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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개기월식, 달 속에 아버지가 웃고 있었다


개기월식, 달 속에 아버지가 웃고 있었다

개기월식, 밤 10시 52분 모습.


11년 만에 다시 보는 밤하늘의 우주 쇼.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 태양 빛을 받지 못하고, 어둡게 보이는 현상인 개기월식. 12월 10일밤. 밤 9시 46분경부터 부분월식을 시작으로 밤 11시 6분경 개기월식이 나타났다. 이후 밤 11시 32분경에는 개기월식이 최대가 돼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붉게 물든 둥근 달을 볼 수 있었다. 이어 계속된 월식은 다음 날인 11일 새벽 1시 10분경까지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 개기월식의 전 과정을 볼 수 있었던 것은 2000년 7월 16일 이후, 11년 만에 보는 것. 다음 번 개기월식은 2018년 1월 31일에 나타난다고 한다.


개기월식, 밤 10시 2분 모습.

개기월식, 밤 10시 31분 모습.

개기월식, 밤 10시 39분 모습.

개기월식, 밤 10시 52분 모습. 카메라 셔트 스피드를 빠르게 촬영한 장면.


개기월식이 나타난 이날은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8주년 되는 날. 아버지가 사셨던 집에서 제사지내며, 달 사진 찍으러 옥상을 오르락내리락. 그런데 환하게 웃는 달덩이 속에 아버지가 웃고 계셨다. 살아생전 효를 다하지 못했음에도, 크게 꾸짖지 않고 오직 자식 걱정만 하는 아버지의 인자한 모습.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달 속에 있었다. 달이 기울고 날이 밝아온다. 아버지도 달과 함께 사라져 간다. 내년에 다시 달 속에서 아버지를 만날 것을 기원해 본다.

개기월식, 밤 12시 3분 모습.

개기월식, 밤 12시 28분 모습.

개기월식, 밤 12시 45분 모습.

 

개기월식, 밤 1시 9분 모습.



개기월식, 달 속에 아버지가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