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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한국의 그랜드캐니언, 철원의 비경을 만나다 아들 아이 면회 가는 길, 국가안보를 느낀 소중한 시간 ▲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 부르고 싶은 한탄강 새로운 것을 만나거나 체험한다는 것은 삶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면서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설고 미지의 땅을 찾아 떠난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그래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으리라. 5월 26일, 지난 3월에 입대한 아들을 만나러 강원도 철원으로 떠난 여행은, 68일만에, 아들과 만나는 기쁨과 설레임의 동시작용으로 기분은 평소보다 두 배가 넘쳐흘렀다. ▲ 90년대 많은 비로 인하여 뒤로 보이는 정자까지 물이 차 오른 적이 있다고 한다. 숙박지를 예약하지 않은 탓에 오후 늦게까지 읍내를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역시, 여행은 사전에.. 더보기
역사의 숨결이 서려있는 곳, 강화도 전등사 부처님 오신 날 즈음 깨달음의 종소리를 들으며 ▲ 성문 2005년 여름휴가 때, 우리나라 지도를 펼쳐 동서남북 사각형의 꼭짓점을 찍고 찾은 곳이 우리나라 역사의 숨결이 가장 많이 서려있는 강화도였다. 그런데 여행 정보 부족으로 많은 역사를 품고 있는 전등사를 관람하지 못하고 귀가한 것이 늘 마음에 빗장이 되었던 터라, 지난 5월 10일 강화도 여행은 내게 있어, 그래서 그 의미가 깊었고 남달랐지 않나 싶다. 전등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여섯 시가 넘어 땅거미가 내릴 때쯤이다. 길고 긴 하루를 끝마칠 무렵에야 도착하여 피로를 좀 풀까 싶었는데, 또 다시 걸음걸이를 재촉해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는 전등사를 관람하고 남도에 있는 부안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 전등사로 들어가는 숲길 그런데 특이하게도 사찰.. 더보기
수 백년 동안 떨어지지 않는 내소사의 꽃잎 아름다운 여인의 미소보다 더 아름다운 꽃살창 ▲ 진한 향을 맡으며 천천히 걷고 싶은 전나무 숲길 일상에서 잡념을 버리고 오직 하나의 마음으로 진리를 깨닫게 하는, 육체와 정신을 분리하는 곳, 일주문(一柱門). 산사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이다. 5월 11일 전북 부안땅을 밟고, 내소사를 찾았다. 절 안으로 들어갈 때마다 매번 느끼는 감정이지만, 전북 부안 내소사에 들어가는 느낌은 그 어느 절과는 다르다. 푹신한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지난 가을에 떨어진 나뭇잎사귀가 걸음걸이를 한층 편하게 해 준다. ▲ 보종각 키가 큰 전나무 숲을 보니 밀림지대를 온 것 같은 기분이다.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포근하게 느껴지고, 나무 잎에서 뿜어내는 향기는 아름다운 여인의 내음보다도 진하다. 맑은 공기에 취해 크게 심.. 더보기
귀신 잡으러 떠난 곳, 백령도를 찾아서 고립과 해방을 동시에 품고 있는 섬으로 떠난 여행 ▲ 형제바위 섬[島], 제주도나 거제도처럼 너무 커서 섬의 내륙에 들어서면 바다가 보이지 않을 만큼이나, 섬인지 육지인지 분간이 안가는 아주 큰 섬이 있는가 하면, 몇몇 주민들이 밭뙈기 몇 평에 채소 가꾸고, 비탈진 산 속에서 염소 몇 마리 키우며, 작은 어선 한 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그런 작은 섬이 있는 반면, 해외여행의 대명사처럼 야자수 잎이 출렁거리고 에메랄드빛 바다 속이 훤히 다 보이는 맑은 바닷물이 있는 파라다이스가 떠오르는 아름다운 섬을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섬, 백령도. 삼 년 전 계획을 잡았다가 개인 사정으로 포기해야만 했던, 내게 있어서는 미지의 섬. 창원에서 네 시간 반을 달려 인천에 도착했다. 멀고 먼 길이.. 더보기
"지리산이 옆집 같았는데..." 이젠 힘들어 거제도 망산에서 봄을 출산하는 소리를 듣다 ▲ 푸른 바다를 힘차게 나아가는 봄을 싣고 달리는 배 봄은 벌써 우리들 곁을 찾아 왔건만, 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 같다. 이상 기온 탓인지 지난 겨울 얼어붙어 있는 마음이 녹지 않았는지 모를 일이다. 봄이 출산하는 소리를 듣고 싶다. 무수한 자연의 무리들도 잉태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인간들에게 다가 간다. ▲ 저수지 같은 바다 지난 2월 말, 일 년이라는 긴 시간을 같이 할 육십 명의 낯선 사람들이 함께 모였다. 직장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몇 주나 몇 개월 동안의 교육훈련은 받아 본 경험이 있겠지만, 일 년이라는 긴 시간의 교육훈련을 받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나의 직장이 있고, 쉼터가 있는 거제도를 떠나 창원에서 합숙교육을 한지 보름여.. 더보기
거제도 해금강에서 북한 해금강까지, 700㎞의 여정 우리나라 최남단에서 최북단으로의 여행 삼년 전 여름휴가 때, 우리나라 지도를 펼쳐 놓고 동서남북 네 개의 꼭짓점을 연결하는 여행을 하고 싶어 집을 훌쩍 떠난 적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거제도를 출발하여 목포, 강화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부산을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전국일주 코스였다. 그런데 목포를 지나 강화도에서 서울을 거쳐 강원도로 향하는데 광복절 연휴를 맞아 피서 나온 차량으로 인하여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부득이 다른 길을 택하여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운무에 휩싸인 거제도 해금강(海金剛) 지난 5월말, 업무 차 강원도 고성으로의 긴 여행길에 올랐다. 문득, 3년 전 기억이 떠오르는 것은 그 때의 아쉬움이 그렇도록 크게 남아서일까? 새벽 네 시, 밤잠을 자는 둥 마는 .. 더보기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길 바라면서 고현성 북문루 상량식 현장을 찾아서 급속하게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가 아쉬운 이 때, 고현성(경남 거제시 소재)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북문루’ 중수공사에 따른 상량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 현장을 찾았다. 대청마루에는 상량에 쓰일 목재와 간단한 제례음식이 차려져 있고, 흰색의 깨끗한 광목이 상량을 들어 올리도록 깔끔하게 묶여 있다. ▲ 마룻대에 쓰는 첫 글자, 용(龍)자. 상량식은 집을 지을 때 기둥위에 보를 얹고 마룻대를 올리는 것이다. 집을 다 짓고 난 다음 축연을 베푸는 준공식 이상의 의미를 가진 중요한 의식으로, 이날은 술, 떡, 돼지머리, 북어, 백지 그리고 실 등을 준비하여 주인과 목수 일꾼 등이 새로 짓는 집에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신(地神)과 택신(宅神)에게 제사지내고, 지.. 더보기
약초 내음 물씬~ 몸에 좋은 한방차도 좋고~ 8일까지 열린 지리산 한방 약초축제 여행을 하면서 아무리 바쁘더라도 꼭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 한 군데 있다.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곳. 야생화를 볼 수 있다면 널찍한 공원이든, 아담하게 꾸민 도로변 화원이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저 야생화 향기가 좋아서, 앙증맞은 모습으로 폼을 내는 자태가 좋아서, 좁은 공간이지만 하나 구입하여 키우면서 꽃을 피우는 동안 즐거움을 맛볼 수 있어서이다. ▲ 나이 든 할미꽃. 어버이날을 맞아 일흔네 살 어머니 모습처럼 보인다. 7일, 야생화를 좋아하는 내게 기쁜 소식이 하나 있어 집을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야생화와 한방 약재와의 만남, 건강을 위한 한약재도 사고 야생화도 구경할 겸 산청으로의 여행길에 올랐다. '지리산 한방 약초축제'에 가기 위해서다. 35번 고속국.. 더보기
'바람의 언덕'에서 바람의 모습을 찾아서 거제 '도장포 마을' 바람의 언덕을 찾아서 바람의 언덕, 영국의 여류작가 ‘에밀리 브론테’가 지은 ‘폭풍의 언덕’을 연상케 하지만 소설속의 배경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소설에서는 숨 막히게 휘몰아치는 눈보라에 하늘과 땅이 맞닿는 음산하고도 추운 겨울 폭풍의 언덕을 배경으로, 복수와 증오로 변하는 인간의 사랑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하지만 거제 도장포마을 ‘바람의 언덕’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야트막하게 생긴 작은 언덕에 봄기운이 잔디밭에 가득 내려앉고, 물안개 피어나는 모습에서 바람의 형체를 볼 수 있는 순수한 인간적 사랑을 만드는 장소로 그 느낌부터가 다르다. ▲ 바람의 언덕을 오르는 나무로 된 계단이 운치를 더한다. 거제대교를 넘어 국도 14호선을 따라가다 거제시 사등면 사곡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 더보기
꽃으로 덮인 '천국', 외도로 오세요 만개한 튤립, 시원한 바다... 하룻밤 민박 인연이 만든 아름다운 섬 ▲ 분홍색 튤립. "언니야, 여~어가(여기가) 천국 맞제(맞지)?" "그래, 진짜로 천국이네." 붉게 핀 튤립 사진을 찍느라 허리를 숙인 채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등 뒤에서 할머니들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뒤돌아보고 나서 60대로 보이는 자매의 대화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할머니의 대화처럼 지금 외도는 꽃이 핀 천국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4월부터 6월까지 외도는 꽃이 만발한 천국입니다. 천국이 어떤 모습인지 직접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천국이 있다면 지금 외도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 오렌지색 후리텔라리오. 유람선에서 내려 스페인풍 건물인 정문이자 매표소를 지나면, 고목으로 만든 외도(外島)라는 표지판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