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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타지역

촌놈의 서울 구경, 광화문 수문장 교대의식 구경하기  대한민국 수도 서울. 1981년 서울에 처음 가 본 나. 군대시절 휴가 나왔을 때, 집으로 향하기 위한 기차를 타기 위해 영등포역에 들렀던 것이 서울이란 땅을 처음 밟게 된 것. 그 동안 수차례 간 서울이지만, 서울 모습을 사진에 담을 일이 없었다. 지난 4월 20일. 서울 출장길에 경복궁에 들러 평소 쉽게 보지 못하는 전통문화행사를 보게 됐다.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만남이라는 수식을 붙인 '수문장 교대의식'이 그것. 수문장 교대의식(대북타고) 자료에 따르면, 조선시대 수문장은 도성문과 경복궁 등 국왕이 임어(생활)하는 궁궐의 문을 지키는 책임자로, 엄격한 절차에 따라 궁성문을 여닫고 근무를 교대함으로서, 왕실의 안녕은 물론 국가의 안위를 수호해 나갔다고 한다. 수문장 교대의식 우리나라에서 처.. 더보기
스님은 어디? 마당에 쌓인 중생이란 낙엽들 수덕사에 늦은 가을을 만나러 가다 ▲ 단풍 가지 않으려 가을을 붙잡는 듯한 붉디 붉은 단풍. 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세상의 광명을 비추기를 희망해 본다. 붉은 단풍 11월 18일 아침. 벼를 걷어낸 빈 논은 서리가 내려 눈이 온 것처럼 새하얗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진주종합경기장에 도착한 시간은 채 여덟시도 되지 않은 시간. 업무 차 가는 출장이지만, 여행이라 생각하니 설렘이 드는 것은 당연한가 보다. 텅 빈 논만큼이나, 드넓은 주차장은 텅 비어 있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눴고, 일행을 실은 버스는 가지 않으려 몸부림치는 늦가을을 맞으러 예천으로 향했다. 참으로 세상 좋아졌다는 게 실감난다. 지난해 5월 개통한 대전~당진 간 30번 고속국도는 일행을 더욱 빨리 수덕사에 내려놓았다. ▲ .. 더보기
아름다운 여인처럼 신비스러운 금강의 황홀감 설악산에서 날개 달아 금강산에서 활짝 펴다 - 5  아! 그리운 금강산이여, 언제 다시 볼 수 있으려나? 금강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이틀 동안의 여행으로 글을 짓고, 사진으로 표현하겠는가? 그것은 강한 아쉬움으로 또는, 절망감으로 다가오지만, 희망도 가져 본다. 왜? 다시 금강을 찾을 것이라는 기약 때문에. 금강산이 왜 아름다운지 이름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계절마다 아름다움을 달리하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봄에는 빛나는 보석 같다 하여 금강산(金剛山),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우거졌다 하여 봉래산(蓬萊山), 가을에는 온 산이 단풍으로 물든다 하여 풍악산(楓嶽山), 겨울에는 눈 덮인 바위가 뼈 같다 하여 개골산(皆骨山)이라고 한다. 그래서 금강산의 사계를 보고 노래하고 싶다. 금강산은 엄하고 포효하.. 더보기
생애 이보다 더 아름다운 조각품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설악산에서 날개 달고 금강산에서 활짝 펴다 - 4 금강산을 여행함에 있어 한 가지 궁금한 점이 머리를 맴돈다. 천하절경 금강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무슨 감정을 느끼는 것일까? 천하제일 명필 가인들은 금강을 실제 모습으로 읽을 수 있도록 글로써 표현하겠는가, 그 어느 화가가 금강의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과 수 천 년 버텨 온 나무를 화폭에 담아낼까, 그 어느 음악가가 바람이 우는 소리, 바위에 부딪히는 구름소리, 담소에서 목욕하기 위해 선녀가 옷을 벗는 소리, 물소리와 새소리의 화음은 어떤 장르의 음악으로 청중에게 들려주겠는가, 그 어느 사진작가가 금강의 빛과 색채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필름에 담아낼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저 금강에서 온몸으로 보고 느끼면서 시인이면서 화.. 더보기
삼일포에서 놀았다던 네 신선은 어디로 갔을까? 설악산에서 날개 달아 금강산에서 활짝 펴다 - 3 ▲ 수정봉과 옥류관 햇살을 받은 수정봉은 은빛으로 반짝이고 있고, 옅은 안개는 붓칠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수정봉 아침의 온정리는 고요하고 침묵이 흐른다. 길고 얕게 드리운 안개는 살아 있는 자연을 배경으로 흰색 붓 칠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멀리 보이는 수정봉(해발 773m)은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도록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어 금방이라도 올라 가 보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 매바위 금강산 온천으로 가는 길에 바위 덩어리의 두 봉우리가 형님 동생하고 있는 듯하다 매바위 금강의 맑은 물소리는 먼지 쌓인 귀를 씻어주고, 금강의 바람소리는 세속에 물든 내 마음을 씻겨 주었다. 힘들었던 서너 시간의 구룡연 산행을 마치고 영동 여섯 호수 .. 더보기
아홉 마리 용과 선녀와 나무꾼과 사랑 이야기 설악산에서 날개를 달아 금강산에서 펴다-2 17년의 잊힌 계절을 다시 찾은 감정을 뒤로 한 채, 11월의 첫날 새벽은 부산한 모습으로 움직여야 했다. 단체여행이라는 것이 시간에 맞춰야 하고,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 참으로 불편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강원도 최전방 민통선을 통과하고 동해의 푸른 바다를 보며 금강산으로 향하는 발길은 긴장감과 설렘이 한꺼번에 혼재해 있다. 동해선도로 남북출입사무소를 조금 지나니 비무장지대다. 사십여 대의 버스는 휴전선을 통과하면서 북한 땅을 지나고 있다. 휴전선, 한국동란의 휴전협정으로 당시 그어 놓은 남북의 경계선으로서, 동서 155마일의 길이에, 50㎝ 높이의 노란색을 칠한 시멘트 말뚝을 200m 간격으로 땅에 박아 놓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이다. 일행이 지나면서 본 말.. 더보기
17년 전 '시월의 마지막 밤'을 설악에서 그리며 설악산에서 날개를 달아 금강산에서 활짝펴다 ▲ 설악산 소공원 기개 높은 소나무와 단풍이 조화롭다 가을여행 사람들은 그 어떤 무엇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조촐한 이벤트를 벌이며, 각별히 마음속에 새기기도 한다. 한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노래,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잊혀 진 계절’이라는 노래다. 직장 동료 육십 명이 북한의 금강산을 가려고 속초를 찾았고, 시월의 마지막 날을 단풍이 깊게 물든 설악에서 보내는 의미가 남다르다. 17년 전인 1990년 오늘, 시월의 마지막 날을 설악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요일도 똑같은 수요일이다. 당시 산에 미쳐 전국의 이름 난 산을 많이 다니던 때였고, 설악산 정상을 처음으.. 더보기
한국의 그랜드캐니언, 철원의 비경을 만나다 아들 아이 면회 가는 길, 국가안보를 느낀 소중한 시간 ▲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 부르고 싶은 한탄강 새로운 것을 만나거나 체험한다는 것은 삶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면서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설고 미지의 땅을 찾아 떠난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그래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으리라. 5월 26일, 지난 3월에 입대한 아들을 만나러 강원도 철원으로 떠난 여행은, 68일만에, 아들과 만나는 기쁨과 설레임의 동시작용으로 기분은 평소보다 두 배가 넘쳐흘렀다. ▲ 90년대 많은 비로 인하여 뒤로 보이는 정자까지 물이 차 오른 적이 있다고 한다. 숙박지를 예약하지 않은 탓에 오후 늦게까지 읍내를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역시, 여행은 사전에.. 더보기
역사의 숨결이 서려있는 곳, 강화도 전등사 부처님 오신 날 즈음 깨달음의 종소리를 들으며 ▲ 성문 2005년 여름휴가 때, 우리나라 지도를 펼쳐 동서남북 사각형의 꼭짓점을 찍고 찾은 곳이 우리나라 역사의 숨결이 가장 많이 서려있는 강화도였다. 그런데 여행 정보 부족으로 많은 역사를 품고 있는 전등사를 관람하지 못하고 귀가한 것이 늘 마음에 빗장이 되었던 터라, 지난 5월 10일 강화도 여행은 내게 있어, 그래서 그 의미가 깊었고 남달랐지 않나 싶다. 전등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여섯 시가 넘어 땅거미가 내릴 때쯤이다. 길고 긴 하루를 끝마칠 무렵에야 도착하여 피로를 좀 풀까 싶었는데, 또 다시 걸음걸이를 재촉해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는 전등사를 관람하고 남도에 있는 부안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 전등사로 들어가는 숲길 그런데 특이하게도 사찰.. 더보기
귀신 잡으러 떠난 곳, 백령도를 찾아서 고립과 해방을 동시에 품고 있는 섬으로 떠난 여행 ▲ 형제바위 섬[島], 제주도나 거제도처럼 너무 커서 섬의 내륙에 들어서면 바다가 보이지 않을 만큼이나, 섬인지 육지인지 분간이 안가는 아주 큰 섬이 있는가 하면, 몇몇 주민들이 밭뙈기 몇 평에 채소 가꾸고, 비탈진 산 속에서 염소 몇 마리 키우며, 작은 어선 한 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그런 작은 섬이 있는 반면, 해외여행의 대명사처럼 야자수 잎이 출렁거리고 에메랄드빛 바다 속이 훤히 다 보이는 맑은 바닷물이 있는 파라다이스가 떠오르는 아름다운 섬을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섬, 백령도. 삼 년 전 계획을 잡았다가 개인 사정으로 포기해야만 했던, 내게 있어서는 미지의 섬. 창원에서 네 시간 반을 달려 인천에 도착했다. 멀고 먼 길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