼마만큼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를 할지, 아니면 지금까지 출석한 대부분의 증인처럼 '모르쇠'로 일관할지 말입니다. 그런데 청문회를 지켜보지 않아도 별로 기대할 것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왜냐고요?


"사람이 지난 세월 살아 온 길을 보면, 앞날도 어떤 길을 선택하고 가야할 것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국조특위 위원들의 순발력과 능력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