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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해넘이, 10분간의 장엄한 자연 드라마 올 한 해 마무리는 무지개 뜨는 거제도 홍포마을에서 ▲ 무제 거제도 홍포마을에서 본 일몰. 해가 완전히 떨어지고 난 뒤 모습이다. 독자여러분께서 제목을 붙여 보시기 바랍니다. 홍포마을 "비온 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무지개처럼 소중한 친구들에게 우정의 무지개가 되고 싶네요. 요즘, 무척 힘들고 어렵네요. 그래도 저 멀리 밖은 미래의 희망이 있겠지요." 출근하자마자, 평소 문자를 잘 주고받는 친구로부터 온 인사말이다. 남들은 50이 넘은 나이에 무슨 문자를 주고받느냐고 색다르게 보지만, 그이와 난 평소에도 문자를 받기도, 잘 주기도 한다. 때마침, 정확히 한 달을 남겨 두고, 지난 11월 마지막 날(30일)에 찍은 무지개 뜨는 홍포마을의 일몰 사진을 정리하고 있던 터였다. 뜨거움 보다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더보기
국도 14호선, 쪽빛 바다가 나를 부른다 숨어있는 거제의 신비를 찾아 나서다 ▲ 지심도와 대마도 지세포항에서 고기잡이 하는 배. 지심도와 멀리 대마도가 보인다 지심도 며칠째 계속된 희뿌연 날씨로 마음까지 움츠리게 한 지난 주였다. 마지막 가는 가을이다. 내년에 또 만날 것인데, 인사치레하곤 유별나다. 가려면 그냥 곱게 갈 것이지, 왜 이렇게 심술을 부릴까. 그래도 체면은 있는 모양이다. 11월 마지막 하루만큼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 주었기에. ▲ 거제의 섬 신비스런 거제의 섬 거제도 국도 14호선, 거제 남부면 다포마을 고개부터 포항까지 292㎞의 동서를 잇는 국도다. 쪽빛 바다며, 초겨울 채소밭이며, 하늘거리는 억새며, 모두 한 동무가 되어 나를 부르고 있다. 저 멀리 홀로 있는 섬도 외로운 듯 같이 손짓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니 친구들.. 더보기
마지막 가는 가을 소매를 붙잡는 나 앞만 보고 달려온 33년의 세월, 산행에서 배운 인생이야기 ▲ 정열 붉게 타는 단풍잎이 정열을 뿜고 있다. 인생도 저렇게 정열을 뿜으며 살고 싶다. 정열 한 해로 친다면, 새해 초 꿈과 희망을 가득 실은 배는 항구에 정박할 시간이건만, 무슨 연유인지, 급하게 서두르는 마음 하나는 긴 항해를 위해 떠나는 마지막 배를 타려는 듯, 몹시 서두르고 있다. 귓가에 선명하게 들리는 긴 고동소리. 다급함은 몸과 마음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오랜만에 만날 동창들을 보고 싶은 설렘 때문일까. 고교시절. 그 당시는 우리나라 대부분이 시골이었지만, 시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창과 헤어진 지 33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이다. 얼굴엔 듬성듬성 여드름이 나 있었고, 세련미라고 볼 수 없었던 촌티 나는 모습이 내 머릿속에 추억으로 .. 더보기
굴 삼겹살에 굴라면, 게다가 굴 생채까지 굴 까는 삶의 현장에서 굴 요리도 함께 하는 특별한 여행 ▲ 거제만의 굴양식장 겨울철 최고의 보양음식인 굴 양식장 굴 생굴의 계절이 돌아왔다. 찬바람을 맞으며 갯가의 분위기 있는 식당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굴 맛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거리다. 날씨가 추울수록 알이 차고 맛도 풍부해지기 때문에 겨울철 최고 보양음식으로 꼽히는 굴은 사람들이 붙이는 별칭도 가지각색이다. 바다의 우유라 불리고, 사랑의 묘약이자 먹는 화장품으로도 불린다. 나폴레옹 1세도 전쟁터에서 하루 세끼 굴을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날것으로 먹지 않는 서양에서 거의 유일하게 먹는 수산물이 굴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겨울철 별미로 알려져 있는 음식, 비타민 A의 함량이 쇠고기의 8배가 넘는다는 굴, 제철을 만난 .. 더보기
가을 소개팅을 하러 진도로 떠나다 거제 바다와 진도 바다의 또 다른 가을 느낌 ▲ 늦가을 진도의 바다 거제도에서 310km를 달려 도착한 진도. 안개에 휩싸인 진도대교가 늦가을을 품에 안고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진도대교 바닷가에서 태어나 반세기 동안 바다를 보고 살아왔지만, 매일같이 바라보는 바다는 하루도 같은 느낌이 아닌, 볼 때마다 새로운 감정을 가지게 해줬다. 그래서 바다를 사랑하게 됐고, 앞으로도 영원히 변치 않게 사랑할 것만 같다. 가을은 깊어 가는데, 화려하게 치장한 단풍이 물든 산보다는 비릿한 냄새가 나는 바다가 더 좋다. 내 삶의 터 거제의 바다가 아닌, 또 다른 삶이 묻어 있는 바다를 보러 자동차로 갈 수 있는 최남단의 섬인 진도로 향했다. 몇 달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진도였지만, 미루고 미루다 가는 여행길은 희뿌연 .. 더보기
국화향기 그윽한 이 가을을 느끼고 싶다 거제도 농업개발원에서 열리는 작은 가을 전시회 ▲ 꽃가지 가을을 느끼게 해 주는 꽃가지의 화려함 꽃가지 재촉도 하지 않았는데도 가을은 누가 쫒아 오는 냥 더욱 멀리 달아나고 있다. 포근하게 느껴지는 가을 기온과 느낌을 붙잡을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시간의 흐름에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떨어지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기도 하지만,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가을걷이를 마무리한 휑한 들녘을 바라보면 쓸쓸하고 외로운 마음이 더욱 물밀 듯 밀려온다. ▲ 국화길 산책로를 따라 도는 길목에는 수십만본의 국화가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국화의 향연 이렇게 좋은 계절, 많은 사람들은 단풍놀이로 전국의 명산을 찾고 있다. 가을엔 단풍이 최고라고 하지만, 단풍 못지않게 사람들의 관심을.. 더보기
홍어와의 첫 만남, 십 수년 전 추억을 더듬으며 영산강을 따라 도는 황포돛배야 어디로 가는지 말해다오 며칠째 몸은 무겁고 팔다리가 쑤시면서 정신은 혼미한 상태가 이어진다. 당연히, 병원을 찾아야겠지만 병원에서 치료할 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집에서 버티고 있다. 가을향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특히, 가을에만 걸리는 이름도 모를 몹쓸 병이라는 진단이다. 물론, 의사의 진단이 아니라 자가 진단이다. 푸른 가을하늘을 보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경쾌한 음악을 듣고, 신나게 달려야만 낫는다는 처방이 떨어졌다. 이것 역시도, 의사의 처방이 아니라 자가 처방임은 물론이다. ▲ 가을을 달리는 기차 구 영산포역에는 가을을 달리는 기차가 있다 영산포 이름 모를 몹쓸 병을 치료하기 위해 무작정 집을 나와 차를 몰았다. 평소, 여행은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 공부한다.. 더보기
누가 그랬을까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슬픈 전설을 간직한 채 피는 선운사의 꽃무릇 ▲ 백양꽃 백양사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참으로 아름답고 화려하다. 백양사 누가 그랬을까, 누가 말했을까,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살아있는 생명이 잠시 쉬어야 할 시간인 겨울로 가는 긴 여정 앞에 잠시 들르는 가을. 그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는 9월의 마지막 날, 전북 고창으로의 가을 여행길에 올랐다. 높고 푸른 하늘과 새털 같은 하얀 구름은 정처 없이 어디론가 홀로 떠돌아다니는 방랑시인 김삿갓 같기도 하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바퀴의 시끄러운 소음도 가을 분위기 탓인지 귀에 거슬리지 않았다. 무척 쾌청한 날씨라 농부의 가을걷이 모습도 눈에 띌 법도 하지만, 들녘은 적막감이 감돌 정도로 고요하다. ▲ 읍성내 소나무 읍성내에는 하늘을 찌를.. 더보기
4백 년 전의 거북선을 찾기 프로젝트 가동 경남도 거제시 칠천도에서 거북선 찾기 시도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에디슨도 수천 번의 실패 끝에 기적을 만들었다. 해야 할 일이고, 옳은 일이라면, 그리고 단 1%의 가능성이 있다면 끝까지 도전하겠다.” 2일 오후, 거제시 칠천도에서 경남도가 추진하는 이순신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인 ‘거북선을 찾아라’ 행사에서 김태호 지사가 야심찬 의지를 나타냄으로서 향후 거북선 찾기에 도민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 거북선 모형 2일 '거북선을 찾아라' 행사에서 새로 공개된 3층 모형의 거북선 거북선 칠천량해전(현, 거제시 하청면 칠천도 영구리 옥계마을 해안), 4백여 년 전 임란 당시 원 균이 지휘한 해전으로 조선수군의 전력 손실이 가장 많았으며, 140~160여 척의 거북선, 판옥선 등이 파손되고 1만.. 더보기
봄의 대향연, 거제도 봄꽃 숭어축제 4~5일 학동 흑진주몽돌해변에서 봄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져 ▲ 학동 벚꽃길 학동으로 넘어가는 굽이굽이 고갯길에는 화사한 벚꽃이 여행객들을 환히 맞이하고 있다 학동 산야와 도로변에 핀 봄꽃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나들이 계절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온갖 축제가 펼쳐지고 여행객들을 불러 모은다. 굽이쳐 돌아가는 길목에는 유채꽃이 만발하고 화사한 벚꽃이 여행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 수선화 거제도 도로변에는 노란 수선화가 아이의 웃음처럼 활짝 웃고 있다 수선화 ▲ 수선화 드라이브하는 도로변에는 수선화가 만발해 있다 수선화 벚꽃의 화사함이 그다지 오래 가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일까. 차를 타고 휑하니 그냥 지나치며 감상하는 기분 역시 아쉬울 뿐이다.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부끄럽게 핀 노란 수선화는 세 살배기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