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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거제도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길 바라면서 고현성 북문루 상량식 현장을 찾아서 급속하게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가 아쉬운 이 때, 고현성(경남 거제시 소재)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북문루’ 중수공사에 따른 상량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 현장을 찾았다. 대청마루에는 상량에 쓰일 목재와 간단한 제례음식이 차려져 있고, 흰색의 깨끗한 광목이 상량을 들어 올리도록 깔끔하게 묶여 있다. ▲ 마룻대에 쓰는 첫 글자, 용(龍)자. 상량식은 집을 지을 때 기둥위에 보를 얹고 마룻대를 올리는 것이다. 집을 다 짓고 난 다음 축연을 베푸는 준공식 이상의 의미를 가진 중요한 의식으로, 이날은 술, 떡, 돼지머리, 북어, 백지 그리고 실 등을 준비하여 주인과 목수 일꾼 등이 새로 짓는 집에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신(地神)과 택신(宅神)에게 제사지내고, 지.. 더보기
'바람의 언덕'에서 바람의 모습을 찾아서 거제 '도장포 마을' 바람의 언덕을 찾아서 바람의 언덕, 영국의 여류작가 ‘에밀리 브론테’가 지은 ‘폭풍의 언덕’을 연상케 하지만 소설속의 배경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소설에서는 숨 막히게 휘몰아치는 눈보라에 하늘과 땅이 맞닿는 음산하고도 추운 겨울 폭풍의 언덕을 배경으로, 복수와 증오로 변하는 인간의 사랑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하지만 거제 도장포마을 ‘바람의 언덕’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야트막하게 생긴 작은 언덕에 봄기운이 잔디밭에 가득 내려앉고, 물안개 피어나는 모습에서 바람의 형체를 볼 수 있는 순수한 인간적 사랑을 만드는 장소로 그 느낌부터가 다르다. ▲ 바람의 언덕을 오르는 나무로 된 계단이 운치를 더한다. 거제대교를 넘어 국도 14호선을 따라가다 거제시 사등면 사곡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 더보기
꽃으로 덮인 '천국', 외도로 오세요 만개한 튤립, 시원한 바다... 하룻밤 민박 인연이 만든 아름다운 섬 ▲ 분홍색 튤립. "언니야, 여~어가(여기가) 천국 맞제(맞지)?" "그래, 진짜로 천국이네." 붉게 핀 튤립 사진을 찍느라 허리를 숙인 채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등 뒤에서 할머니들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뒤돌아보고 나서 60대로 보이는 자매의 대화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할머니의 대화처럼 지금 외도는 꽃이 핀 천국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4월부터 6월까지 외도는 꽃이 만발한 천국입니다. 천국이 어떤 모습인지 직접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천국이 있다면 지금 외도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 오렌지색 후리텔라리오. 유람선에서 내려 스페인풍 건물인 정문이자 매표소를 지나면, 고목으로 만든 외도(外島)라는 표지판을 .. 더보기
경남도민체전 중 외도, 해금강 관광요금 인하 4월 27일 ~ 30일까지 유람선 3천원, 외도입장료 1천원 인하 거제시는 오는 4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45회 경상남도민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 가족, 관광객 그리고 시민을 대상으로 '관광거제'의 이미지를 바꾸는데 주력하고 있다. 시는 외도·해금강을 운항하는 6개 관광 유람선사들이 도민체전 기간 중에 거제를 찾는 외래객과 시민들에게 유람선요금 3천원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외도입장료는 어른 5천원에서 4천원으로, 청소년(중·고생·정복군인)은 4천원에서 3천원으로 1천원씩, 어린이는 2천5백 원에서 2천원으로 5백 원 각각 인하 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 4월초에는 유흥업소, 일반음식점, 숙박업소, 유람선업소 대표 및 종사자 2천3백여 명을 대상으로 위생 .. 더보기
산상에서 열린 전통음악회에 빠져 보셨나요? 진달래꽃과 어우러진 국악 한마당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지난 주말(4월 8일), 4년 만에 진달래축제가 열린 대금산(해발 437.5m, 경남 거제시 장목면과 연초면을 경계로 하고 있음)에는 아침 일찍부터 나이 많은 어르신들과 중년의 부부, 그리고 해맑은 아이를 등에 업은 젊은 아빠와 엄마 등 수 많은 사람들이 축제 한마당이 펼쳐지는 산 중턱까지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숨이 차지만 그래도 즐거운지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한 모습입니다. 날씨도 너무나 화창합니다. 흔히, 축제는 날씨 부조가 제일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 가야금을 연주하는 한국국악협회마산지부 회원들. 현을 뜯는 손이 아름답다. 너무 오랜만에 열리는 축제라 외국인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거제도에는 대우, 삼성조.. 더보기
태풍 '셀마'가 지나간 자리, 진달래꽃이 피었습니다 4년 만에 열리는 '대금산진달래축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면서도 우리 민족의 정과 한을 상징하는 진달래. '사랑의 희열'이라는 꽃말을 가진 진달래는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전국의 웬만한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토종 꽃이기도 하다. 아주 척박한 땅에서도 추운 겨울을 이겨내며, 붉게 물들인 모습으로 꽃을 피우는 그 생명력은 잦은 외침 속에서도 연연히 이어오는 우리민족의 혼을 그대로 닮지 않았을까? 연분홍빛 꽃살은 갓난아이 볼처럼 한없이 연약해 보이지만, 특유의 달콤한 향기는 방금 머리 감은 여인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내음과 같아서, 산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여자를 처음 알게 되었던 청춘의 그 시절, 한적한 길을 거닐며 손을 잡았던.. 더보기
종려나무 숲이 있는 저 섬에 가고 싶다 노란 수선화의 천국, 거제 공고지 ▲ 공고지 가는 언덕에 올라서면 시원한 바다가 펼쳐진다. 수선화가 내도를 보는지 내도가 수선화를 바라보는지. 거제도에는 62개의 섬이 있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사람이 사는 섬이 9개,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채, 지금까지 사람이 살아 온 흔적 없는 섬이 53개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나서 제주도에 사는 친구로부터, 거제도 구석구석을 가 봤느냐는 물음을 받은 적이 있다. 다 못 가봤다고 하자, 그 친구는 조금 가소롭다는 웃음으로 제주도보다 작은 섬인데 전부 가 보지 못했냐는 말을 들어야만 했다. 물론, 그 친구는 제주도 전 마을과 전 지역을 구경했다는 자랑을 빼 놓지 않았다. ▲ 수선화 꽃밭 거제도에 공고지(공곶마을, 鞏串)라는 데가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장.. 더보기
칠 백리 해안선 '거제도 연가'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쪽빛 겨울바다 2005년도 마지막으로 보내는 일요일. 섬은 섬을 돌아 연연 칠 백리, 칠 백리 거제도 해안선의 길이를 표현한 '거제도 연가'의 노랫말로, 눈이 시릴 정도로 쪽빛 겨울바다가 아름다운 거제도는 섬 어디를 가나 푸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고 가슴을 탁 터이게 하는 마술을 가진 바다다. ▲ 호수 같은 쪽빛 겨울바다.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르다. 해금강이 보이고 그 너머로 갈매기들의 천국인 바위섬 홍도가 보인다. 옥포 시가지에서 덕포해수욕장으로 넘어가는 고개 마루, 승판재에서 내려다보는 옥포만. 1592년 5월 7일 12시, 임진왜란 초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왜선 42척을 격침하고, 4천여 명의 왜군을 섬멸시킨, 최초의 해전을 승리로 이끈 역사의 현장이다. 눈을 지그시 .. 더보기
'해장국에서 젓갈까지', 버릴 게 없는 대구 제1회 거제 대구축제 ▲ 부지런한 사람들의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외포항. 십여 일 계속되는 겨울 강추위가 사람들의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제1회 대구(大口)축제가 열리는 경남 거제시 장목면의 외포항에서는 동장군 대신 따뜻한 훈기만이 곳곳에서 피어올랐다. 어릴 적 동화책 그림 같은 소박한 어촌마을 외포항. 푸른 바다 위를 갈매기떼가 무리지어 날고, 고기잡이 어선은 휴식을 취하는지 조용한 모습으로 항구에 잠들어 있다. 그림 같은 이 마을에 대구축제도 보고, 대구 맛도 보기 위해 전국의 많은 여행객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 대구잡이 어선은 방파제를 베개 삼아 잠들어 있고, 갈매기 한 마리가 대구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비행하고 있다. 입과 머리가 크다 해.. 더보기
해맞이는 역시 장승포 몽돌개가 최고! 바다에서 해맞이를 하려는 분들께 보내는 초청장 ▲ 홍포 앞 바다 실루엣을 배경으로 해와 달이 만난 흔적. 어떻게 이런 사진을 찍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합성은 아닙니다. 궁금하신 분은 기자에게로 문의해 주십시오. 또 한 해를 정리할 시간이다. 언제나 그러하듯 새로운 마음은 어느 새 헌 것으로 변하고 또 다시 새로운 마음 다지기를 원한다. 애초 마음속으로 다짐할 때의 계획대로 안 될 것을 짐작하면서도, 그래도 새로운 마음을 다 잡지 않을 수 없다. ▲ 홍포 앞 바다, 해와 달의 만남 흔적 2 뻔히 보이는 거짓말이라 할지라도 새로운 다짐 속에서 삶의 가치를 되새겨야 하지 않을까? 저 멀리 태평양 바다 속으로 떨어지는 낙조가 아름다운 홍포(虹浦)마을의 일몰. 갯가 마을에 무지개가 아름답게 피어 있다하여 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