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마당에 구멍이 뻥 뚫렸다.(2020. 8. 27.)

 

시골에 산다는 것, 참으로 힘듭니다.

하기야 그 어떤 누구든 힘들지 않는 삶이 있을까요?

인생은, 사람은, 다 상대적이라 어디에 살든 힘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도시에 산다고 힘들지 않고, 시골에 산다 해서 힘들다고 하는 것은, 논리에도 맞이 않은 얘기겠지요.

 

그럼에도 시골에 사는 힘든 이유는 여럿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집 밖으로 나가면 귀찮은 일이 주인장을 기다립니다.

모른 채 잔디 속에 자란 잡초도 뽑아야 하고, 무성하게 자란 나뭇가지도 잘라주어야 하고, 연못 위에 내려앉은 낙엽도 건져내야 하고, 잎이 시든 꽃잎도 따 줘야 하고 그리고 제멋대로 자란 정원수도 손질해야 합니다.

 

어디 이뿐일까요?

하우스에 자란 잡초도 뽑아야 하고, 허브랑 다육이랑 아이들 병충에 걸리지 않도록 농약도 쳐야하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영양제도 줘야하고 그리고 먹을거리로 심은 복수박도 관리해야 합니다.

또, 다문 얼마라도 아끼려고 심은 반찬거리 야채도 손보고 관심을 가져야만 이 녀석들도 건강하게 커 준답니다.

 

어찌 보면, 이런 자잘한 것은 문제가 되지도 않습니다.

제2의 인생을 사는 차원에서 이런 일은 건강을 위한 최소한의 일거리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시골에 사는 것이 힘든 다는 것, 문제는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제일 큰 문제가 농사에 관한 것으로, 자연재해와 관련한 것입니다.

비가 안와도 걱정, 많이 내려도 걱정입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작물이 말라 죽게 되고, 많이 내리면 수해나 다른 피해로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당 쏟아지는 폭우는 농경지 침수는 물론, 농작물에 큰 영향을 주며, 심하면 산사태가 발생하고 생명에도 위협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해마다 폭우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인명피해는 많이 발생하며, 똑 같은 피해가 반복되는 현실입니다.

 

지난여름 장마가 끝났는가 싶었는데, 지난 며칠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 26일 72.5mm, 27일 33.5mm, 28일 2mm, 29일 10.5mm, 30일 12.5mm 등 지난 5일에 걸쳐 131mm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2020년 발생한 제8호 태풍 '바비'로 인한 큰 피해는 없었지만, 많은 비는 죽풍원 뒷마당을 망쳐 놓았습니다.

순식간에 쏟아진 많은 비는 집 뒤 밭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집 뒷마당이 엉망이 돼 버렸습니다.

 

문제는 올 김장배추도 심어야 하는데, 피해복구 작업에 몰입해야 하는 심정이 속이 탑니다.

시골에 산다는 것, 이런 것 외에도 열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그래도 피할 수 없고, 또 어쩔 수도 없는 현실입니다.

몸소 겪으면서 헤쳐 나가야 할 도리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하루 종일 비지땀을 흘리며 피해 복구 작업과 김장배추 심기 작업 준비에 몰두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현실이 농촌 사정이요, 시골에 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살만한 시골생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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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bbayori.tistory.com BlogIcon 봉이아빠요리 2020.08.31 0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몸을 부지런지 움직여야겠네요 ㅠ.ㅜ 잘 보고 갑니다.

  2. Favicon of https://smokeham.tistory.com BlogIcon 연기햄 2020.08.31 1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포스팅 잘 보구 공감 누르고 갑니당^^

 

2020. 7. 30.

올 여름 죽풍원을 태양처럼 뜨겁게 달궜던 영혼의 꽃, 해바라기.

해바라기는 "해를 향해 꽃이 핀다"라는 뜻으로, 중국말인 향일규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영어 'sunflower'는 helios(태양)와 anthos(꽃)의 합성어 Helianthus(헬리안투스)를 번역한 뜻이다.

해바라기는 페루의 국화(國花), 미국 캔자스 주의 주화(州花)로 지정돼 있다.

 

해바라기 꽃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스 어느 지역 연못에 '바다의 신'인 두 딸의 자매가 살고 있었단다. 두 자매는 해가 진후부터 다음날 동이 틀때 까지만 연못에서 놀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규칙을 어기고 동이 트고 나서도 놀았고, '태양의 신' 아폴로가 쏘는 황홀한 빛에 두 자매는 정신을 잃을 정도로 반하였다. 두 자매는 아폴로의 사랑을 얻기 위해 싸웠다. 언니는 동생이 규칙을 어겼다고 했고, 동생은 감옥에 갇혔다. 아폴로는 언니의 욕심을 알고 말았다. 언니는 아폴로에게 애걸한 사랑을 원했지만, 사랑을 얻는 데는 실패한 채, 발이 땅에 깊이 박혀 한 포기 꽃으로 변했다는 것. 그 꽃이 해바라기로 탄생했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해바라기는 노랑 색 꽃만 있는 줄 알았는데, 붉고 검은 빛을 띠는 해바라기도 있다.

사랑의 정열이 넘쳐 가슴이 새까맣게 탄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해바라기 꽃말은 동경, 숭배, 의지, 신앙이라고 한다.

또 다른 꽃말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것도 있다.

'해를 바라본다'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해바라기 꽃.

올 여름 내내 죽풍원에 뜨거운 정열을 선사한 해바라기 꽃으로 행복 가득한 여름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2020년 7월 30일 촬영.

 

아래 사진은 2020년 7월 22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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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25.


오는 10월이 되면 시골생활도 만 4년째다.

사람이 사는 데 있어 '도시가 좋으냐, 시골이 좋으냐'라고 단정적으로 말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름의 특성이 있고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준으로 보면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이 좋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나는 시골이 좋다.

평소 꿈꾸던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라는 노랫말처럼 그렇게 살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좋은 점이 있다면 나쁜 점도 있는 법, 그게 인생이고 삶이 아닐까.

나쁜 점을 꼽는다면 딱 하나, 가끔 뱀이 출몰하는 것.

저 멀리서 뱀을 보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발 앞에서 갑자기 나타날 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는 실정이다.

 

내가 사는 집은 '죽풍원'이라 부른다.

대숲이 있는 정원이고, 대숲에서 부는 바람이 좋아서 붙인 이름이다.

죽풍원의 여름은 벌레와 곤충 등 온갖 동물과 같이 살고 있다.

여름밤에는 청개구리가 거실 큰 창문을 기어오른다.

한참 바라다보면 예쁘기도 하고 앙증스럽기도 하다.

 

청개구리는 초록 색을 띠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갈색, 하늘색 등 다양한 색을 띠는 청개구리가 있기도 하고, 또 겨울잠을 자기 전 가을에는 회색 등으로 변하다가, 이듬해 봄엔 초록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작은 크기의 청개구리이지만, 청개구리를 얕잡아 볼 일은 아니다.

청개구리에는 몸에 묻어 있는 분비물에 독성이 있기 때문에 만지고 난 후 반드시 손을 씻어 독성을 없애 주어야 한다.

청개구리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빌 경우에는 실명할 수도 있다고 한다.

 

죽풍원 거실 창문을 오르는 청개구리.

청개구리는 미끄러운 유리창이나 수직 벽 등 높은 곳을 어떻게 타고 올라갈까?

답은 간단하다.

청개구리는 발가락 끝에 동글동글한 빨판이 있는데, 이 빨판에는 끈적끈적한 액체가 있어 벽을 잘 타고 오른다는 것.

 

유리창을 타고 오르는 청개구리가 원맨쇼를 펼친다.

굳이 문화예술회관 공연 관람을 갈 필요가 없다.

코로나19 때문에 외출도 삼가 해야 하고, 시골에서 큰 재미도 없는 여름 날, 청개구리 유리창 타기 공연은 한여름 밤의 더위를 식혀 주기에는 충분하다.

경쾌한 트로트 음악에 맞춰 쭉쭉 뻗는 뒷다리는 미스코리아 뺨칠 정도로 날씬하고, 앞다리는 묘기를 연출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청개구리에 관한 설화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듯하다.

흔히, 말을 잘 듣지 않는 사람에게, 또 뭐든 반대로만 하는 사람들에게 '청개구리 닮았나'라며 비꼬곤 한다.

어느 야당이 하는 짓을 보면 청개구리에 관한 설화가 생각나는 것은 나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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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풍원 앞 정비된 실개천.

 

죽풍원 앞쪽으로 실개천이 하나 흐른다.

이 실개천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생긴 것으로, 하천 주변 언덕으로 잡풀이 무성하고 바닥은 깊게 패인 상태로, 보수가 필요했다.

면사무소에 정비를 요청하니 검토하겠다는 답변과 함께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서 공사에 들어갔다.

참으로 고맙기만 하다.

 

공사자재는 7월 4일 반입되고 장비도 이날 동원됐다.

7월 6일에는 하천 언덕을 파낸 흙을 집 뒤 임시장소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됐다.

계속되는 공사는 10일부터 내린 많은 비로 15일까지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공사 재개로 18일에는 마무리 공사로 레미콘 작업을 마쳤다.

공사 마무리까지 약 2주가 걸린 셈이다.

 

 

준공검사도 이루어졌다.

공사 전과 후과 완전 딴판이다.

공사 전 사진을 촬영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이 몸에 배었지만, 간혹 빠트리는 경우도 있다.

 

지난여름 장기간 이어진 장마기간 폭우는 엄청난 피해를 남겼다.

전국에서 50명이 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함양에도 배수로를 정비하던 마을 이장과 주민 1명 등 2명이 물길에 휩쓸리면서 안타까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간당 많이 쏟아지는 폭우는 재해를 예고하는 징조로 받아들여야 한다.

 

집 앞 실개천 정비를 마치고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이틀에 걸쳐 300mm가 넘는 많은 양의 비는 소하천을 넘칠 정도로 물이 불어났다.

발을 헛디뎌 하천에 빠지면 죽은 목숨이나 다를 바가 없다.

그만큼 물살은 소용돌이 돌며 굉음을 내고 파도를 치며 아래로 흐른다.

그리고 비가 그치고 물이 빠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하다.

자연의 힘이 무섭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실감한다.

 

말끔히 정비된 죽풍원 앞 실개천.

작은 웅덩이라도 만들어 물장구나 쳐볼까 싶다.

사업비 26,131천원이 들어간 소하천 정비사업, 민원인의 요청에 즉시 해결해 준 행정기관에 감사를 드린다.

이 사업은 계속사업으로 진행하여 인근 농경지를 보호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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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야생화 이름이 뭘까요(2020년 8월 2일, 지리산 노고단 길에서 촬영)

 

지리산 노고단 가는 길에서 만난 야생화입니다.

7월에서 8월에 걸쳐 피는 이 노랑 야생화 이름을 알 수가 없군요.

'다음'에서 꽃 검색을 하니 물양지꽃 확률이 54%라고 나옵니다.

다시 물양지꽃 검색을 하여 백과사전이나 블로그 등을 확인해 보니, 꽃 모양은 비슷하나 정확하게 일치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리산 노고단길에서 촬영한 이 야생화는 꽃잎이 거의 다 떨어진 상태로, 꽃잎이 떨어진 후에는 털이 보송보송한 열매 같은 것을 달고 있습니다.

 

야생화 사진을 찍을 때는 꽃과 열매 그리고 잎을 세분해서 촬영하는데, 핀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야생화를 공부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네요.

고가의 장비를 가지고는 있지만, 무겁고 들고 다니기 불편하다는 핑계를 댑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 예전보다 많이 게을러졌다는 게 정확한 이유겠지요.

나이 한두 살 들어가니 예전의 그 정열이 사라져 가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도 블로그 글은 끝까지 써 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7월에서 8월에 걸쳐 피는, 지리산 노고단 가는 길에서 만난 이 노랑 야생화 이름은 무엇일까요?

지난 8월 2일, 지인들과 지리산을 여행하면서 촬영한 야생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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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노고단 야생화 산수국(2020. 8. 2. 촬영)

 

정원에 빠져서는 안될 꽃이 있다면 수국이 아닐까 싶다.

수국은 풍성한 꽃송이가 매력이다.

또 꽃이 성숙해가면서 색깔이 다양하게 변해 가는 것도 이 꽃의 특징이다.

그래서 나는 수국이 좋고, 죽풍원에도 많은 수국이 있다.

 

수국은 그 종류가 많다.

많은 수국의 종류 중에서도 더 유혹을 갖게 하는 것은 산수국이다.

산수국은 야생 상태에서 자라고 꽃을 피우기에 더욱 애정이 가는 야생나무 꽃이다.

지난 8월 2일.

지리산 노고단 가는 길에서 산수국을 만났다.

 

수국은 '참꽃'과 '헛꽃'이 있다.

수국의 헛꽃이란, 가운데 무리지어 핀 참꽃 가장자리에 너 댓개 정도 잎이 큰 꽃잎을 말한다.

즉, 참꽃과 헛꽃은 진짜 꽃과 가짜 꽃이라는 말인데, 벌과 나비 그리고 심지어 사람까지도 참꽃과 헛꽃을 헷갈려 하는 경우가 있다.

헛꽃은 벌과 나비를 유인하기 위한 산수국에서 계략적으로 핀 꽃잎이다.

 

사람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인간은 어떤 사람에 대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외모라든지, 소유한 고가의 아파트나 자동차라든지, 밖으로 보이는 모습만 볼 경우 낭패를 당하는 일이 생기는 것도 같은 이치가 아닐까.

짙은 안갯속에 거대한 산이 자리한 줄 모르고 안개만 보았다가, 안개가 걷히면 보이는 산의 존재와 실체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그래서 나의 블로그 이름도 '안개 속에 산은 있었네'라 지었다.

 

산수국(山水菊), 한자를 보면 '산에서 피는 국화'라는 뜻이 있다.

그런데 산수국은 국화와는 관련이 없고, 범의귀과에 속하는 낙엽성 활목 관엽식물이다.

산수국 꽃말은 '변하기 쉬운 마음'이라고 한다.

수국 꽃잎 색깔이 차츰 변해 간다는 의미에서 꽃말을 지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지리산 노고단 숲에서 만난 야생화, 산수국.

산수국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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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일.

지리산 노고단 숲길에서 만난 야생화 어수리 꽃입니다.

 

야생화는 비슷한 종류가 많아 정확한 이름을 알기에는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야생화 이름을 알고 싶어 블로그 글을 찾아보면, 꽃 이름을 잘 못 아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나의 경우는 대충 알고서는 "무슨 꽃이다"라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꽃 이름이 확실한 경우에만 블로그에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야생화를 '다음' 꽃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어수리 꽃 확률이 99%라고 나옵니다.

어수리 꽃과 비슷한 야생화로서는 '궁궁이'와 '구릿대'가 있습니다.

구릿대는 어수리와 비교할 때 자세히 보면 차이를 알 수 있지만, 궁궁이는 야생화 초보자일 경우 확연한 차이를 느끼기에 힘이 듭니다.

어수리와 궁궁이, 궁궁이와 어수리 차이는 꽃, 잎, 줄기 등을 자세히 관찰하면 알 수가 있습니다.

 

어수리 이름 유래에 대해 알아보니 두어 가지가 나옵니다.

하나는 어수리나물이 향이 좋아 임금님 상에 올라서 붙여진 이름이고, 다른 하나는 이 식물에 털이 많고 어수룩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어술'은 어수룩하다, 어눌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니까요.

 

7월에서 8월에 걸쳐 피는 야생화 어수리.

지리산 노고단 숲길에서 만난 어수리 꽃, 어수리꽃말은 '구세주'라고 합니다.

어수리는 개독활이라고도 부르며, 뿌리는 만주독활이라고 합니다.

어수리 꽃 어린잎은 나물로, 뿌리는 약초로 쓰입니다.

어수리 꽃, 이름에 걸맞지 않게 아름다운 지리산 야생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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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대면 면회는 못하고 유리창 사이로 만나야만 했던 어머니와의 운명적인 짧은 만남. 부산 어느 요양병원에서.(2020. 8. 5.)

 

 

어머니

 

눈물이 영글었다

길고 긴 억겁의 시간이리만치

눈가에 머물렀기에

수억 년 동굴 속

종유석이 되었을까

 

니가 누고

문이 아니가

무이가

 

합장한 두 손이 파르르

의지로 움직일 수 없는 천근같은 육신

닿을락 말락한 그 짧은 거리

가까이 오려 혼신을 다하지만

한 발자국 꿈쩍도 않는

미련 곰탱이 휠체어 통태

 

한 손엔 아들의 목소리를

다른 손엔 분신의 몸뚱이를

소리로, 몸으로, 듣고, 만지고 싶은

눈빛으로 전하는 애잔함

온몸으로 느껴지는 애처로움

 

그토록 바랐던 자식과의 만남

얼굴빛으로 주고받는 대화

유리창을 뚫어 마주하며

표정으로 말을 대신한다

떨리는 손에서 느껴지는 애틋함

 

하루 종일 같이 해도 부족한 시간

더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일까

잠시 흐르는 침묵

종유석은 다시 녹아 눈물로

옅은 주름살 계곡을 따라 흘러

나의 발등에 닿아 멈춘다

이 슬픔 진한 애절함이란

 

헤어져야 할 시간

멀어지는 어머니와 자식

짧은 만남은 영원한 이별을 위한 연습

얼마 남지 않은 날

온 몸으로 겪어야 할 숙명

 

돌아서니

등짝에 비수를 꽂는 듯한

살점 덩어리 떨어져 나가는 쓰라림

피할 수 없는 운명

연민으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삶이란 다 그런 거라며

애써 회피하려는 비루(悲淚)

인생이란 참...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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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울림 2020.08.24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시네~~
    나도 읽어보니 가슴이 뭉쿨하네
    코로나로 부모자식간 만남도 이루어지지 못하는 안타가움

 

 

 

 

산청군 생초면에는 경호강이 흐른다.

맑은 물은 민물고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생명을 이룬다.

경호강과 붙어 있는, 1034번 지방도 바로 옆으로는 민물고기를 취급하는 음식점이 여럿 있다.

이곳 음식점엔 1년에 몇 차례 들러 은어회나 어탕 등 음식을 즐겨 먹곤 한다.

 

지난 8월 3일.

지인과 이곳 어느 음식점에 들렀다.

여름 휴가철이라 피서객들로 식당 안이 가득할 줄 알았는데, 테이블 몇 군데만 손님들이 자리하고 있다.

은어회와 어죽 탕을 주문하고 간단한 안주로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었다.

앞전에도 몇 번 왔던 터라, 주인장을 잘 알아 찬거리도 직접 가져와서 먹었다.

음식준비 하는데 일손이라도 조금 들어드릴 요량으로.

 

시간이 좀 지나니 단체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린다.

100석이 넘는 넓은 식당은 거의 반을 차지하고, 손님들은 음식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모습이다.

급기야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 10여명 단체손님이 불만을 표시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 밖으로 나간다.

주인장은 별로 할 말을 하지 못하고 나가는 손님 뒤만 바라보는 형국이다.

손님이 음식을 먹고 나갔다면, 다문 얼마라도 수입이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다.

 

 

 

 

손님의 입장에서 보면 이 업소를 운영하는 주인장의 영업방식이 참으로 안타깝다.

여름철 한꺼번에 오는 손님들의 원활한 서빙을 위해서는, 임시 직원을 채용하여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넓은 식당의 많은 손님들을 맞이하는 데는 주인장과 주방장 둘 뿐이다.

두 분도 70대 후반 할머니다 보니 식당 운영이 그리 매끄럽지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식당에 들어설 때 세 번째 손님으로 입장했는데, 주문한 음식이 나온 시간은 30분을 훨씬 넘겼다.

그 동안에 맥주만 몇 병 들이켰다.

여행 삼아 시간 즐기러 왔기에 그리 급하지는 않았지만, 음식이 나오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음식이 나오고 조금 있으니 젊은 남녀 둘이 식당으로 와 빠른 동작으로 일손을 돕는다.

점심시간 전부터 진작 임시 직원을 채용하여 운영하였다면, 앞서 나간 손님들도 불쾌감을 느끼지 않고 음식을 먹고 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시골 음식점에는 70대 후반 할머니들이 식당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개인적으로 보면 참 안타깝기 그지없다.

나이 들어 편히 좀 쉬면서 삶의 여유도 즐기면서 살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도시에 나가 있는 자식들도 나이든 부모들이 농사짓는 거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농사 그만 짓고 편히 지내라고 말하지만, 이 역시 부모들 입장에서는 자식들의 부탁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탁 놓고 편히 살면 안 될까" 하는 생각이 끊이지를 않는다.

결코 '돈' 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서울 등 대도시의 고급스런 음식점과 시골의 평범한 음식점과는 차이점이 많다.

시골 사람 특유의 무뚝뚝함은 자칫 불친절로 오해가 발생하고, 음식점의 청결 문제, 음식의 질 등 다양한 서비스의 행태는 도시와 많은 차이가 나는 것도 사실일 터다.

그래도 나이 더 들면서 이해하고 식당을 이용하지만, 나이 80 전후 할머니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가기가 꺼려지는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돈 많이 벌어 좋은 것 다하고 즐기기 보다는, 있는 만큼 절약하며 쓰고, 건강 챙기며 편히 살자"

 
내 삶의 지론이다.

돈, 죽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허상의 존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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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읍 가지리 산기슭에 자리한 이수미 팜베리 카페.

이곳 1천여 평의 부지에 핀 노랑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룹니다.

아직 8월 뙤약볕 여름이 한창이지만, 이곳에 가면 가을 내음이 물씬 풍겨납니다.

화려한 색으로 치장한 노랑코스모스가 꽃물결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수미 팜베리는 카페와 펜션을 운영하는 업소로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한 이곳에서 보는 거창읍의 야경은 시골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노랑코스모스 꽃밭 속에 자리한 빈 의자.

꽃 속에 파묻혀 행복 가득한 모습이지만, 주인은 어디가고 없는지라 왠지 쓸쓸한 느낌이 주변을 맴돕니다.

꽃밭에는 작은 샛길을 만들어 꽃을 가깝게 볼 수 있도록 해 놓은 주인장의 배려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노랑코스모스 꽃말은 넘치는 야성미라고 합니다.

거창여행에서 가을 내음을 맡고 싶다면 이수미 팜베리 펜션 노랑코스모스를 구경하러 떠나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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