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4 썸네일형 리스트형 [죽풍의 시] 요양병원에 계시는 어머니 면회 후 쓰는 자작 시, 어머니 어머니 눈물이 영글었다길고 긴 억겁의 시간이리만치눈가에 머물렀기에수억 년 동굴 속종유석이 되었을까 니가 누고문이 아니가무이가 합장한 두 손이 파르르의지로 움직일 수 없는 천근같은 육신닿을락 말락한 그 짧은 거리가까이 오려 혼신을 다하지만한 발자국 꿈쩍도 않는미련 곰탱이 휠체어 통태 한 손엔 아들의 목소리를다른 손엔 분신의 몸뚱이를소리로, 몸으로, 듣고, 만지고 싶은눈빛으로 전하는 애잔함온몸으로 느껴지는 애처로움 그토록 바랐던 자식과의 만남얼굴빛으로 주고받는 대화유리창을 뚫어 마주하며표정으로 말을 대신한다떨리는 손에서 느껴지는 애틋함 하루 종일 같이 해도 부족한 시간더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일까잠시 흐르는 침묵종유석은 다시 녹아 눈물로옅은 주름살 계곡을 따라 흘러나의 발등에 닿아 멈춘다이 슬픔 진한 애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