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차례상(2020. 10. 1.)

 

오늘(1일)은 우리나라 고유명절인 추석, 한가위 날입니다.

일 년에 몇 번 되지 않는,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날이지만, 코로나19로 부모형제를 만나는 것도 자제되는 실정이라 올 한가위는 더욱 쓸쓸하게만 느껴집니다.

고향 떠나 산지 4년이 다 돼 가는 오늘, 한가위를 맞아 고향 거제도를 찾았습니다.

 

2003년 10월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어머니 홀로 산지도 17년이나 됐습니다.

어머니도 건강이 좋지 않아 요양병원 생활한지도 7년이나 되었고, 지금은 상태가 더 좋지 않아 큰 병원에 입원치료를 하는 중이라, 한가위 날에 온 가족이 함께 하지 못하는 상황이 슬프기만 합니다.

부모님이 안 계시는 자리에 형제들이 마련한 한가위 차례상을 조상님 앞에 정성스레 올렸으며, 차례를 마치고는 조상님 산소를 찾았습니다.

 

올 한가위를 마지막으로 고향 거제도에서 지내는 차례와 제사는 끝이 납니다.

내년부터 설날과 한가위 차례와 아버지를 비롯한 조상님 제사는 창원에 거주하는 큰 형님 집에서 지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부모님이 안 계시는 고향집에서 행사를 치루는 것도 한계가 있어, 다음부터는 장손 집에서 지낸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조상님 영혼(귀신)이 잘 찾아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실 영혼(귀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자신이 있다고 믿으면 있는 것이고, 없다고 믿으면 없는 것일 수 있습니다.

차례나 제사를 지내는 것도 예부터 내려오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로, 조상님의 뜻을 존중하며 대대손손 이어 받는다는 의례적인 행사라 생각합니다.

또 다른 면에서는 나를 비롯한 내 가족을 위한 행사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차례나 제사를 지내서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 질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니까 말입니다.

 

한가위 차례를 지내고 나니 하루가 금방 지나갑니다.

수확의 계절을 맞아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농부는 바쁜 계절을 맞이합니다.

한가위 날, 고향 떠나 사는 시골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면서 상념을 정리할까 싶습니다.

 

아버지 산소.
아버지 산소와 어머니 가묘(오른쪽).
할머니 산소.
한가위 보름달(음력 2020. 8. 15.)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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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robohouse.tistory.com BlogIcon 작크와콩나무 2020.10.01 2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았습니다.좋은하루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