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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한 겨울날 혼자 사색하며 조용히 걷는 역사기행 홍의장군 곽재우의 발자취를 찾아서 방랑기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혼자서 여행을 떠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머리가 복잡하고 골치가 아플 때 주변의 명소로 떠나는 짧은 시간의 드라이브가 아닌, 집으로부터 약간 멀리 떨어진 지역을 혼자서 여행하기란 분명 어려울 것이 틀림없다. 새해가 시작되고 벌써 한 달이 지나가는 일월의 마지막 주말이다. 참으로 세월이 유수 같다는 느낌을 가지고 혼자만의 역사기행에 발길을 옮겨 놓았다. 차를 몰고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 의령으로 향했다. 무작정 떠난 여행이라 여행정보는 더더욱 알 리가 없다. 군청에 전화로 물어 가 볼 만한 곳이 어디냐고 물었고, 몇 군데 관광안내 정보를 듣고서야 읍내에 있는 충익사에 가 보기로 했다. ▲ 의령관문 야경 야간에 이곳을 통과하는 운전자들에.. 더보기
고로쇠 마시고 거제도 해안 따라 달린다 전국 최초 생산과 최고의 맛, 거제도 약수 고로쇠 ▲ 꿈을 안고 달리는 마라토너 지난해 마라톤대회 모습이다 마라톤대회 매년 이맘때가 되면 전국의 산자락에는 고로쇠를 찾는 여행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 중에서도 전국 최초로 생산되는 고로쇠는 남해안 해풍을 이겨낸 거제도 동부지역 일대에서 나는 고로쇠가 단연 으뜸이다. ▲ 고로쇠 마시기 지난해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아빠와 아이가 고로쇠를 마시고 있다 마라톤대회거제지역에서 나는 고로쇠는 특유의 단맛을 내는 자당을 비롯한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뼈에 이롭다는 단풍나무과의 고로쇠, 한자로 골리수(骨利樹)로 불리는 이 나무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우수 무렵부터 경칩 전후 2주일까지 절정을 이루면서 봄의 소식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무로 알려져 있다... 더보기
겨울바다의 낭만, 황금펭귄이 되어 쪽빛바다를 헤엄치다 네 번째 맞이하는 '거제도국제펭귄수영축제' 현장을 가다 겨울바다의 낭만과 추억이 가득한 섬 거제도. 이 섬마을의 동쪽 끝에 있는 덕포해수욕장 앞 바다에는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했다. 남극의 황제펭귄이 되어 겨울바다를 헤엄치는 펭귄의 모습은 약 8천여명 관광객의 함성이 하나로 모아져 하늘을 울렸고, 그 열기는 추위를 잊기에 충분했다. 1월 19일 아침, 시민과 관광객은 일찍부터 덕포해수욕장으로 모여들었고, 38개 단체 5백여 명의 자원봉사자는 한결같은 친절한 마음으로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넸다. 축제 개막식 선포와 축포 발사를 시작으로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올랐다. ▲ 한 마리 펭귄이 되어 겨울바다를 유영하다 황금펭귄 ▲ 황금펭귄 한 외국인이 겨울바다를 힘차게 유영하고 있다 황금펭귄 .. 더보기
황금펭귄이 되어 겨울바다에서 춤추고 싶다 네 번째 맞이하는 '거제도국제펭귄수영축제' '겨울바다'는 그 단어만 들어도 낭만이 가득하고 마음이 설레는 것은 왜일까? 하루도 빠짐없이 바다를 보고 살지만 겨울바다는 기다림과 그리움의 대상이요, 낭만의 상징이며, 추억을 만들고 회상시켜 주는 곳이기도 하다. 겨울바다는 사람들을 로맨틱하게 만들고, 젊은이들에게는 진한 감동을 선사하여 사랑의 매개체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낭만을 가득 품은 쪽빛 겨울바다는 오후의 햇살을 받으면서 은빛 보석의 물결로 출렁이며 온 바다에 수를 놓고 있다. ▲ 펭귄수영축제 지난해 펭귄수영축제 모습 펭귄수영축제 날개는 있지만 날지 못하는 새, 바다 속 헤엄은 치지만 물고기는 아닌 새, 펭귄. 남극지방에 사는 황제펭귄이 되어 얼음같이 차디 찬 겨울바다를 헤엄치며 맨손으로 광어를 잡아 즉.. 더보기
아름다운 여인처럼 신비스러운 금강의 황홀감 설악산에서 날개 달아 금강산에서 활짝 펴다 - 5  아! 그리운 금강산이여, 언제 다시 볼 수 있으려나? 금강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이틀 동안의 여행으로 글을 짓고, 사진으로 표현하겠는가? 그것은 강한 아쉬움으로 또는, 절망감으로 다가오지만, 희망도 가져 본다. 왜? 다시 금강을 찾을 것이라는 기약 때문에. 금강산이 왜 아름다운지 이름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계절마다 아름다움을 달리하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봄에는 빛나는 보석 같다 하여 금강산(金剛山),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우거졌다 하여 봉래산(蓬萊山), 가을에는 온 산이 단풍으로 물든다 하여 풍악산(楓嶽山), 겨울에는 눈 덮인 바위가 뼈 같다 하여 개골산(皆骨山)이라고 한다. 그래서 금강산의 사계를 보고 노래하고 싶다. 금강산은 엄하고 포효하.. 더보기
생애 이보다 더 아름다운 조각품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설악산에서 날개 달고 금강산에서 활짝 펴다 - 4 금강산을 여행함에 있어 한 가지 궁금한 점이 머리를 맴돈다. 천하절경 금강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무슨 감정을 느끼는 것일까? 천하제일 명필 가인들은 금강을 실제 모습으로 읽을 수 있도록 글로써 표현하겠는가, 그 어느 화가가 금강의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과 수 천 년 버텨 온 나무를 화폭에 담아낼까, 그 어느 음악가가 바람이 우는 소리, 바위에 부딪히는 구름소리, 담소에서 목욕하기 위해 선녀가 옷을 벗는 소리, 물소리와 새소리의 화음은 어떤 장르의 음악으로 청중에게 들려주겠는가, 그 어느 사진작가가 금강의 빛과 색채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필름에 담아낼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저 금강에서 온몸으로 보고 느끼면서 시인이면서 화.. 더보기
삼일포에서 놀았다던 네 신선은 어디로 갔을까? 설악산에서 날개 달아 금강산에서 활짝 펴다 - 3 ▲ 수정봉과 옥류관 햇살을 받은 수정봉은 은빛으로 반짝이고 있고, 옅은 안개는 붓칠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수정봉 아침의 온정리는 고요하고 침묵이 흐른다. 길고 얕게 드리운 안개는 살아 있는 자연을 배경으로 흰색 붓 칠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멀리 보이는 수정봉(해발 773m)은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도록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어 금방이라도 올라 가 보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 매바위 금강산 온천으로 가는 길에 바위 덩어리의 두 봉우리가 형님 동생하고 있는 듯하다 매바위 금강의 맑은 물소리는 먼지 쌓인 귀를 씻어주고, 금강의 바람소리는 세속에 물든 내 마음을 씻겨 주었다. 힘들었던 서너 시간의 구룡연 산행을 마치고 영동 여섯 호수 .. 더보기
아홉 마리 용과 선녀와 나무꾼과 사랑 이야기 설악산에서 날개를 달아 금강산에서 펴다-2 17년의 잊힌 계절을 다시 찾은 감정을 뒤로 한 채, 11월의 첫날 새벽은 부산한 모습으로 움직여야 했다. 단체여행이라는 것이 시간에 맞춰야 하고,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 참으로 불편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강원도 최전방 민통선을 통과하고 동해의 푸른 바다를 보며 금강산으로 향하는 발길은 긴장감과 설렘이 한꺼번에 혼재해 있다. 동해선도로 남북출입사무소를 조금 지나니 비무장지대다. 사십여 대의 버스는 휴전선을 통과하면서 북한 땅을 지나고 있다. 휴전선, 한국동란의 휴전협정으로 당시 그어 놓은 남북의 경계선으로서, 동서 155마일의 길이에, 50㎝ 높이의 노란색을 칠한 시멘트 말뚝을 200m 간격으로 땅에 박아 놓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선이다. 일행이 지나면서 본 말.. 더보기
17년 전 '시월의 마지막 밤'을 설악에서 그리며 설악산에서 날개를 달아 금강산에서 활짝펴다 ▲ 설악산 소공원 기개 높은 소나무와 단풍이 조화롭다 가을여행 사람들은 그 어떤 무엇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조촐한 이벤트를 벌이며, 각별히 마음속에 새기기도 한다. 한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노래,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잊혀 진 계절’이라는 노래다. 직장 동료 육십 명이 북한의 금강산을 가려고 속초를 찾았고, 시월의 마지막 날을 단풍이 깊게 물든 설악에서 보내는 의미가 남다르다. 17년 전인 1990년 오늘, 시월의 마지막 날을 설악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요일도 똑같은 수요일이다. 당시 산에 미쳐 전국의 이름 난 산을 많이 다니던 때였고, 설악산 정상을 처음으.. 더보기
고요한 산사에서 인생의 가을을 느끼고 싶다 사람들로 북적대는 가을보다는 자신의 향기를 찾아서 ▲ 가을향기 성불사 계곡에 찾아온 가을 깊어가는 가을날, 집 밖으로 한 걸음만 내밀면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도 완연한 가을을 느낀다. 더군다나 차를 타고 한적한 농촌 길을 달리다 보면 가을은 더욱 내 가슴 가까이에 와 닿아 있다. 오후 두 시의 가을 햇살을 등에 이고 산야에 흐드러지게 핀 억새. 역광을 받은 하얀 피사체는 사람의 혼을 빼앗아버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빛의 하늘거림은 붉게 물든 내 가슴을 파고 들어와 정신을 잃게 만든다. ▲ 화려함 붉게 물든 내 가슴속의 가을 전국에 이름 나 있는 억새 평원에 주말과 휴일에 수만 명의 등산객이 붐빈다는 뉴스는 깊어가는 이 가을의 소식을 그대로 전해준다. 어떤 이는 자연경관을 즐기기보다는 북적대는 사람 속에서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