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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기

[농사일기]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일까요, 심은 지 2년 된 비타민나무 40그루를 뽑아냈습니다

비타민나무에 달려 있는 어마어마한 가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농사일이란 실패를 경험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하기야 이론을 바탕으로 하거나, 남의 얘기를 듣고만 농사짓기에 성공한다면야 누군들 못하겠습니까.

농사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또 한 번 실감한 하루였습니다.

 

 

오늘(26일), 텃밭에 심겨진 나무를 전부 뽑아내야만 했습니다.

심은 지 2년이 되는 비타민나무 40그루입니다.

그 사유는, 지금 당장은 올 겨울 김장 배추를 심어야만 하지만, 내년부터는 다른 작물을 재배해야겠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당시 나무를 심을 때 든 비용도 만만찮았는데, 돈 들여 경험을 쌓은 것을 수확이라 생각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귀촌해서 여러 가지 해 보고 싶은 일들은 많습니다.

이것저것 해 보고 싶어 막상 실행에 옮겨보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과욕일까요, 정보가 부족한 것일까요.

귀촌하는 과정부터 정착 후 농사짓기에 이르기까지, 세밀한 준비가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글을 통해 나의 경험을 털어놓으면 이렇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임을 견지합니다.)

 

“가시가 있는 유실수 재배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외에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고요?

 

거름주기, 가지치기 등 나무관리에서부터 열매 수확에 이르기까지 나뭇가지에 달린 ‘가시’로 인해 작업하기에 너무 힘들다는 것입니다.

가시 크기는 긴 것은 5cm 정도에 이르고, 뾰족하기는 탱자나무 가시 이상으로 뾰족하고 단단해서 살에 찔리면 눈물이 날 정도로 아픕니다.

또 아무리 조심스럽게 작업한다 해도 손에 찔리는 것은 예삿일이 돼 버립니다.

 

 

귀촌해서 텃밭이나 빈 터에 과일나무 한두 그루는 심을 것입니다.

한두 그루 정도야 심어서 맘에 들지 않으면 뽑아 버려도 큰 상관은 없겠지만, 수량이 많은 정도는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비용도, 시간도 아깝고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할지도 모르니까요.

 

 

사과, 배, 복숭아 등도 집에서 키워 열매를 수확해 보겠다는 것도 그리 좋은 판단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 시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농사일기]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일까요, 심은 지 2년 된 비타민나무 40그루를 뽑아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