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 3. 17(화).
진주에 다녀오다 잠시 시간을 내어 산청 지곡사에 들렀다.
지곡사는 대웅전과 범종각 그리고 요사채와 지붕이 파손된 전각 1동만 있는 작은 절이지만,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의 말사이다.
지리산 끝자락인 웅석봉 아래 자리 잡은 지곡사는 창건 당시 국태사로 불리었으나, 이후 계곡 이름을 따 지곡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봄 기운이 내려앉은 한적한 오후.
경내는 고요함과 적막감만 감도는 분위기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주지스님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고, 집을 지키는 개 한 마리도 있을 법도 한데 흔적도 없다.

경남 사찰여행 산청 지곡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통도사 말사
지곡사는 통일신라 법흥왕 때 웅진스님이 창건하여 국태사로 이름 하였다고 한다.
대웅전 앞 표지판에 지곡사에 대한 연혁이다.

지곡사(전통사찰 제102호)
지곡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되어 영남 일대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던 대찰이었다. 통일신라 법흥왕 때에 옹진스님이 창건하여 절 이름을 국태사라 하였다고 조선시대 후기에 지은 지곡사용화당기에 전한다.
고려 광종 때 와서 선종 5대 산문의 하나로 손꼽히는 대사찰이었다. 전성기에는 300여명의 스님들이 수행하였고, 물레방앗간이 12개나 되었다고 한다.
추파 홍유(1718~1774) 스님이 지은 유산음현지곡사기에 따르면 천왕문과 금강문이 있었고 회랑과 요사가 좌우로 늘어서 있어 영남의 으뜸가는 사찰로서 선객과 시인이 즐겨 찾던 가람이었다고 한다.
추파 홍유스님이 지곡사의 중흥을 도모하였으나, 일제 강점기인 1913년을 전후하여 폐사되었다가 1958년 옛 지곡사 산신각 자리에 절을 중창하여 지금까지 법등을 밝히고 있다.

선종 5대산문 하나였던 대사찰 지곡사, 전성기때 300여명 스님 수행
경내에 들어서면 좌측으로 범종각이, 맞은편으로는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으로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구조다.
대웅전 좌측에는 현판이 없는 작은 전각 1동이 있는데, 지붕은 허물어져서 그런지 천막으로 가려져 있다.
이 전각은 아마 산신각이나 삼성각으로 보이는데, 문창살을 보니 아주 오래된 건축물로 보인다.

마당 귀퉁이에는 목련나무 한 그루가 수많은 꽃봉오리를 달고 곧 꽃을 피울 태세다.
어디서 흘러드는지 돌확(물확)을 흘러넘치는 물 한 바가지를 떠 마시니 가슴이 시원하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고요함이 가득한 절간에는 은은히 들려오는 풍경소리만이 이곳이 사찰임을 깨닫게 해 준다.



텅 빈 지곡사에서 인생여정이란 화두를 던지다... 답은 찾을 길 없어
주인장 없는 사찰에서 30분 명상에 잠겼다.
'인생여정', "남은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화두를 던지며 답을 찾지만 정답은 찾을 길이 없어 보인다.
다음 기회는 찾지 않을까 기대해 보지만, 다음은 또 그 다음에 라는 의문을 남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자"라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경남 산청의 작은 사찰, 텅 빈 지곡사는 언제쯤 부처님의 독경소리가 울려 퍼지는 수행공간으로 다시 태어날지, 그 기대를 소망해 본다.
☞ 지곡사
● 위치 : 경남 산청군 산청읍 웅석봉로 396(산청읍 내리 772-4번지)
● 2003년 경상남도 시도유형문화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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