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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흐...오늘 콧구멍에 바람 쐬었네" '섬진강사랑의집' 장애인들과 함께 최참판댁 나들이 가던 날 사람이 생각을 하고 행동으로 실천하기까지는 몇 차례의 망설임이나, 뒤로 미룬 끝에 비로소 실행에 옮기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를 돕고 싶지만, 나 아니라도 다른 누군가가 해 줄 것이라 스스로 자위하면서 자신을 정당화 시키는 경우도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평소, 장애인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 왔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실천하지 못하고, 소속 기관의 계획에 의해 장애인 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게 된 데는, 기회를 먼저 뺏긴 느낌도 들었지만, 소중한 경험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 휠체어 사용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후덥지근한 장마가 계속되는 7월 13일 섬진강이 흐르는 하동을 찾았다... 더보기
그래도 난 울지 않을 줄 알았는데... 하나뿐인 자식, 아들을 군대에 보내면서 "아빠, 저 군대 갈 겁니다." 지난 2월 아들의 고등학교 졸업식 날. 운동장에서 만난 아들에게 무슨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에 파묻혀 정확히 듣지 못해서 다시 물으니 아들 녀석이 올 3월에 군에 입대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뭐라꼬, 대학은 안 가고?" 수시 합격해 놓았으니 휴학계 내고 먼저 군대부터 갔다 와야겠다는 것이었다. 아빠의 허락을 구하거나 의논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벌써 군 입대에 관한 것을 다 알아보고 결정한 후 일방적으로 하는 통보였던 것이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나고 입대를 하루 남긴 날, 조카의 군 입대를 축하하고 위로하는 자리를 큰아빠가 마련하였다. 이내 큰아빠의 조언이 이어졌다. "군에 가면 집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장.. 더보기
스승과 제자 30년 만의 특별 초대전 당시 고1 제자들, 스승인 박득순 화가 초대전 개최 30년 만의 스승과 제자의 만남. 새해 벽두, 옛 제자들이 당시 미술 교사의 초대전을 마련해 지역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 거제대교를 지나 거제도로 가는 길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거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동양화가 문암 박득순 초대전은 해성고등학교 23회 졸업생들 중 몇몇 뜻있는 동기생들이 여는 초대전이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 고등학교 1학년 재학시절 당시 미술을 가르쳤던 선생님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전시회 개최 계획을 준비했다. @BRI@이번에 전시되는 70여점의 그림은 작가가 지난 해 여름 거제도를 방문했을 때 거제의 푸른 바다, 포구와 어선, 그리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그린 작품이다. 1973년 거제도에서 처음 교편을 잡을 .. 더보기
"너같이 양심 있는 사람이 아직도 있냐?" 차를 파손하고 메모지를 남긴 후배 이야기 출근길에 자기 차량이 파손되어 있는 걸 본다면,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들겠습니까? 제가 지난주에 겪은 일입니다. 우리나라 최남단이라 할 수 있는 거제도에서 최북단인 강원도 고성군까지 출장을 가야 했기에 새벽 네 시에 일어나 준비를 했습니다. 자동차에 올라 시동을 거는 순간 유리창에 붙어 있는 종이를 발견했습니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밖으로 나와 확인했습니다. "차주님 저의 아저씨 부주의로 본의 아니게 차를 박았습니다. 연락을 드렸지만 받질 않아 메모 남깁니다. 찌그러진 부분 저희가 잘못했으니 연락 주세요! 정말 너무 죄송해요!" 메모지를 보고 자동차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니 앞범퍼와 펜더(자동차 바퀴에서 흙탕물이 튀는 것을 막는 흙받이)가 찌그러지고 백미러는 충격으로.. 더보기
변덕스러운 본심을 독자 여러분에 고백합니다 2005년 오마이뉴스 '나만의 특종' 오마이뉴스 기자회원이 되기 전 사람은 참으로 변덕스러운가 봅니다. 무슨 말씀이시냐고요? 제가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오마이뉴스 회원으로 가입하기 전에는 여행 마니아로서 오마이뉴스 여행코너를 관심 있게 보던 애독자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 28일 기자회원으로 가입한 후 첫 여행기를 쓰고 나서 세 번째 기사까지 연속으로 메인서브에 올라도 별다른 자부심이나 욕심도 없었습니다. 그저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을 널리 알린다는 생각뿐이었지 기자가 되어 보겠다거나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상상도 안 했거든요. 제가 맡고 있는 업무가 여행과 관련이 있어 거제도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은 순수한 마음에 글을 두세 번 올렸을 뿐이었습니다. 네 번째 글에서는 기사화되었지만 섹션 탑에 오르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